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표팀 그라운드 밖 ‘이상한 경쟁’

입력 2010.06.17 (1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각국 대표팀, 숙소에 까다로운 요구



'정확하게 섭씨 34℃를 맞춘 풀장, 커피와 쿠키 항시 구비, 초콜릿은 제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동안 머무는 현지 숙소에 요구한 것들이다.



미국 일간 신문 LA타임스는 낯선 땅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표 선수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각국 대표팀이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까다로움으로 치면 우리 대표팀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도 브라질 못지않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4가지 이상의 샐러드와 10가지 데운 음식. 파스타 소스 와 디저트 3가지씩. 플레이스테이션 6대. 최소 3일에 한 번씩 바비큐 제공. 아이스크림 항시 구비' 등과 함께 선수들 방은 흰 색으로 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와는 별도로 자신의 방에 값비싼 비데 설치를 요구했다.



슬로바키아 대표팀은 전자 다트와 탁구대 2대 설치를, 뉴질랜드 선수들은 골프 레슨을 원했으며 북한 선수들은 선수마다 전용 층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 심리학자 패트릭 콘은 "익숙한 분위기를 연출해 선수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면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문대로 만든 '완벽한' 환경이 때로는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한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브라질 대표팀의 스타 호나우지뉴는 "호텔에 틀어박혀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잉글랜드 셰필드 할람대 이언 마이나드 교수는 "기본적으로 선수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의 환경을 만드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방 색깔이나 풀장 온도와 같은 것은 성과와 관련이 없다"며 대표팀의 '극성맞은' 행동들을 경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각국 대표팀 그라운드 밖 ‘이상한 경쟁’
    • 입력 2010-06-17 17:58:30
    연합뉴스
각국 대표팀, 숙소에 까다로운 요구

'정확하게 섭씨 34℃를 맞춘 풀장, 커피와 쿠키 항시 구비, 초콜릿은 제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동안 머무는 현지 숙소에 요구한 것들이다.

미국 일간 신문 LA타임스는 낯선 땅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표 선수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각국 대표팀이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까다로움으로 치면 우리 대표팀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도 브라질 못지않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4가지 이상의 샐러드와 10가지 데운 음식. 파스타 소스 와 디저트 3가지씩. 플레이스테이션 6대. 최소 3일에 한 번씩 바비큐 제공. 아이스크림 항시 구비' 등과 함께 선수들 방은 흰 색으로 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와는 별도로 자신의 방에 값비싼 비데 설치를 요구했다.

슬로바키아 대표팀은 전자 다트와 탁구대 2대 설치를, 뉴질랜드 선수들은 골프 레슨을 원했으며 북한 선수들은 선수마다 전용 층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 심리학자 패트릭 콘은 "익숙한 분위기를 연출해 선수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면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문대로 만든 '완벽한' 환경이 때로는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한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브라질 대표팀의 스타 호나우지뉴는 "호텔에 틀어박혀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잉글랜드 셰필드 할람대 이언 마이나드 교수는 "기본적으로 선수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의 환경을 만드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방 색깔이나 풀장 온도와 같은 것은 성과와 관련이 없다"며 대표팀의 '극성맞은' 행동들을 경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