시각장애인에 ‘눈감은 선거’…알 권리 침해

입력 2010.05.28 (06:28) 수정 2010.05.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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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상당수 후보자와 정당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공보를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선거 정보를 접하기 힘든 시각장애인들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1급 시각장애인 윤한병 씨가 점자 종이를 손으로 더듬어 읽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후보자와 정당의 '선거 공보'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윤 씨가 받은 공보 묶음에는 공보 10여개가 빠져 있습니다.

상당수 후보자와 정당이 점자형 공보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한병 : "선거를 할 수 있는 선거인으로서의 알 권리를 무시당한 그런부분이 있죠."

광역자치단체 정당 지부의 경우, 서울의 10개 당 지부 중 2곳, 경기의 8개 지부 중 2곳만이 점자 공보를 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광역자치단체 정당 지부 121개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28곳만 점자 공보를 내는데 그쳤습니다.

점자 공보를 내지 않은 정당 지부와 후보들은 예산 타령을 합니다.

<녹취> 점자 공보 안낸 후보자 측 : "예산 자체가 빡빡하다 보니까... 이 쪽 일이 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그러나 점자 공보 제작 비용은 국가와 지자체가 내도록 돼 있어 후보자와 정당에겐 부담이 없습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시각장애인의 비율이 0.17%에 불과하다보니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 "출마하시는 분들이 시각장애인이 얼마냐, 유권자가 몇 명이냐에 치중하시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의 알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정당과 후보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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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인에 ‘눈감은 선거’…알 권리 침해
    • 입력 2010-05-28 06:28:55
    • 수정2010-05-28 0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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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상당수 후보자와 정당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공보를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선거 정보를 접하기 힘든 시각장애인들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1급 시각장애인 윤한병 씨가 점자 종이를 손으로 더듬어 읽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후보자와 정당의 '선거 공보'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윤 씨가 받은 공보 묶음에는 공보 10여개가 빠져 있습니다. 상당수 후보자와 정당이 점자형 공보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한병 : "선거를 할 수 있는 선거인으로서의 알 권리를 무시당한 그런부분이 있죠." 광역자치단체 정당 지부의 경우, 서울의 10개 당 지부 중 2곳, 경기의 8개 지부 중 2곳만이 점자 공보를 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광역자치단체 정당 지부 121개 가운데 23%에 해당하는 28곳만 점자 공보를 내는데 그쳤습니다. 점자 공보를 내지 않은 정당 지부와 후보들은 예산 타령을 합니다. <녹취> 점자 공보 안낸 후보자 측 : "예산 자체가 빡빡하다 보니까... 이 쪽 일이 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그러나 점자 공보 제작 비용은 국가와 지자체가 내도록 돼 있어 후보자와 정당에겐 부담이 없습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시각장애인의 비율이 0.17%에 불과하다보니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 "출마하시는 분들이 시각장애인이 얼마냐, 유권자가 몇 명이냐에 치중하시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의 알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정당과 후보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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