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수중보, 수해 위험 키운다!

입력 2010.06.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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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하천에 설치된 수중보가 오히려 수해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중보의 대다수가 낡은데다,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상류에 토사가 쌓여 하천 바닥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틀 동안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물 위로 지붕만 남았습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수중보'에 토사가 쌓이면서 하천 바닥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10여 년 전 침수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의 '수중보'는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토사가 쌓이면서 하천 바닥과 둑 사이의 높이는 기존에 4m 60cm에서 3m 15cm로, 1m 이상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주민:"그때 그런 걸 겪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그런 걸 느끼죠. 불안스럽고 그렇죠."

수중보 수문은 나무판자로 바뀌었고, 농수로 개폐장치는 거미줄만 잔뜩 합니다.

이곳 수중보의 수심은 성인 무릎 정도의 깊이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뭄과 홍수의 대비 기능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개. 보수가 절실하지만,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녹취> 수중보 관리자(음성 변조):"국고 지원을 받아서 개보수를 하는데, 예산 지원이 풍족하지 않게 해마다 내려와서.."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전국에 건설된 수중보는 만 8천여 개.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수중보는 전체의 76%인 만 3천여 개이며, 50년 이상 방치된 수중보도 무려 5천 개가 넘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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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 수중보, 수해 위험 키운다!
    • 입력 2010-06-30 09: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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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하천에 설치된 수중보가 오히려 수해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중보의 대다수가 낡은데다,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상류에 토사가 쌓여 하천 바닥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틀 동안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물 위로 지붕만 남았습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수중보'에 토사가 쌓이면서 하천 바닥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10여 년 전 침수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의 '수중보'는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토사가 쌓이면서 하천 바닥과 둑 사이의 높이는 기존에 4m 60cm에서 3m 15cm로, 1m 이상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주민:"그때 그런 걸 겪으니까 비가 많이 오면 그런 걸 느끼죠. 불안스럽고 그렇죠." 수중보 수문은 나무판자로 바뀌었고, 농수로 개폐장치는 거미줄만 잔뜩 합니다. 이곳 수중보의 수심은 성인 무릎 정도의 깊이밖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뭄과 홍수의 대비 기능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개. 보수가 절실하지만, 예산 탓만 하고 있습니다. <녹취> 수중보 관리자(음성 변조):"국고 지원을 받아서 개보수를 하는데, 예산 지원이 풍족하지 않게 해마다 내려와서.."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전국에 건설된 수중보는 만 8천여 개.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수중보는 전체의 76%인 만 3천여 개이며, 50년 이상 방치된 수중보도 무려 5천 개가 넘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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