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치밀하고 뻔뻔…경찰 관리 구멍

입력 2010.06.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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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낮에 학교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의 행동은 치밀하고도 뻔뻔했습니다.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번에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술에 취한 김수철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옵니다.

50분 동안 학교를 배회하던 김수철은 교실로 들어가려는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학교 인근의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갔습니다.

<녹취> 주민:"하루 종일 여기 앉아있엇는데도 못봤어요. 설마 그렇게... 부모가 자식을 데려가나 그런 생각하지 누가 (의심했겠어요."

여학생이 납치된 학교에서 김수철의 집까지는 6백여 미터, 근처에는 지구대 1곳과 치안센터 1곳이 있었지만 범행을 막진 못했습니다.

가까스로 김수철의 집을 빠져나온 여학생은 납치 4시간 반만인 오후 2시 반쯤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와 혼자 울고 있다가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김길태 사건 이후 경찰은 초등학교 인근 순찰 강화를 약속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주민:"(순찰을) 돌기는 많이 도는데 시간 정해서 최소한 하교길에 저학년이 나올 수 있는 시간에 어느 정도는 신경을 써주셔야죠."

게다가 김수철은 1987년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1990년 이후 성범죄자만 관리하는 경찰 방침 때문에 감독을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뒤늦게서야 1990년 이전 성범죄자도 관리대상에 포함 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검거과정에서 자해소동을 벌여 병원치료까지 받았던 김수철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형량이 얼마나 될지 물어보는 등 전혀 뉘우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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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철 치밀하고 뻔뻔…경찰 관리 구멍
    • 입력 2010-06-11 07: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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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낮에 학교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의 행동은 치밀하고도 뻔뻔했습니다.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번에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술에 취한 김수철이 서울의 한 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옵니다. 50분 동안 학교를 배회하던 김수철은 교실로 들어가려는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학교 인근의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갔습니다. <녹취> 주민:"하루 종일 여기 앉아있엇는데도 못봤어요. 설마 그렇게... 부모가 자식을 데려가나 그런 생각하지 누가 (의심했겠어요." 여학생이 납치된 학교에서 김수철의 집까지는 6백여 미터, 근처에는 지구대 1곳과 치안센터 1곳이 있었지만 범행을 막진 못했습니다. 가까스로 김수철의 집을 빠져나온 여학생은 납치 4시간 반만인 오후 2시 반쯤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와 혼자 울고 있다가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김길태 사건 이후 경찰은 초등학교 인근 순찰 강화를 약속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주민:"(순찰을) 돌기는 많이 도는데 시간 정해서 최소한 하교길에 저학년이 나올 수 있는 시간에 어느 정도는 신경을 써주셔야죠." 게다가 김수철은 1987년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1990년 이후 성범죄자만 관리하는 경찰 방침 때문에 감독을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뒤늦게서야 1990년 이전 성범죄자도 관리대상에 포함 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검거과정에서 자해소동을 벌여 병원치료까지 받았던 김수철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형량이 얼마나 될지 물어보는 등 전혀 뉘우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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