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일 꺾고 사상 첫 결승행

입력 2010.07.08 (05:40) 수정 2010.07.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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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전차군단' 독일의 골 폭풍을 잠재우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페인은 8일(한국시간) 새벽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12일 새벽 3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석패한 독일은 11일 새벽 3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3-4위전을 펼친다.

스페인은 원년 월드컵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무려 80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까지 13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지독한 `월드컵 불운'에 시달렸다. 스페인은 또 역대 월드컵에서 2무1패를 안겼던 독일에 설욕하며 `독일 징크스'도 깼다.

스페인은 이와 함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서 독일을 1-0으로 누르고 메이저 대회 우승 징크스를 털어낸 데 이어 또 한 번 독일을 제물 삼아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유로2008 결승 패배를 안겼던 스페인의 벽에 또 막혔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세 차례(1954년, 1974년, 1990년) 우승과 네 차례 준우승(1966년, 1982년, 1986년, 2002년)을 차지했던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은 월드컵 3회 연속 4강 진출의 성과에 만족해야만 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행운의 여신은 스페인의 편이었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과 유로2008 결승전 패배 설욕을 노리는 독일의 창과 창 대결에서 경기 초반 주도권은 스페인이 잡았다.

스페인은 유로2008 결승골 주인공인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발 출전하지 않았어도 중원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비롯해 수비진에 푸욜과 세르히오 라모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등 우승 멤버를 총출동시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짧고 정교한 패스를 이용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한 스페인은 경기 시작 3분여쯤 관중 한 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바람에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다비드 비야를 주축으로 독일의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6분에는 4경기 연속골(총 5골)을 사냥했던 골잡이 비야가 페드로의 스루 패스를 받아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든 뒤 미끄러지면서 슛을 했지만 독일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스페인은 전반 15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니에스타가 예리한 크로스를 올리자 푸욜이 몸을 던져 헤딩슛을 꽂았으나 공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이번 대회에서 네 골을 수확한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전력 공백이 생긴 독일은 스페인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롱패스를 이용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전반 31분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슈팅은 스페인의 거미손 골키퍼 카시야스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다.

스페인은 전반 추가시간 페드로의 중거리 슈팅마저 노이어의 품에 안기면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스페인이 57%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반면 독일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다소 수세적인 모습이었다. 양팀 모두 지나친 탐색전 탓에 슈팅수도 스페인 4개, 독일 3개에 불과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분 페드로가 현란한 개인기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패스하자 사비 알론소가 오른발로 강하게 찼으나 공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알론소의 중거리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후반 6분 스페인의 페드로와 라모스에게 무차별적으로 뚫린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빼고 대신 공격적 성향이 강한 마르첼 얀젠을 투입하는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는 후반 13분 절정을 이뤘다.

페드로의 중거리슈팅을 골키퍼 노이어가 쳐내자 이니에스타가 왼쪽 측면에서 재차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비야가 오른쪽 골문 앞에서 힘껏 발을 뻗었으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화려한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워크로 무장한 스페인이 독일의 문전을 농락한 끝에 마침내 골문을 열었고, 해결사는 베테랑 수비수 푸욜이었다.

쉴 새 없이 문전을 두드리던 스페인은 후반 28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사비가 정교한 크로스를 띄웠다. 골문 앞에 도사리던 푸욜이 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른 뒤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꿨다.

옆 머리를 맞은 공은 독일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골키퍼 노이어가 몸을 날려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오른쪽 골문에 그대로 꽂혔다.

70%에 가까운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에도 공격 마무리 부족에 애를 태웠던 스페인에게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후반 35분 유로2008 결승골 주인공인 토레스를 비야 대신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스페인은 1분 후 페드로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문전을 돌파하고도 왼쪽 빈 자리에 있던 토레스를 보지 못한 채 수비수에게 걸리는 바람에 추가골 기회를 날렸지만 끝까지 푸욜의 결승골을 지켰다.

