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농약·올무에 잇따라 희생

입력 2010.06.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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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복원사업이 한창인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 두마리가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한마리는 '올무'에 걸리고 한마리는 '농약'을 먹었습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에서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나무에 매달려 죽어있습니다.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이 멧돼지를 잡으려고 쳐 놓은 올무에 목이 걸린 상태입니다.

<녹취> 양두하(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과장) : "올무에 걸린 개체가 나무 위로 올라갔고 그 나무에서 가지가 부러지면서 매달려서 죽은 케이스입니다."

죽은 곰은 6년생 암컷으로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올무에 걸려 크게 다친 적이 있습니다.

무사히 치료를 받은 뒤 지난해 야생에서는 처음으로 새끼까지 낳으면서 반달곰 복원사업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터라 안타까움이 더 합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도 지리산 자락에서 수컷 반달곰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근처로 내려와 밭 주변에 있던 농약을 먹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용석(국립공원 자원보존처장) : "국립공원 밖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공원구역처럼 적극적으로 단속은 어려운, 한계가 있는 지역입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밖을 포함해 곰 보호구역을 새로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지리산에서 지난 2004년 반달곰 방사가 시작된 이후 죽은 곰은 모두 11마리, 이 가운데 5마리가 농약이나 올무 등 사람의 잘못에 희생됐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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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반달곰, 농약·올무에 잇따라 희생
    • 입력 2010-06-30 22: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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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복원사업이 한창인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 두마리가 죽은채 발견됐습니다. 한마리는 '올무'에 걸리고 한마리는 '농약'을 먹었습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에서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나무에 매달려 죽어있습니다.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이 멧돼지를 잡으려고 쳐 놓은 올무에 목이 걸린 상태입니다. <녹취> 양두하(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과장) : "올무에 걸린 개체가 나무 위로 올라갔고 그 나무에서 가지가 부러지면서 매달려서 죽은 케이스입니다." 죽은 곰은 6년생 암컷으로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올무에 걸려 크게 다친 적이 있습니다. 무사히 치료를 받은 뒤 지난해 야생에서는 처음으로 새끼까지 낳으면서 반달곰 복원사업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터라 안타까움이 더 합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도 지리산 자락에서 수컷 반달곰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근처로 내려와 밭 주변에 있던 농약을 먹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용석(국립공원 자원보존처장) : "국립공원 밖에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공원구역처럼 적극적으로 단속은 어려운, 한계가 있는 지역입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밖을 포함해 곰 보호구역을 새로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지리산에서 지난 2004년 반달곰 방사가 시작된 이후 죽은 곰은 모두 11마리, 이 가운데 5마리가 농약이나 올무 등 사람의 잘못에 희생됐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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