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치는 생태교란 외래종 지정

입력 2010.07.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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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생물종이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둘러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피해가 번질대로 번진 다음에야 교란종 지정을 하는 등 매번 뒷북을 치고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저수지와 하천의 토종 생물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황소 개구리와 큰입배스.

국내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입니다.

미국이 원산지인 가시박도 주변 식물을 말라 죽입니다.

<인터뷰>김종인(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몇겹이 겹쳐서 자라기 때문에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게 됩니다. 햇빛이 차단되면 광합성이 안되겠죠. 그래서 나무가 시들게 되고..."

80년 대 접목용으로 수입된 가시박은 무서운 속도로 번져 피해가 커졌지만 20년이 흐른 지난해서야 환경부가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했습니다.

교란종으로 지정되면 자치단체가 퇴치에 나서게 되고 수입도 조절해 개체수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외래종에 대한 조사와 정보가 부족한 탓에 국내 반입 초기부터 위해 생물을 거르지 못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꽃매미도 피해가 확인되고 3년 만에 피해 면적이 100배 이상 늘었지만 아직도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침입한 이후에 그 종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은 시스테믹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는 이제서야 관련법을 마련해 국내에 들어오는 외래종에 대해 사전 위해성을 평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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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 치는 생태교란 외래종 지정
    • 입력 2010-07-12 07: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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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 생물종이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은 미흡하기 짝이 없습니다. 서둘러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피해가 번질대로 번진 다음에야 교란종 지정을 하는 등 매번 뒷북을 치고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저수지와 하천의 토종 생물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황소 개구리와 큰입배스. 국내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입니다. 미국이 원산지인 가시박도 주변 식물을 말라 죽입니다. <인터뷰>김종인(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몇겹이 겹쳐서 자라기 때문에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게 됩니다. 햇빛이 차단되면 광합성이 안되겠죠. 그래서 나무가 시들게 되고..." 80년 대 접목용으로 수입된 가시박은 무서운 속도로 번져 피해가 커졌지만 20년이 흐른 지난해서야 환경부가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했습니다. 교란종으로 지정되면 자치단체가 퇴치에 나서게 되고 수입도 조절해 개체수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외래종에 대한 조사와 정보가 부족한 탓에 국내 반입 초기부터 위해 생물을 거르지 못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 꽃매미도 피해가 확인되고 3년 만에 피해 면적이 100배 이상 늘었지만 아직도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침입한 이후에 그 종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은 시스테믹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는 이제서야 관련법을 마련해 국내에 들어오는 외래종에 대해 사전 위해성을 평가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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