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학생, ‘특수학급 편성’ 논란

입력 2010.06.2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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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일부 학교들이 성적이 나쁜 학생들을 중증 장애인 등이 속한 특수학급으로 보내는 일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공부 못한다고 아예 시험에서 제외시키려는 의도는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모든 초등 6학년과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학업 성취도 평가.

요즘 학교마다 늦게까지 문제풀이 수업이 한창입니다.

<녹취> 초등학교 6학년생 : "(0교시) 아침 자습이라고 문제집 풀어요. (방과 후 보충수업 때는 뭐해?) 시험지 풀고, 문제지 풀고..."

학교 평균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성적이 나쁜 6학년생 9명을 특수학급으로 보내려다 교사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녹취> A초등학교 교사 : "학습 장애로 분류가 되면 점수가 제외되니까 이런 측면에서 한번 해보자. 일부 선생님들이 반대를 했던 거죠. 그게 교육적인 처사도 아니고..."

인천의 이 학교에서도 올해 6학년생 4명이 갑자기 학습 장애아로 분류됐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녹취> B초등학교 교감 : "교육청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숫자를 줄이는데 담임이 책임져라, 그런 지시가 많이 내려오죠."

결국 교과부가 성적 부진 학생을 학습 장애로 판정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모든 학교에 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과열 양상을 빚는 것은 올해부터 학교별 성적이 외부에 공개되고, 일부 지역에선 그 결과가 학교장 평가에도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경기 등 다음달 취임하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아예 학생들에게 시험을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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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부진 학생, ‘특수학급 편성’ 논란
    • 입력 2010-06-29 06:45:1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다음달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일부 학교들이 성적이 나쁜 학생들을 중증 장애인 등이 속한 특수학급으로 보내는 일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공부 못한다고 아예 시험에서 제외시키려는 의도는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모든 초등 6학년과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학업 성취도 평가. 요즘 학교마다 늦게까지 문제풀이 수업이 한창입니다. <녹취> 초등학교 6학년생 : "(0교시) 아침 자습이라고 문제집 풀어요. (방과 후 보충수업 때는 뭐해?) 시험지 풀고, 문제지 풀고..." 학교 평균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성적이 나쁜 6학년생 9명을 특수학급으로 보내려다 교사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녹취> A초등학교 교사 : "학습 장애로 분류가 되면 점수가 제외되니까 이런 측면에서 한번 해보자. 일부 선생님들이 반대를 했던 거죠. 그게 교육적인 처사도 아니고..." 인천의 이 학교에서도 올해 6학년생 4명이 갑자기 학습 장애아로 분류됐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녹취> B초등학교 교감 : "교육청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숫자를 줄이는데 담임이 책임져라, 그런 지시가 많이 내려오죠." 결국 교과부가 성적 부진 학생을 학습 장애로 판정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모든 학교에 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과열 양상을 빚는 것은 올해부터 학교별 성적이 외부에 공개되고, 일부 지역에선 그 결과가 학교장 평가에도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경기 등 다음달 취임하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아예 학생들에게 시험을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주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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