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16강 보인다!’ 전국 승리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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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그리스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디딤돌을 놓자 대한민국 전역은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태극전사들이 이역만리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서 늠름한 투혼과 세계 정상급 기량을 앞세워 그리스 수비진을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 때마다 거리의 시민들은 감격에 겨워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고,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온몸을 붉은색으로 치장한 `12번째 태극전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의 2-0 승리를 기억하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도 거리를 떠날 줄 몰랐다.
◇광장ㆍ공원마다 열광의 도가니
시민들은 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붉은색 티셔츠 차림을 한 채 응원전이 열리는 도심 곳곳으로 몰려들어 경기 시작 전에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적인 거리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 4만8천명이 운집했고 새로운 응원지로 부상한 강남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이보다 많은 5만5천명이 몰리는 등 서울에서만 19만2천500명(경찰 추산)이 모여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전국에서는 287곳의 거리응원장에 92만9천명이 몰려 선제골과 쐐기골이 터질 때마다 득점포의 주인공 이정수,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하며 자리에 앉을 줄 몰랐다.
전국 방방곡곡의 응원 분위기는 전반 초반 수비수 이정수가 첫 골을 넣자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시민들은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이 후반 초반 멋진 드리블 끝에 승리의 쐐기골을 그리스 골망에 꽂아넣자 다시 한번 열광했다.
이정수의 전 소속팀인 수원 삼성의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과 박지성의 모교인 수원공고 대강당에서는 흥분한 응원단의 함성이 더 크게 울려퍼졌다.
이밖에 부산의 해운대 백사장과 아시아드주경기장, 광주월드컵경기장, 국내 최대 로터리잔디광장인 창원시청 앞, 인천문학경기장, 대전월드컵경기장, 울산 태화강 둔치 잔치밭 등 전국의 길거리 응원 명소에서는 수천∼수만명이 몰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 완승 후에도 거리는 `축제의 장'
경기가 끝나기를 숨죽여 기다리던 시민들은 심판의 호루라기가 울리자 준비해온 축포를 여기저기서 쏘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
수십명씩 어깨동무를 한 시민들은 `이겼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쁨을 나눴고, 일부는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함성을 질러 거리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 직후 열광과 흥분에 빠져 있던 시민들은 `친환경응원'의 모습도 보여줬다.
이들은 다 함께 `청소, 청소'를 연호하며 붉은 악마가 나눠준 붉은색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한 것이다.
서울광장에서는 많은 인파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시청역으로 몰리는 바람에 시민들은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인근 종각역과 광화문역, 을지로입구역 등으로 이동했으나 별다른 혼란이나 불상사는 없었다.
◇`태극전사 장하다' 인터넷도 승리의 열기
승리가 확정되자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응원 게시판에는 감격에 겨운 누리꾼의 글 수만 건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 `김**'는 "우리 태극전사 너무 자랑스러워요!!! 감동먹었구요, 다음경기도 파이팅!!! 대한민국!!!"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고, `Athran'는 "오늘 한국은 우리가 그동안 부러워하던 강호, 그 자체였다. 정말 눈물 나게 멋진 강팀이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일부는 기쁨을 공유하면서도 승리의 요인을 각자의 관점에서 차분하게 분석, 정리하기도 했으며,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이나 같은 조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주목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아이디 `산'은 '특히 차두리, 이정우, 조용형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돋보였다"며 "우리나라가 2002년 4강에 도달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끝의시작'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조 2위 이상을 하려면) 아르헨티나가 오늘 필히 나이지리아를 이겨줘야 할 듯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스인과 나란히 `승리는 우리의 것'…이색 응원 속출
울산 동구 서부축구장 울산현대축구단 클럽하우스 앞 광장에서는 한국인과 그리스인이 공동응원전을 펼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가족이 주를 이뤘지만, 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과정에 참여한 그리스 선주와 선급사 감독, 가족 등 150여명도 그리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함께 응원을 한 것.
하지만, 자국의 패배에 안타까운 듯 그리스 감독관 페트로스씨는 "한국 선수들이 공격이 빨라 이겼지만, 다음에는 그리스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리는 경기 화성 전곡항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대학생들과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2대의 요트에 나눠 탄 채 응원전에 나섰다.
하안거(夏安居) 중인 법보사찰 합천 해인사 등 주요 사찰 스님들도 TV 앞에 모여 선전을 기원했으며, 전북대병원 등 전북의 주요 병원에서는 입원실과 로비에서 환자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투병의 고통을 잊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입구 등 거리응원장에서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가 2심 판결로 직무가 정지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이 새로운 거리 응원도구로 등장, 인파에 밀려 전광판이 보이지 않는 거리응원장에서는 휴대전화로 경기를 시청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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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 16강 보인다!’ 전국 승리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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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6-13 00:42:09
- 수정2010-06-13 15:12:06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그리스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디딤돌을 놓자 대한민국 전역은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태극전사들이 이역만리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서 늠름한 투혼과 세계 정상급 기량을 앞세워 그리스 수비진을 따돌리고 골망을 흔들 때마다 거리의 시민들은 감격에 겨워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고,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온몸을 붉은색으로 치장한 `12번째 태극전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첫 경기인 폴란드전의 2-0 승리를 기억하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나서도 거리를 떠날 줄 몰랐다.
