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또 실패 서둘렀나?

<앵커 멘트>

이번 나로호 발사 실패는 다소 무리하게 발사를 진행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립 작업에 문제가 생기고 소화 장비가 오작동 되는 사고들이 이어졌기 때문에 결과론적이지만 준비 상황을 다시 한 번 종합 점검한 뒤 신중하게 발사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안감은 발사 예정일 이틀 전 나로호를 발사대에 세우는 기립 과정 때부터 나타났습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전기 장치에 이상이 생겨 이날 기립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밤중에 서둘러 기립 작업을 마쳤습니다.

<인터뷰>민경주(나로우주센터장):"점검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했던 거고요.(그런데) 절차서에 의해 임무를 수행하니까 또다시 잘 됐습니다.(그래서 기립했습니다)"

7시간에 걸친 최종 리허설까지 마치고, 발사를 불과 3시간 앞둔 시점에 나로호 주변에 난데없이 소화용액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번에는 소화장비를 제어하는 기계의 부품 불량이었습니다.

항우연은 문제의 기계 부품을 교체하고 소화장비 노즐의 방향을 돌려놓은 채 다음날 나로호를 발사합니다.

<인터뷰>이주진(항공우주연구원 원장):"전자제품 같은 것은 100%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랜덤 페일러(우발적 고장)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주발사체 개발은 아주 작은 실수도 없어야 하기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모든 것을 따져보고 점검해야 합니다.

며칠 동안 야간작업까지 해가며 나로호 발사를 진행했던 이번 도전이 실패한 뒤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