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팝니다”…기업형 논문대필 기승!

입력 2010.05.3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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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만 주면 대학교 과제물은 물론, 학위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기업형 대필업체가 중국 베이징 시내에 등장했습니다.
부끄럽게도 고객은, 모두 한국인 유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임재성 기자, 진짜 돈만 주면 숙제는 물론 졸업논문도 살수 있습니까?

또 다른 형태의 논문대필이 있는 겁니까? ------------------------

<리포트>

네, 논문 대필 논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국내에서 활개를 부리던 논문대필이 중국까지 진출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돈만 주면 숙제부터 졸업논문까지 안되는 게 없는 현실, 화면으로 확인해 보시죠.

우리나라의 대학로처럼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베이징 시내의 '학원로'라는 곳입니다.

이 지역 한 상가에 숙제부터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한글 간판이 버젓이 내걸려 있습니다.

취재진이 이 업체를 찾아가 석사 논문을 써줄 수 있느냐고 문의해 봤는데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글 계약서를 꺼내 보여줍니다.

논문 작성에 한 달이 걸리고, 남의 논문을 베끼지 않고 직접 작성하며 이를 어길 경우 환불까지 해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업체 직원은 논문계획서부터 논문은 물론, 논문이 끝나면 진행되는 논문 발표와 면접까지, 논문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 준다고 말합니다.

업체 직원의 말입니다.

<녹취> 논문 대필업체 직원 : "논문계획서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져 주는 거에요. 제목도 선생님이 달아줄 수 있고 요. 통과 안 된 경우가 한 번도 없어요."

<질문> 주요 고객들은 누구고, 대필 가격은 얼마나 합니까?

<답변>

부끄럽게도,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유학생들 말고도, 국내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이 업체에 논문 대필을 의뢰한다고 업체 직원은 설명합니다.

한국인 사장에 조선족 직원이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비용은 일반 대학 과제물의 경우 우리 돈 3만원 정도, 석사학위 논문은 3~4백만 원을 줘야 합니다.

특히 베이징대와 칭화대, 인민대 등 소위 중국의 명문대 논문은 가격이 더 비쌌는데요,

중국 대학의 현직 강사들이 과제나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고 있고, 대필 사실은 철저히 비밀을 지켜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업체을 이용하는 고객이 비단 유학생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논문 대필 대행업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네, 당연하죠. 한국에서 석사분들은 논문을 쓰시잖아요. 여기에서 우리 선생님들이 중국어로 써주시고, 한국어로 번역을 해서 가져가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질문> 논문 대필이 이 뿐만이 아니라면서요?

<답변>

네, 이처럼 기업형으로 논문 대필을 해준다는 업체는 온라인 상에서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 내 일부 통,번역 업체를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일대 일 거래를 하면서 더욱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매일 5백 개가 넘는 논문 대필 광고가 올라옵니다.

대부분의 논문대필은 일대 일 이메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아예 논문대필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사이트에는 유사 업체를 주의하라며 경고문까지 내걸고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만난 한 유학생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최OO(중국 유학생) : "학부생들 같은 경우에 (대필) 비율이 높고요. 사회적, 제도적으로 제재가 없기 때문에 많이 맡기는 것 같아요."

충분한 준비 없이 유학을 오다 보니 제대로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대필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돈만 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해도 된다는 일부 유학생들의 이런 행동이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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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팝니다”…기업형 논문대필 기승!
    • 입력 2010-05-31 23: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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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만 주면 대학교 과제물은 물론, 학위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기업형 대필업체가 중국 베이징 시내에 등장했습니다. 부끄럽게도 고객은, 모두 한국인 유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임재성 기자, 진짜 돈만 주면 숙제는 물론 졸업논문도 살수 있습니까? 또 다른 형태의 논문대필이 있는 겁니까? ------------------------ <리포트> 네, 논문 대필 논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국내에서 활개를 부리던 논문대필이 중국까지 진출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돈만 주면 숙제부터 졸업논문까지 안되는 게 없는 현실, 화면으로 확인해 보시죠. 우리나라의 대학로처럼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베이징 시내의 '학원로'라는 곳입니다. 이 지역 한 상가에 숙제부터 논문까지 대신 써준다는 한글 간판이 버젓이 내걸려 있습니다. 취재진이 이 업체를 찾아가 석사 논문을 써줄 수 있느냐고 문의해 봤는데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글 계약서를 꺼내 보여줍니다. 논문 작성에 한 달이 걸리고, 남의 논문을 베끼지 않고 직접 작성하며 이를 어길 경우 환불까지 해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업체 직원은 논문계획서부터 논문은 물론, 논문이 끝나면 진행되는 논문 발표와 면접까지, 논문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 준다고 말합니다. 업체 직원의 말입니다. <녹취> 논문 대필업체 직원 : "논문계획서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져 주는 거에요. 제목도 선생님이 달아줄 수 있고 요. 통과 안 된 경우가 한 번도 없어요." <질문> 주요 고객들은 누구고, 대필 가격은 얼마나 합니까? <답변> 부끄럽게도,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것은 유학생들 말고도, 국내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이 업체에 논문 대필을 의뢰한다고 업체 직원은 설명합니다. 한국인 사장에 조선족 직원이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비용은 일반 대학 과제물의 경우 우리 돈 3만원 정도, 석사학위 논문은 3~4백만 원을 줘야 합니다. 특히 베이징대와 칭화대, 인민대 등 소위 중국의 명문대 논문은 가격이 더 비쌌는데요, 중국 대학의 현직 강사들이 과제나 논문을 대신 작성해 주고 있고, 대필 사실은 철저히 비밀을 지켜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업체을 이용하는 고객이 비단 유학생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논문 대필 대행업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네, 당연하죠. 한국에서 석사분들은 논문을 쓰시잖아요. 여기에서 우리 선생님들이 중국어로 써주시고, 한국어로 번역을 해서 가져가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질문> 논문 대필이 이 뿐만이 아니라면서요? <답변> 네, 이처럼 기업형으로 논문 대필을 해준다는 업체는 온라인 상에서 더욱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 내 일부 통,번역 업체를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일대 일 거래를 하면서 더욱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워지고 있는 셈입니다. 한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매일 5백 개가 넘는 논문 대필 광고가 올라옵니다. 대부분의 논문대필은 일대 일 이메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아예 논문대필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사이트에는 유사 업체를 주의하라며 경고문까지 내걸고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만난 한 유학생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최OO(중국 유학생) : "학부생들 같은 경우에 (대필) 비율이 높고요. 사회적, 제도적으로 제재가 없기 때문에 많이 맡기는 것 같아요." 충분한 준비 없이 유학을 오다 보니 제대로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대필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돈만 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또, 해도 된다는 일부 유학생들의 이런 행동이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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