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생 ‘홍명보의 아이들’, 희비교차

입력 2010.06.0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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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김보경 최종 명단 발탁…구자철 탈락

`월드컵 출전의 행운은 얄궂게도 1989년생 3총사 중 두 명에게만 돌아갔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홍명보의 아이들' 세 명 중 이승렬(FC서울)과 김보경(오이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 티켓을 얻었다. 반면 구자철(제주)은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해 끝내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승렬과 김보경,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 일원으로 지난해 8월 이집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참가해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구자철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핵심 역할을 했고 `왼발 달인' 김보경은 왼쪽 날개로 중앙을 오가며 김민우(세레소)와 함께 홍명보 전술 운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달리 이승렬은 조영철(니가타)과 에이스로 꼽혔다. 하지만 정작 홍명보 감독의 인정을 받지 못한 채 교체 멤버 정도로 활약해 체면을 구겼다.

이랬던 세 명은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됐다.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조연에 불과했던 이승렬은 박주영(AS모나코)의 단짝이었던 이근호(이와타)를 밀어내고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차 남아공행 티켓을 따냈다.

이승렬은 특히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경기 때 천금 같은 선제 결승골로 2-0 승리를 견인하는 등 남아공 전지훈련 기간이던 지난 1월9일 잠비아와 평가전에 데뷔한 이후 A매치 8경기에서 3골을 사냥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다.

이승렬은 남아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인 그리스와 경기에서 투톱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박주영-염기훈(수원)의 뒤를 받치는 백업으로 활약한다.

전천후 플레이어인 미드필더 김보경도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염기훈과 함께 왼발잡이인 김보경은 붙박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체 멤버다. 왼쪽 날개로 출격하던 염기훈이 중앙 공격수로 뛰기 때문에 김보경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김보경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설 수 있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이 강점이다.

그러나 구자철은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의 주전 구도 속에 김남일(톰 톰스크)이 버틴 중앙 미드필더진의 경쟁을 뚫지 못해 같은 포지션의 신형민(포항)과 짐을 싸 귀국길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

구자철은 A매치 9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고 대표팀의 막내답지 않게 중원에서 경기를 잘 조율하며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보여줬지만 허정무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허정무 감독은 "세대교체 차원에서라도 젊은 선수들을 남아공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했고 대표팀의 차세대로 이승렬과 김보경을 낙점하는 대신 구자철 카드를 버리는 선택을 했다. 운명이 갈린 `홍명보의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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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년생 ‘홍명보의 아이들’, 희비교차
    • 입력 2010-06-01 07:58:08
    연합뉴스
이승렬·김보경 최종 명단 발탁…구자철 탈락 `월드컵 출전의 행운은 얄궂게도 1989년생 3총사 중 두 명에게만 돌아갔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홍명보의 아이들' 세 명 중 이승렬(FC서울)과 김보경(오이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 티켓을 얻었다. 반면 구자철(제주)은 허정무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해 끝내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승렬과 김보경,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 일원으로 지난해 8월 이집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참가해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구자철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핵심 역할을 했고 `왼발 달인' 김보경은 왼쪽 날개로 중앙을 오가며 김민우(세레소)와 함께 홍명보 전술 운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달리 이승렬은 조영철(니가타)과 에이스로 꼽혔다. 하지만 정작 홍명보 감독의 인정을 받지 못한 채 교체 멤버 정도로 활약해 체면을 구겼다. 이랬던 세 명은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됐다.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조연에 불과했던 이승렬은 박주영(AS모나코)의 단짝이었던 이근호(이와타)를 밀어내고 공격수 한 자리를 꿰차 남아공행 티켓을 따냈다. 이승렬은 특히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경기 때 천금 같은 선제 결승골로 2-0 승리를 견인하는 등 남아공 전지훈련 기간이던 지난 1월9일 잠비아와 평가전에 데뷔한 이후 A매치 8경기에서 3골을 사냥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냈다. 이승렬은 남아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인 그리스와 경기에서 투톱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박주영-염기훈(수원)의 뒤를 받치는 백업으로 활약한다. 전천후 플레이어인 미드필더 김보경도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염기훈과 함께 왼발잡이인 김보경은 붙박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체 멤버다. 왼쪽 날개로 출격하던 염기훈이 중앙 공격수로 뛰기 때문에 김보경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김보경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설 수 있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이 강점이다. 그러나 구자철은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의 주전 구도 속에 김남일(톰 톰스크)이 버틴 중앙 미드필더진의 경쟁을 뚫지 못해 같은 포지션의 신형민(포항)과 짐을 싸 귀국길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 구자철은 A매치 9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고 대표팀의 막내답지 않게 중원에서 경기를 잘 조율하며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보여줬지만 허정무 감독의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허정무 감독은 "세대교체 차원에서라도 젊은 선수들을 남아공에 데려가겠다"고 약속했고 대표팀의 차세대로 이승렬과 김보경을 낙점하는 대신 구자철 카드를 버리는 선택을 했다. 운명이 갈린 `홍명보의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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