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23인 당락 기준은 ‘경기력’”

입력 2010.06.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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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태극전사 23명이 가려졌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월30일(이하 한국시간) 예비엔트리 30명을 발표하고 지난달 17일 다시 26명으로 추리고 나서, 1일 오전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발표했다.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남아공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세 명은 공격수 이근호(이와타)와 미드필더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이다.

특히 박주영(AS모나코)의 투톱 파트너로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활약하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이근호의 탈락은 다소 의외다.

A매치 32경기를 뛰면서 8골을 넣은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만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은 대표팀 주축 공격수였다.

하지만 이근호는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재활 중인 이동국(전북)은 물론 청소년대표 출신의 막내 이승렬(서울)에게도 밀렸다.

허 감독은 이근호의 엔트리 제외 배경에 대해 "현재 대표팀 공격수들과 비교해보면 슬럼프를 못 벗어나고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력도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그동안 기회를 많이 줬는데 너무 슬럼프가 길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지난해 일본 J-리그에서 24경기를 뛰면서 12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리그 12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대표팀 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허 감독도 "소속팀에서 부진해도 대표팀에서 그동안 공헌한 것이 있어 참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부진도) 1년이 넘었다"는 말을 했다.

이근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3월 이라크와 친선경기 때의 페널티킥 골이 마지막이다.

반면 올해 1월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렬은 8차례 국가대항전에 나서 3골을 넣는 등 새 바람을 일으키며 쟁쟁한 선배들을 위협하더니 결국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참가를 이뤘다.

허 감독은 이승렬을 뽑은 이유를 묻자 "이근호와 비교도 많이 했다. 우리가 앞으로 월드컵 예선 세 경기를 하는데 약 3주 정도 시간이 있다. `지금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누구인가?', `지금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누구인가?'를 생각했다"고 답했다.

중앙 미드필더 백업자원이었던 신형민과 구자철도 결국은 현재의 경기력과 본선 경쟁력에서 밀렸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참가 꿈을 키워왔던 신형민은 최근 A매치에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치른 벨라루스와 친선경기에서는 신형민답지 않은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

허 감독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어제 벨라루스와 친선경기에서 안 좋았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 여파가 오래갈 것으로 판단했다"며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신형민의 탈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주역인 `젊은피 3인방' 중 유일하게 쓴잔을 든 구자철은 포지션 내 경쟁에서 한발 처져 있어 어느 정도 탈락이 예견됐다.

신형민과 구자철 둘 다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김정우(광주)와 기성용(셀틱), 김남일(톰 톰스크) 등 세 명만 남았다.

하지만 주장 박지성이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하고, 왼쪽 풀백 김동진도 상황에 따라 중앙수비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허 감독은 경기력이 처진 신형민과 구자철을 내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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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23인 당락 기준은 ‘경기력’”
    • 입력 2010-06-01 08:20:48
    연합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태극전사 23명이 가려졌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월30일(이하 한국시간) 예비엔트리 30명을 발표하고 지난달 17일 다시 26명으로 추리고 나서, 1일 오전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발표했다.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남아공 월드컵 출전 꿈을 접은 세 명은 공격수 이근호(이와타)와 미드필더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이다. 특히 박주영(AS모나코)의 투톱 파트너로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활약하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이근호의 탈락은 다소 의외다. A매치 32경기를 뛰면서 8골을 넣은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만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은 대표팀 주축 공격수였다. 하지만 이근호는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재활 중인 이동국(전북)은 물론 청소년대표 출신의 막내 이승렬(서울)에게도 밀렸다. 허 감독은 이근호의 엔트리 제외 배경에 대해 "현재 대표팀 공격수들과 비교해보면 슬럼프를 못 벗어나고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력도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그동안 기회를 많이 줬는데 너무 슬럼프가 길다"고 밝혔다. 이근호는 지난해 일본 J-리그에서 24경기를 뛰면서 12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리그 12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대표팀 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허 감독도 "소속팀에서 부진해도 대표팀에서 그동안 공헌한 것이 있어 참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부진도) 1년이 넘었다"는 말을 했다. 이근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3월 이라크와 친선경기 때의 페널티킥 골이 마지막이다. 반면 올해 1월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승렬은 8차례 국가대항전에 나서 3골을 넣는 등 새 바람을 일으키며 쟁쟁한 선배들을 위협하더니 결국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참가를 이뤘다. 허 감독은 이승렬을 뽑은 이유를 묻자 "이근호와 비교도 많이 했다. 우리가 앞으로 월드컵 예선 세 경기를 하는데 약 3주 정도 시간이 있다. `지금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누구인가?', `지금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누구인가?'를 생각했다"고 답했다. 중앙 미드필더 백업자원이었던 신형민과 구자철도 결국은 현재의 경기력과 본선 경쟁력에서 밀렸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참가 꿈을 키워왔던 신형민은 최근 A매치에서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치른 벨라루스와 친선경기에서는 신형민답지 않은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 허 감독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어제 벨라루스와 친선경기에서 안 좋았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 여파가 오래갈 것으로 판단했다"며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신형민의 탈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주역인 `젊은피 3인방' 중 유일하게 쓴잔을 든 구자철은 포지션 내 경쟁에서 한발 처져 있어 어느 정도 탈락이 예견됐다. 신형민과 구자철 둘 다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김정우(광주)와 기성용(셀틱), 김남일(톰 톰스크) 등 세 명만 남았다. 하지만 주장 박지성이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하고, 왼쪽 풀백 김동진도 상황에 따라 중앙수비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허 감독은 경기력이 처진 신형민과 구자철을 내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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