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가족 ‘악성 댓글 상처’ 만류

입력 2010.07.02 (15:15) 수정 2010.07.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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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루고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고 싶었지만.."



허정무(55)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서 완전히 빠지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재계약 포기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허 감독은 "잘못해서 비판을 받는 건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인식공격성(댓글)이 지나친 게 많다. 그럴 때는 힘들다.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도 힘들다. 조금은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가족의 반대가 연임 포기에 적지 않게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허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출전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지휘해 `유임’이 떼어놓은 당상이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경험 있는 국내 지도자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 때가 왔다"며 허정무 감독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연임을 놓고 고민하던 허정무 감독이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리게 한 건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글이다.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B조 2위(1승1무1패)로 16강 진출 티켓을 얻었을 때도 축구협회 게시판 팬존 등 온라인에는 `허무 축구’ `허접 축구’ 등을 섞어가며 허정무 감독을 비난하는 글이 난무했다.



이 때문에 유명 연예인 출신의 아내 최미나씨와 두 딸 허화란, 허은씨는 허정무 감독이 계속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걸 극구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씨는 지난달 29일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 때 "한국이 16강에 올라갔는데도 인터넷에서 아빠를 욕하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16강에서 지고 이기는 것보다 아빠가 우루과이와 경기 후 울었다는 말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인터넷 댓글을 안 본지 10년이 됐고 이제 웬만한 이야기를 들어도 반응이 오지 않을 만큼 면역이 됐다"고 말했지만 악성 댓글 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가족들의 대표팀 연임 만류를 끝내 뿌리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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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가족 ‘악성 댓글 상처’ 만류
    • 입력 2010-07-02 15:15:58
    • 수정2010-07-02 15:24:28
    연합뉴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루고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고 싶었지만.."

허정무(55)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에서 완전히 빠지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재계약 포기 이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허 감독은 "잘못해서 비판을 받는 건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인식공격성(댓글)이 지나친 게 많다. 그럴 때는 힘들다.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도 힘들다. 조금은 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가족의 반대가 연임 포기에 적지 않게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허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출전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지휘해 `유임’이 떼어놓은 당상이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경험 있는 국내 지도자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 때가 왔다"며 허정무 감독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연임을 놓고 고민하던 허정무 감독이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리게 한 건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글이다.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B조 2위(1승1무1패)로 16강 진출 티켓을 얻었을 때도 축구협회 게시판 팬존 등 온라인에는 `허무 축구’ `허접 축구’ 등을 섞어가며 허정무 감독을 비난하는 글이 난무했다.

이 때문에 유명 연예인 출신의 아내 최미나씨와 두 딸 허화란, 허은씨는 허정무 감독이 계속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걸 극구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씨는 지난달 29일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 때 "한국이 16강에 올라갔는데도 인터넷에서 아빠를 욕하는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16강에서 지고 이기는 것보다 아빠가 우루과이와 경기 후 울었다는 말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인터넷 댓글을 안 본지 10년이 됐고 이제 웬만한 이야기를 들어도 반응이 오지 않을 만큼 면역이 됐다"고 말했지만 악성 댓글 때문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가족들의 대표팀 연임 만류를 끝내 뿌리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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