◇광장ㆍ공원마다 열광의 도가니
시민들은 온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붉은색 티셔츠 차림을 한 채 응원전이 열리는 도심 곳곳으로 몰려들어 경기 시작 전에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표적인 거리응원 장소인 서울광장에 4만8천명이 운집했고 새로운 응원지로 부상한 강남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는 이보다 많은 5만5천명이 몰리는 등 서울에서만 19만2천500명(경찰 추산)이 모여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전국에서는 287곳의 거리응원장에 92만9천명이 몰려 선제골과 쐐기골이 터질 때마다 득점포의 주인공 이정수,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하며 자리에 앉을 줄 몰랐다.
전국 방방곡곡의 응원 분위기는 전반 초반 수비수 이정수가 첫 골을 넣자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시민들은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이 후반 초반 멋진 드리블 끝에 승리의 쐐기골을 그리스 골망에 꽂아넣자 다시 한번 열광했다.
이정수의 전 소속팀인 수원 삼성의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과 박지성의 모교인 수원공고 대강당에서는 흥분한 응원단의 함성이 더 크게 울려퍼졌다.
이밖에 부산의 해운대 백사장과 아시아드주경기장, 광주월드컵경기장, 국내 최대 로터리잔디광장인 창원시청 앞, 인천문학경기장, 대전월드컵경기장, 울산 태화강 둔치 잔치밭 등 전국의 길거리 응원 명소에서는 수천∼수만명이 몰려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다.
◇ 완승 후에도 거리는 `축제의 장'
경기가 끝나기를 숨죽여 기다리던 시민들은 심판의 호루라기가 울리자 준비해온 축포를 여기저기서 쏘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다.
수십명씩 어깨동무를 한 시민들은 `이겼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쁨을 나눴고, 일부는 대형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함성을 질러 거리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경기 직후 열광과 흥분에 빠져 있던 시민들은 `친환경응원'의 모습도 보여줬다.
이들은 다 함께 `청소, 청소'를 연호하며 붉은 악마가 나눠준 붉은색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한 것이다.
서울광장에서는 많은 인파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시청역으로 몰리는 바람에 시민들은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인근 종각역과 광화문역, 을지로입구역 등으로 이동했으나 별다른 혼란이나 불상사는 없었다.
◇`태극전사 장하다' 인터넷도 승리의 열기
승리가 확정되자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응원 게시판에는 감격에 겨운 누리꾼의 글 수만 건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 `김**'는 "우리 태극전사 너무 자랑스러워요!!! 감동먹었구요, 다음경기도 파이팅!!! 대한민국!!!"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냈고, `Athran'는 "오늘 한국은 우리가 그동안 부러워하던 강호, 그 자체였다. 정말 눈물 나게 멋진 강팀이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일부는 기쁨을 공유하면서도 승리의 요인을 각자의 관점에서 차분하게 분석, 정리하기도 했으며,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이나 같은 조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주목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아이디 `산'은 '특히 차두리, 이정우, 조용형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돋보였다"며 "우리나라가 2002년 4강에 도달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끝의시작'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조 2위 이상을 하려면) 아르헨티나가 오늘 필히 나이지리아를 이겨줘야 할 듯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스인과 나란히 `승리는 우리의 것'…이색 응원 속출
울산 동구 서부축구장 울산현대축구단 클럽하우스 앞 광장에서는 한국인과 그리스인이 공동응원전을 펼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가족이 주를 이뤘지만, 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과정에 참여한 그리스 선주와 선급사 감독, 가족 등 150여명도 그리스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함께 응원을 한 것.
하지만, 자국의 패배에 안타까운 듯 그리스 감독관 페트로스씨는 "한국 선수들이 공격이 빨라 이겼지만, 다음에는 그리스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리는 경기 화성 전곡항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대학생들과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2대의 요트에 나눠 탄 채 응원전에 나섰다.
하안거(夏安居) 중인 법보사찰 합천 해인사 등 주요 사찰 스님들도 TV 앞에 모여 선전을 기원했으며, 전북대병원 등 전북의 주요 병원에서는 입원실과 로비에서 환자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투병의 고통을 잊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입구 등 거리응원장에서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가 2심 판결로 직무가 정지될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이 새로운 거리 응원도구로 등장, 인파에 밀려 전광판이 보이지 않는 거리응원장에서는 휴대전화로 경기를 시청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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