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0.1초’

입력 2010.06.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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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이 번쩍인다'고 말하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번개와도 같아요." ("Too like the lightning, which doth cease to be Ere one can say 'It lightens.'")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의 사랑 고백을 받은 줄리엣이 표현한 것처럼 사랑은 '찌릿'하고 전기에 감전되듯 순식간에 찾아오는 게 맞는 걸까. 일본의 뇌과학자 모기 겐이치로가 제시하는 답은 일단 '그렇다'다.

'뇌는 0.1초 만에 사랑에 빠진다'(브레인월드 펴냄)는 모기씨가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연애지침서다.

저자는 사랑과 연애는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사랑과 연애의 감정에도 어느 정도의 규칙, 과학적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선 운명적 만남에 대한 환상부터 깬다. 운명의 상대가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될까.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편도체 작용 때문이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우리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언어로 정리하고 이해하기 전에 순식간에 판단한다. 이때 걸리는 시간은 불과 0.1초. 첫눈에 사랑에 빠졌을 때 편도체는 왕성하게 활동한다.

편도체 작용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는 있지만 편도체의 활동만으로 관계가 진전되지는 않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스스로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애 과정에서 나타나는 남녀의 차이, 이별 후 남녀의 심리 분석 등 뇌과학 측면에서 남녀관계에 대해 조언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도 여전히 사랑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랑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중략) 사랑은 과학으로도 철학으로도 또 문학으로도 분석될 수 없는 무엇이기 때문이다"라고 저자가 인정했듯이 사랑에 대해 명쾌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재현 옮김. 188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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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0.1초’
    • 입력 2010-06-07 10:34:47
    연합뉴스
"'번갯불이 번쩍인다'고 말하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번개와도 같아요." ("Too like the lightning, which doth cease to be Ere one can say 'It lightens.'")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의 사랑 고백을 받은 줄리엣이 표현한 것처럼 사랑은 '찌릿'하고 전기에 감전되듯 순식간에 찾아오는 게 맞는 걸까. 일본의 뇌과학자 모기 겐이치로가 제시하는 답은 일단 '그렇다'다. '뇌는 0.1초 만에 사랑에 빠진다'(브레인월드 펴냄)는 모기씨가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연애지침서다. 저자는 사랑과 연애는 이성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사랑과 연애의 감정에도 어느 정도의 규칙, 과학적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선 운명적 만남에 대한 환상부터 깬다. 운명의 상대가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라고 조언한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될까.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은 편도체 작용 때문이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우리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언어로 정리하고 이해하기 전에 순식간에 판단한다. 이때 걸리는 시간은 불과 0.1초. 첫눈에 사랑에 빠졌을 때 편도체는 왕성하게 활동한다. 편도체 작용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는 있지만 편도체의 활동만으로 관계가 진전되지는 않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깊어지기 위해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스스로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연애 과정에서 나타나는 남녀의 차이, 이별 후 남녀의 심리 분석 등 뇌과학 측면에서 남녀관계에 대해 조언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도 여전히 사랑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랑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중략) 사랑은 과학으로도 철학으로도 또 문학으로도 분석될 수 없는 무엇이기 때문이다"라고 저자가 인정했듯이 사랑에 대해 명쾌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재현 옮김. 188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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