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더위 싹! 죽공예품의 ‘대활약’

입력 2010.07.08 (08:58) 수정 2010.07.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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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더운 날씨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끼고 살다시피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이런 게 없을 땐 도대체 어떻게 살았나 싶습니다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여름나기 공예품이 적지 않습니다.



껴안고 자기만 해도 시원한 죽부인, 자연바람을 즐기는 부채도 더위 식히는 역할을 톡톡히 했죠.



박태원 아나운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죽공예품 소개해 주신다고요?



<리포트>



네, 예로부터 담양은 우리나라 죽공예품의 본고장으로 유명한데요.



죽공예품으로는 죽부인, 대발, 서민 부채인 접선 등이 있습니다.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 주는 죽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빼어난 솜씨에 감탄이 절로 일어나는데요.



그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담양 죽향의 문화마을 체험에 형형색색의 시원한 부채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명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부채들이 사방에 가득하니 이만하면 올여름 삼복더위가 오히려 피해갈 것 같습니다.



<인터뷰>이수영(대구 동인동) : "시원한 게 매우 좋습니다. 신선 같아요. 신선? 날아올라 가? 하늘로?"



<인터뷰>최경자(광주 월산동) : "부채는 작은데 이렇게 시원한 줄 몰랐네요."



<인터뷰>유두옥(대구 동인동) : "부채가 아니라 햇빛 가리개인가 봐요. 멋지지 않아요?"



3대째 서민부채를 만들어온 김대석 명인.



모든 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작업으로 합니다.



<인터뷰>김대석(접선 무형문화재) : "(요즘은) 손으로 부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25년째 부채 만들기를 한 김대석 명인.



반달모양 의 앞나리 라는 칼로 부챗살의 밑 부분을 매끄럽게 다듬어주는데요.



부챗살이 만들어 지고, 이 부챗살에 종이를 바르면 하나의 부채가 완성됩니다.



보기만 해도 정이 가는 이 부채가 서민용 부채, 접선입니다.



<인터뷰>김대석(접선 무형문화재) : "접선은 서민용 부채입니다. 그래서 종류가 부채 중에서는 가장 다양하게 많습니다."



완성된 부채에는 시화와 멋진 동양화가 채워져 한껏 운치를 더하는데요.



이렇듯 부채는 더위도 잡고 삶의 멋도 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4대째 전통방식으로 대발을 만들어온 무형 문화재 박성춘 명인.



대발은 가리개와 통풍의 2중 효과가 있습니다. 구멍사이로 에어컨보다 시원한 자연바람이 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춘(대발 무형문화재) : "(대발은) 일종의 가리개인데, (대발의) 장점은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고,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년생 대를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만큼 쪼개고, 가늘게 뽑아낸 것이 대발의 재료인데요.



모든 공정은 하나에서 열까지 세밀함을 요구합니다.



살을 하나 엮는데 필요한 줄이 103개. 그래서 발을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대가 2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명인일지라도 한 달에 겨우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성춘(대발 무형문화재) : "(예전 양반들은) 여름에 더워도 옷을 벗을 수가 없어서 대발을 치고, 안에서 옷을 벗고 부채질을 하면서 피서를 즐겼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구멍사이로 찬바람이 솔솔 나는 죽부인은 남녀노소 대환영입니다.



<인터뷰>강순열(의정부 민락동) :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운 여름에 쓰시던 건데 오랜만에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그리고 만져 보니까 시원하네요."



<인터뷰>김재원(서울 여의도동) : "시원해요."



<인터뷰>신옥순(서울 송파동) : "(죽부인을) 이렇게 껴안고 얼굴을 대면 시원해요."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자라는 천연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3년생 대를 물이 오르기 전에 베는 김연수 명인.



가지와 잎을 쳐내고 20미터가 넘는 대를 직접 이고 작업장으로 향합니다.



우선 대 가운데를 두 쪽으로 쪼갭니다. 간격을 맞출 결을 표시해 낸 다음 죽부인 재료로 쓸 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연수(죽부인 명인) : "(간격이 고르게) 대살을 만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겉대와 속대를 솜씨 있게 분리해 내는 김연수 명인에게서 수십 년 작업을 해 온 장인의 솜씨가 느껴집니다.



본격적인 죽부인 짜기에 들어갑니다.



<인터뷰>김연수(죽부인 명인) : "식물 중에 대나무같이 시원한 식물이 없죠. 이렇게 만져보면 시원합니다."



제일 까다로운 마감 부분입니다.



형체를 만든 다음, 남은 가닥을 잘라내고 꼼꼼한 마무리까지, 드디어 죽부인이 완성됐습니다.



<인터뷰>김연수(죽부인 명인) : "요즘 같은 무더위에 샤워하고 (죽부인에) 손, 발을 걸치고 자면 시원해서 저도 모르게 잠이 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자연의 바람과 함께 삶의 멋을 더해주는 우리 전통의 대나무 죽공예품들이 있다면 올여름 더위도 큰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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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더위 싹! 죽공예품의 ‘대활약’
    • 입력 2010-07-08 08:58:10
    • 수정2010-07-08 1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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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끼고 살다시피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이런 게 없을 땐 도대체 어떻게 살았나 싶습니다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여름나기 공예품이 적지 않습니다.