만회골을 노리고 막판 반격을 노린 독일은 끝내 골잡이 뮐러의 공백을 실감하면서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다가 결국 뼈아픈 패배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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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08 05:40:34
    • 수정2010-07-08 09: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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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전차군단' 독일의 골 폭풍을 잠재우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페인은 8일(한국시간) 새벽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12일 새벽 3시30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석패한 독일은 11일 새벽 3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3-4위전을 펼친다. 스페인은 원년 월드컵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무려 80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대회까지 13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지독한 `월드컵 불운'에 시달렸다. 스페인은 또 역대 월드컵에서 2무1패를 안겼던 독일에 설욕하며 `독일 징크스'도 깼다. 스페인은 이와 함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서 독일을 1-0으로 누르고 메이저 대회 우승 징크스를 털어낸 데 이어 또 한 번 독일을 제물 삼아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유로2008 결승 패배를 안겼던 스페인의 벽에 또 막혔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세 차례(1954년, 1974년, 1990년) 우승과 네 차례 준우승(1966년, 1982년, 1986년, 2002년)을 차지했던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은 월드컵 3회 연속 4강 진출의 성과에 만족해야만 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행운의 여신은 스페인의 편이었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과 유로2008 결승전 패배 설욕을 노리는 독일의 창과 창 대결에서 경기 초반 주도권은 스페인이 잡았다. 스페인은 유로2008 결승골 주인공인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발 출전하지 않았어도 중원 사령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를 비롯해 수비진에 푸욜과 세르히오 라모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등 우승 멤버를 총출동시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짧고 정교한 패스를 이용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한 스페인은 경기 시작 3분여쯤 관중 한 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바람에 흐름이 잠시 끊겼지만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다비드 비야를 주축으로 독일의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6분에는 4경기 연속골(총 5골)을 사냥했던 골잡이 비야가 페드로의 스루 패스를 받아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든 뒤 미끄러지면서 슛을 했지만 독일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스페인은 전반 15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니에스타가 예리한 크로스를 올리자 푸욜이 몸을 던져 헤딩슛을 꽂았으나 공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이번 대회에서 네 골을 수확한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전력 공백이 생긴 독일은 스페인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 탓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롱패스를 이용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전반 31분 피오트르 트로호프스키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슈팅은 스페인의 거미손 골키퍼 카시야스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다. 스페인은 전반 추가시간 페드로의 중거리 슈팅마저 노이어의 품에 안기면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스페인이 57%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반면 독일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다소 수세적인 모습이었다. 양팀 모두 지나친 탐색전 탓에 슈팅수도 스페인 4개, 독일 3개에 불과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분 페드로가 현란한 개인기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패스하자 사비 알론소가 오른발로 강하게 찼으나 공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알론소의 중거리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후반 6분 스페인의 페드로와 라모스에게 무차별적으로 뚫린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빼고 대신 공격적 성향이 강한 마르첼 얀젠을 투입하는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는 후반 13분 절정을 이뤘다. 페드로의 중거리슈팅을 골키퍼 노이어가 쳐내자 이니에스타가 왼쪽 측면에서 재차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비야가 오른쪽 골문 앞에서 힘껏 발을 뻗었으나 발끝에 걸리지 않았다. 화려한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워크로 무장한 스페인이 독일의 문전을 농락한 끝에 마침내 골문을 열었고, 해결사는 베테랑 수비수 푸욜이었다. 쉴 새 없이 문전을 두드리던 스페인은 후반 28분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사비가 정교한 크로스를 띄웠다. 골문 앞에 도사리던 푸욜이 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른 뒤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꿨다. 옆 머리를 맞은 공은 독일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골키퍼 노이어가 몸을 날려 손을 뻗어봤지만 공은 오른쪽 골문에 그대로 꽂혔다. 70%에 가까운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에도 공격 마무리 부족에 애를 태웠던 스페인에게 천금 같은 선제골이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후반 35분 유로2008 결승골 주인공인 토레스를 비야 대신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스페인은 1분 후 페드로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문전을 돌파하고도 왼쪽 빈 자리에 있던 토레스를 보지 못한 채 수비수에게 걸리는 바람에 추가골 기회를 날렸지만 끝까지 푸욜의 결승골을 지켰다. 만회골을 노리고 막판 반격을 노린 독일은 끝내 골잡이 뮐러의 공백을 실감하면서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다가 결국 뼈아픈 패배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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