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월드컵 응원전은 ‘뜨거운 감자’

입력 2010.06.04 (23: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길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의 열띤 거리응원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실 겁니다.

하지만 한국과 그리스전을 1주일가량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서울광장 응원전 행사가 열릴지 조차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우한울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 국민이 붉은 물결을 이뤘던 2002년, 국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왔습니다.

4년 뒤,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이때부터 기업체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시민: "기업들이 대가 없이 하겠어요. 하면 수익을 원하고 소비자한테 전가될까봐 우려돼요."

<인터뷰>시민: "편의제공도 하고 기업들이 참여하면 행사가 더 알차고 재밌죠. 보기도 더 편하고."

서울광장에서의 이번 월드컵 응원전은 어떻게 될까?

오는 12일 예정된 거리응원은 SK텔레콤 후원을 받아, 현대자동차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대신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국전 세 게임에 들어갈 행사비용만 50억원, 광장 곳곳에 안전요원 2천여 명을 배치하고, 무대와 행사를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서울시는 이번행사를 기업의 순수한 협찬으로 보고, 광장 사용을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조래수(현대자동차 광고팀 부장): "인근에 어떤 슬로건이나 브랜드도 노출하지않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거리 응원이 자칫 기업들의 마케팅 행사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충분히 논의를 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이동연 문화연대: "광고를 안한다지만 간접적인 광고는 있을 수 있고.."

이같은 비판 여론이 일자 현대자동차 측은 서울광장에서의 대규모 응원전 추진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광장 월드컵 응원전은 ‘뜨거운 감자’
    • 입력 2010-06-04 23:35:34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길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들의 열띤 거리응원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실 겁니다. 하지만 한국과 그리스전을 1주일가량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서울광장 응원전 행사가 열릴지 조차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우한울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 국민이 붉은 물결을 이뤘던 2002년, 국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왔습니다. 4년 뒤,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지만, 이때부터 기업체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시민: "기업들이 대가 없이 하겠어요. 하면 수익을 원하고 소비자한테 전가될까봐 우려돼요." <인터뷰>시민: "편의제공도 하고 기업들이 참여하면 행사가 더 알차고 재밌죠. 보기도 더 편하고." 서울광장에서의 이번 월드컵 응원전은 어떻게 될까? 오는 12일 예정된 거리응원은 SK텔레콤 후원을 받아, 현대자동차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대신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국전 세 게임에 들어갈 행사비용만 50억원, 광장 곳곳에 안전요원 2천여 명을 배치하고, 무대와 행사를 설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서울시는 이번행사를 기업의 순수한 협찬으로 보고, 광장 사용을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조래수(현대자동차 광고팀 부장): "인근에 어떤 슬로건이나 브랜드도 노출하지않는 것으로 계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거리 응원이 자칫 기업들의 마케팅 행사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충분히 논의를 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이동연 문화연대: "광고를 안한다지만 간접적인 광고는 있을 수 있고.." 이같은 비판 여론이 일자 현대자동차 측은 서울광장에서의 대규모 응원전 추진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