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소에서 무슨 일이? 공약 베껴 ‘짜깁기’

입력 2010.05.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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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이른바 '매니페스토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일부 후보들은 인쇄 기획사에서 급조한 공약을 선거 홍보물에 담아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쇄, 출판 업체 3천여 개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의 인쇄거리입니다.

한 인쇄 기획사에 찾아가 사진과 약력만 주고 후보자의 공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봤습니다.

<녹취>인쇄 기획사 디자이너 : "내용은 2백만 원 정도 들어가세요. (공약이) 안돼 있는거잖아요. 그거(공약 작성)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한 여섯시간..."

인쇄 기획사 직원은 이미 돈을 주고 공약을 만든 다른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도 보여줍니다.

<인터뷰>인쇄기획사 디자이너 : "이분도 (공약을) 만드신 거에요.(이분은 어디(선거구) 분이세요?)○○동."

이렇게 단시간에 급조하는 '인쇄소 공약'은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짜깁기해 만들어집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 : "최고 큰(유력한) 사람 것도 보고, 지역구 다른 후보들 것도 홈페이지를 봐요. 거기서 따서 쓸 거 따서 쓰고..."

하지만, 선관위는 후보자 본인이 제출한 공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재억(중앙선관위 공보관) : "도덕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방선거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양심을 저버린 채 돈을 주고 공약을 찍어낸 후보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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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쇄소에서 무슨 일이? 공약 베껴 ‘짜깁기’
    • 입력 2010-05-28 07: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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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는 이른바 '매니페스토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일부 후보들은 인쇄 기획사에서 급조한 공약을 선거 홍보물에 담아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쇄, 출판 업체 3천여 개가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의 인쇄거리입니다. 한 인쇄 기획사에 찾아가 사진과 약력만 주고 후보자의 공약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봤습니다. <녹취>인쇄 기획사 디자이너 : "내용은 2백만 원 정도 들어가세요. (공약이) 안돼 있는거잖아요. 그거(공약 작성)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한 여섯시간..." 인쇄 기획사 직원은 이미 돈을 주고 공약을 만든 다른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도 보여줍니다. <인터뷰>인쇄기획사 디자이너 : "이분도 (공약을) 만드신 거에요.(이분은 어디(선거구) 분이세요?)○○동." 이렇게 단시간에 급조하는 '인쇄소 공약'은 여러 후보들의 공약을 짜깁기해 만들어집니다. <인터뷰>인쇄 기획사 직원 : "최고 큰(유력한) 사람 것도 보고, 지역구 다른 후보들 것도 홈페이지를 봐요. 거기서 따서 쓸 거 따서 쓰고..." 하지만, 선관위는 후보자 본인이 제출한 공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재억(중앙선관위 공보관) : "도덕적으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후보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방선거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양심을 저버린 채 돈을 주고 공약을 찍어낸 후보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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