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 속으로] 영국 캠든 ‘녹색 축제’

입력 2010.06.28 (13:00) 수정 2010.06.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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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가장 넓은 공원인 리젠트 파크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동차를 타고 온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자전거를 끌고 오거나 걸어 옵니다.

녹색 축제인 이른바 환경 축제를 즐기려는 것입니다.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 하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데 전자 기타 등 전기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 연주가가 과감하게 전자 기타를 들고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한쪽에서 자전거 페달을 부지런히 밟아 전자 기타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녹취> 토마스(자전거 전력 콘서트 담당자):"우리는 (이 축제에) 배터리를 쓰지 않아요. 필요한 전기는 현장에서 만들어 쓰는 게 원칙이죠."

과일 음료수를 만드는 현장에서도 자전거 페달을 이용합니다.

호기심 많은 소녀들은 앞 다퉈 시도를 해 봅니다.

축제에 참가한 소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윤리적인 패션' 현장입니다.

헌 옷가지로 새로운 옷을 만드는 곳입니다.

<녹취> 키티(윤리적인 패션 참가 어린이):"원래는 굉장히 긴 드레스였는데요, 제가 짧게 자른 후 다른 천을 대서 이렇게 만들었죠."

<녹취> 셀리나(의상 디자이너):" 반응이 정말 좋아요. 대부분 어린이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조적입니다."

이곳에서 남성 양복은 조끼로, 낡은 드레스는 티셔츠나 원피스로 다시 태어납니다.

무겁고 딱딱한 환경 운동이 아니라, 즐거운 환경 운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캠든 녹색 축제의 목표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녹취> 로신(행사 주최 관계자):"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참여하면서 옷도 만들고,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즐기면서 배운다면, 강력한 구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컴퓨터 게임 대신 영국의 운동회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적인 놀이는 세대를 넘어서 호응을 얻습니다."

체리 메달을 걸고 박수치는 메달 수여식도 흥겹게 펼져집니다.

<녹취> 조니 싸우스사이드(놀이 진행 담당자):" 생태적인 환경 운동도 중요하지만, 이 축제는 주민들이 함께 환경 친화적으로 즐기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죠."

녹색 축제에는 환경 시민 단체 100여 곳의 회원들이 참가해 텃밭을 가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도심 속 작은 농장을 열며 다양한 환경 운동을 펼쳤습니다.

<녹취> 마크(캠든 녹색 축제 참가자):"여기에 온 사람들이 환경 친화적인 방법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정말 좋아요."

18년 전 캠든 지역의 골목에서 소규모로 시작된 환경 행사가 이제는 3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런던 최대의 환경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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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28 13:00:14
    • 수정2010-06-28 13:22:04
    지구촌뉴스
영국 런던에서 가장 넓은 공원인 리젠트 파크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동차를 타고 온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자전거를 끌고 오거나 걸어 옵니다. 녹색 축제인 이른바 환경 축제를 즐기려는 것입니다. 축제에 빼놓을 수 없는 음악, 하지만, 음악을 연주하는 데 전자 기타 등 전기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 연주가가 과감하게 전자 기타를 들고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한쪽에서 자전거 페달을 부지런히 밟아 전자 기타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녹취> 토마스(자전거 전력 콘서트 담당자):"우리는 (이 축제에) 배터리를 쓰지 않아요. 필요한 전기는 현장에서 만들어 쓰는 게 원칙이죠." 과일 음료수를 만드는 현장에서도 자전거 페달을 이용합니다. 호기심 많은 소녀들은 앞 다퉈 시도를 해 봅니다. 축제에 참가한 소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윤리적인 패션' 현장입니다. 헌 옷가지로 새로운 옷을 만드는 곳입니다. <녹취> 키티(윤리적인 패션 참가 어린이):"원래는 굉장히 긴 드레스였는데요, 제가 짧게 자른 후 다른 천을 대서 이렇게 만들었죠." <녹취> 셀리나(의상 디자이너):" 반응이 정말 좋아요. 대부분 어린이들이 참가하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조적입니다." 이곳에서 남성 양복은 조끼로, 낡은 드레스는 티셔츠나 원피스로 다시 태어납니다. 무겁고 딱딱한 환경 운동이 아니라, 즐거운 환경 운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캠든 녹색 축제의 목표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녹취> 로신(행사 주최 관계자):"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참여하면서 옷도 만들고,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즐기면서 배운다면, 강력한 구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컴퓨터 게임 대신 영국의 운동회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적인 놀이는 세대를 넘어서 호응을 얻습니다." 체리 메달을 걸고 박수치는 메달 수여식도 흥겹게 펼져집니다. <녹취> 조니 싸우스사이드(놀이 진행 담당자):" 생태적인 환경 운동도 중요하지만, 이 축제는 주민들이 함께 환경 친화적으로 즐기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죠." 녹색 축제에는 환경 시민 단체 100여 곳의 회원들이 참가해 텃밭을 가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도심 속 작은 농장을 열며 다양한 환경 운동을 펼쳤습니다. <녹취> 마크(캠든 녹색 축제 참가자):"여기에 온 사람들이 환경 친화적인 방법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정말 좋아요." 18년 전 캠든 지역의 골목에서 소규모로 시작된 환경 행사가 이제는 3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런던 최대의 환경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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