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 생명수’ 무허가 판매 교수 검거

입력 2010.06.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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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에 넣어만 두어도 만병통치 생명수로 만들어주는 물질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의대 교수가 이런 물질을 개발했다며 고가에 팔아오다가 사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스레인지처럼 생긴 기계의 오른쪽 구멍에 한 여성이 비디오 테이프를 넣습니다.



왼쪽에는 정수기 필터로 쓰이는 세라믹 볼을 올려놓습니다.



이 여성은 전기를 통하면 비디오테이프에 있는 프랑스 성수의 좋은 정보가 세라믹 볼로 옮겨진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세라믹 볼 제조업자 : "이걸 이제 열 번 하면 딱 들어와요. 이쪽에 있는 (정보가) 이쪽으로."



사용된 기계는 물질의 정보를 다른 물질에 옮겨준다는 이른바 ’전사장치’.



유명 사립대 의대 교수인 김모 씨가 개발했습니다.



김 씨는 전사장치로 좋은 기운을 옮겨 담은 세라믹 볼을 물에 넣어 마시면, 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기관의 판정은 달랐습니다.



<인터뷰> 이만용(보건환경연구원 음용용수팀장) : "탁도와 수소이온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아서 먹는 물 기준에 부적합하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김 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5천 백여 명에게 세라믹 볼과 전사장치 등을 팔아 17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암환자가 있어서 전사장치를 거금을 들여서 구입했는데 소용없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자신의 연구를 과학적으로는 검증할 수 없지만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 교수 : "과학이죠. 현대 과학이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이죠. 다양한 기적을 체험한 분이 많이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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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병통치 생명수’ 무허가 판매 교수 검거
    • 입력 2010-06-30 22:07:41
    뉴스 9
<앵커 멘트>

물에 넣어만 두어도 만병통치 생명수로 만들어주는 물질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의대 교수가 이런 물질을 개발했다며 고가에 팔아오다가 사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스레인지처럼 생긴 기계의 오른쪽 구멍에 한 여성이 비디오 테이프를 넣습니다.

왼쪽에는 정수기 필터로 쓰이는 세라믹 볼을 올려놓습니다.

이 여성은 전기를 통하면 비디오테이프에 있는 프랑스 성수의 좋은 정보가 세라믹 볼로 옮겨진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세라믹 볼 제조업자 : "이걸 이제 열 번 하면 딱 들어와요. 이쪽에 있는 (정보가) 이쪽으로."

사용된 기계는 물질의 정보를 다른 물질에 옮겨준다는 이른바 ’전사장치’.

유명 사립대 의대 교수인 김모 씨가 개발했습니다.

김 씨는 전사장치로 좋은 기운을 옮겨 담은 세라믹 볼을 물에 넣어 마시면, 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기관의 판정은 달랐습니다.

<인터뷰> 이만용(보건환경연구원 음용용수팀장) : "탁도와 수소이온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아서 먹는 물 기준에 부적합하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김 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5천 백여 명에게 세라믹 볼과 전사장치 등을 팔아 17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암환자가 있어서 전사장치를 거금을 들여서 구입했는데 소용없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자신의 연구를 과학적으로는 검증할 수 없지만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김 교수 : "과학이죠. 현대 과학이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이죠. 다양한 기적을 체험한 분이 많이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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