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따라 조종사 꿈 이뤄

입력 2010.07.03 (07:54) 수정 2010.07.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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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난리 속에 자신을 구해준 헬기 조종사에 반해 조종사의 꿈을 키웠던 한 소년이 18년 만에 꿈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 소년을 조종사로 키운 교관, 알고 보니 당시 구조 헬기를 몰았던 조종사였습니다.



이들의 기막힌 인연을 이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2년,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재니아.



무섭게 불어나는 빗물을 피해 지붕에 올랐던 초등학생 두 명이, 이곳을 지나던 헬기 조종사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인터뷰>서승철(준위/당시 구조 헬기 조종사) : "연료 보충을 하러 가는 도중에 두 아이가 빨간 옷을 흔들고 있어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어린이는 커서 항공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인터뷰>전기엽(육군항공 조종준사관 후보생) : "친구하고 같이 구조됐는데 앞으로 저도 교관님처럼 멋진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는 곧 뜸해졌지만 우연은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 입학한 비행 학교에서, 18년 전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조종사를 교관으로 다시 만난 겁니다.



<인터뷰>서승철(준위) : "편지를 주고 받다가 세월이 흘러서 저도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작년에 그 소년이 장교를 마치고 조종사로 문을 두드리게 됐고."



36주의 훈련을 마친 다음주, 전기엽 후보생이 임관하면 이들은 육군 조종사 선후배 관계로 이어지게 됩니다.



<인터뷰>전기엽(육군항공 조종준사관 후보생) :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가 받았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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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은인’ 따라 조종사 꿈 이뤄
    • 입력 2010-07-03 07:54:28
    • 수정2010-07-03 0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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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속에 자신을 구해준 헬기 조종사에 반해 조종사의 꿈을 키웠던 한 소년이 18년 만에 꿈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 소년을 조종사로 키운 교관, 알고 보니 당시 구조 헬기를 몰았던 조종사였습니다.

이들의 기막힌 인연을 이정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지난 1992년,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재니아.

무섭게 불어나는 빗물을 피해 지붕에 올랐던 초등학생 두 명이, 이곳을 지나던 헬기 조종사의 눈에 띄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인터뷰>서승철(준위/당시 구조 헬기 조종사) : "연료 보충을 하러 가는 도중에 두 아이가 빨간 옷을 흔들고 있어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어린이는 커서 항공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인터뷰>전기엽(육군항공 조종준사관 후보생) : "친구하고 같이 구조됐는데 앞으로 저도 교관님처럼 멋진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는 곧 뜸해졌지만 우연은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해 입학한 비행 학교에서, 18년 전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조종사를 교관으로 다시 만난 겁니다.

<인터뷰>서승철(준위) : "편지를 주고 받다가 세월이 흘러서 저도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작년에 그 소년이 장교를 마치고 조종사로 문을 두드리게 됐고."

36주의 훈련을 마친 다음주, 전기엽 후보생이 임관하면 이들은 육군 조종사 선후배 관계로 이어지게 됩니다.

<인터뷰>전기엽(육군항공 조종준사관 후보생) :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가 받았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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