껴안고 자기만 해도 시원한 죽부인, 자연바람을 즐기는 부채도 더위 식히는 역할을 톡톡히 했죠.

박태원 아나운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죽공예품 소개해 주신다고요?

<리포트>

네, 예로부터 담양은 우리나라 죽공예품의 본고장으로 유명한데요.

죽공예품으로는 죽부인, 대발, 서민 부채인 접선 등이 있습니다.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 주는 죽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빼어난 솜씨에 감탄이 절로 일어나는데요.

그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담양 죽향의 문화마을 체험에 형형색색의 시원한 부채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명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부채들이 사방에 가득하니 이만하면 올여름 삼복더위가 오히려 피해갈 것 같습니다.

<인터뷰>이수영(대구 동인동) : "시원한 게 매우 좋습니다. 신선 같아요. 신선? 날아올라 가? 하늘로?"

<인터뷰>최경자(광주 월산동) : "부채는 작은데 이렇게 시원한 줄 몰랐네요."

<인터뷰>유두옥(대구 동인동) : "부채가 아니라 햇빛 가리개인가 봐요. 멋지지 않아요?"

3대째 서민부채를 만들어온 김대석 명인.

모든 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작업으로 합니다.

<인터뷰>김대석(접선 무형문화재) : "(요즘은) 손으로 부채 만드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25년째 부채 만들기를 한 김대석 명인.

반달모양 의 앞나리 라는 칼로 부챗살의 밑 부분을 매끄럽게 다듬어주는데요.

부챗살이 만들어 지고, 이 부챗살에 종이를 바르면 하나의 부채가 완성됩니다.

보기만 해도 정이 가는 이 부채가 서민용 부채, 접선입니다.

<인터뷰>김대석(접선 무형문화재) : "접선은 서민용 부채입니다. 그래서 종류가 부채 중에서는 가장 다양하게 많습니다."

완성된 부채에는 시화와 멋진 동양화가 채워져 한껏 운치를 더하는데요.

이렇듯 부채는 더위도 잡고 삶의 멋도 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4대째 전통방식으로 대발을 만들어온 무형 문화재 박성춘 명인.

대발은 가리개와 통풍의 2중 효과가 있습니다. 구멍사이로 에어컨보다 시원한 자연바람이 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성춘(대발 무형문화재) : "(대발은) 일종의 가리개인데, (대발의) 장점은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고,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년생 대를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만큼 쪼개고, 가늘게 뽑아낸 것이 대발의 재료인데요.

모든 공정은 하나에서 열까지 세밀함을 요구합니다.

살을 하나 엮는데 필요한 줄이 103개. 그래서 발을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대가 2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명인일지라도 한 달에 겨우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성춘(대발 무형문화재) : "(예전 양반들은) 여름에 더워도 옷을 벗을 수가 없어서 대발을 치고, 안에서 옷을 벗고 부채질을 하면서 피서를 즐겼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구멍사이로 찬바람이 솔솔 나는 죽부인은 남녀노소 대환영입니다.

<인터뷰>강순열(의정부 민락동) :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운 여름에 쓰시던 건데 오랜만에 보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그리고 만져 보니까 시원하네요."

<인터뷰>김재원(서울 여의도동) : "시원해요."

<인터뷰>신옥순(서울 송파동) : "(죽부인을) 이렇게 껴안고 얼굴을 대면 시원해요."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자라는 천연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3년생 대를 물이 오르기 전에 베는 김연수 명인.

가지와 잎을 쳐내고 20미터가 넘는 대를 직접 이고 작업장으로 향합니다.

우선 대 가운데를 두 쪽으로 쪼갭니다. 간격을 맞출 결을 표시해 낸 다음 죽부인 재료로 쓸 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연수(죽부인 명인) : "(간격이 고르게) 대살을 만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옵니다."

겉대와 속대를 솜씨 있게 분리해 내는 김연수 명인에게서 수십 년 작업을 해 온 장인의 솜씨가 느껴집니다.

본격적인 죽부인 짜기에 들어갑니다.

<인터뷰>김연수(죽부인 명인) : "식물 중에 대나무같이 시원한 식물이 없죠. 이렇게 만져보면 시원합니다."

제일 까다로운 마감 부분입니다.

형체를 만든 다음, 남은 가닥을 잘라내고 꼼꼼한 마무리까지, 드디어 죽부인이 완성됐습니다.

<인터뷰>김연수(죽부인 명인) : "요즘 같은 무더위에 샤워하고 (죽부인에) 손, 발을 걸치고 자면 시원해서 저도 모르게 잠이 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자연의 바람과 함께 삶의 멋을 더해주는 우리 전통의 대나무 죽공예품들이 있다면 올여름 더위도 큰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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