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건설사들이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죠 미분양 뿐 아니라 이미 판매한 분양 아파트도 입주자들이 잔금 납부를 미루며, 입주를 하지 않아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토 해양부가 올해 초 완공돼 5월까지 입주하기로 한 전국의 16개 아파트 사업장을 대상으로 입주율을 표본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수도권은 83%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용인, 고양, 파주, 광명 등 4개 도시의 미입주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또, 소형보다는 대형 아파트의 미입주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럼,수도권의 미입주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부터 알아봅니다. 미분양에, 미입주 사태가 겹치면서 아파트를 공매처리해 달라는 건설까지 생겨났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종도 개발 붐을 타고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되도록 전체 300여 채 중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모두 분양됐지만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아파트 입주민:"15층까지 있는데요. 아홉 세대 정도만 살지 위 아래는 다 비어 있어요."
미입주가 늘면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의 형편도 어려워졌습니다.
채권단에게 빚 대신 미입주 아파트를 넘기고 공매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잔금을 안내고 이러신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석 달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용인의 이 아파트 단지도 대형 평수는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음성변조):"잔금을 안내고 이런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잘 되는 것 같은데 가보면 회사가 망하죠. 건설사가 왜 망합니까. 아파트 팔면 수백 억이 들어오는데... 잔금이 안 들어오니까 망하는 거예요."
미분양에 미입주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팔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건설사들의 자금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방은 더 심각합니다. 56%의 입주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국 평균으론 69%의 입주율입니다. 그나마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7채 가량만 입주하고 3채는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지방의 미입주 실태, 그 상황이 어느 정돈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대구의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4백 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한 지 6달이 지났지만 절반은 아직도 빈 집입니다.
대부분 잔금이 모자라 입주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채명돌 씨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시장에 내놨지만 1년이 다 되도록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명돌(대구시 용산동):"1년전에 집을 내놔도 아예 매매가 없어서 전국적이지만 대구 아파트경기는 너무 심해"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속이 더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전일수(분양 아파트 구입자):"60% 대출받아 이자만 지금까지 5천3백만원 6천만원인데 입주 못해 너무 답답해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또 다른 아파트도 이삿짐에 인테리어 차량이 한창 들락거려야 할 때인데, 단지는 한산합니다.
초기 계약금을 5% 선으로 줄이고 분양률을 높였지만 입주시기가 되자 잔금부담이 커진 겁니다.
<녹취> 현장 분양사무소:"초기 집 마련할 때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계약금 낮추기를) 많이 하죠"
최근 5년 동안 대구에 생긴 새 아파트는 10만 가구, 이 가운데 10%가 이른바 "불 꺼진 아파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부동산을 담당하는 경제부 박찬형 기자와 미입주 사태의 근본 원인이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 미분양에 이어 미입주라는 또 다른 폭탄이 등장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답변>
크게 2가지로 볼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존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집을 팔지 못하면서 분양받은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
둘째, 집을 살 돈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투자 분위기에 휩싸여 대출에 기대 분양을 받았다가 잔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문제는 건설사들 스스로 이런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6~7년 부동산 경기가 과열됐을 때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들이 한꺼번에 입주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초기 계약률을 높이기위해서 초기자금 부담을 작게 하고 상대적으로 잔금 포지션을 높였습니다. 근데 현재는 다 지어놓고 막대한 돈이 회수가 안되서."
<인터뷰> 양해근(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건설사들이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의 대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고, 또 계약금 비율이 낮고 잔금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가 침체된 올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서 이런 입주 대란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올 하반기에 입주가 예정된 물량만 수도권이 9만 천 가구, 지방이 7만 가구, 총 16만 천 가구구요.
상당수는 또 미입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미입주는 건설사들에도 부담이지만, 아파트 실수요자들 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박기자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답변>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LTV,,DTI 같은 대출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칫 또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 정부에서는 이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있습니다.
다만 신규아파트 실수요자들이 기존 집을 빨리 처분할 수 있도록 기존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대출한도 이상을 대출해주도록 4.23대책을 마련했었는데, 대상자 폭을 더 확대하는 등의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이번주 금요일, 저희 이슈앤뉴스에서는 경기지표는 좋아지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다룹니다.
KBS는 홈페이지에 가시만 뉴스 게시판에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 방송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많은 의견 바랍니다.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건설사들이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죠 미분양 뿐 아니라 이미 판매한 분양 아파트도 입주자들이 잔금 납부를 미루며, 입주를 하지 않아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토 해양부가 올해 초 완공돼 5월까지 입주하기로 한 전국의 16개 아파트 사업장을 대상으로 입주율을 표본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수도권은 83%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용인, 고양, 파주, 광명 등 4개 도시의 미입주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또, 소형보다는 대형 아파트의 미입주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럼,수도권의 미입주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부터 알아봅니다. 미분양에, 미입주 사태가 겹치면서 아파트를 공매처리해 달라는 건설까지 생겨났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종도 개발 붐을 타고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되도록 전체 300여 채 중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모두 분양됐지만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아파트 입주민:"15층까지 있는데요. 아홉 세대 정도만 살지 위 아래는 다 비어 있어요."
미입주가 늘면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의 형편도 어려워졌습니다.
채권단에게 빚 대신 미입주 아파트를 넘기고 공매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잔금을 안내고 이러신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석 달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용인의 이 아파트 단지도 대형 평수는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음성변조):"잔금을 안내고 이런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잘 되는 것 같은데 가보면 회사가 망하죠. 건설사가 왜 망합니까. 아파트 팔면 수백 억이 들어오는데... 잔금이 안 들어오니까 망하는 거예요."
미분양에 미입주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팔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건설사들의 자금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방은 더 심각합니다. 56%의 입주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국 평균으론 69%의 입주율입니다. 그나마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7채 가량만 입주하고 3채는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지방의 미입주 실태, 그 상황이 어느 정돈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대구의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4백 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한 지 6달이 지났지만 절반은 아직도 빈 집입니다.
대부분 잔금이 모자라 입주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채명돌 씨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시장에 내놨지만 1년이 다 되도록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명돌(대구시 용산동):"1년전에 집을 내놔도 아예 매매가 없어서 전국적이지만 대구 아파트경기는 너무 심해"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속이 더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전일수(분양 아파트 구입자):"60% 대출받아 이자만 지금까지 5천3백만원 6천만원인데 입주 못해 너무 답답해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또 다른 아파트도 이삿짐에 인테리어 차량이 한창 들락거려야 할 때인데, 단지는 한산합니다.
초기 계약금을 5% 선으로 줄이고 분양률을 높였지만 입주시기가 되자 잔금부담이 커진 겁니다.
<녹취> 현장 분양사무소:"초기 집 마련할 때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계약금 낮추기를) 많이 하죠"
최근 5년 동안 대구에 생긴 새 아파트는 10만 가구, 이 가운데 10%가 이른바 "불 꺼진 아파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부동산을 담당하는 경제부 박찬형 기자와 미입주 사태의 근본 원인이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 미분양에 이어 미입주라는 또 다른 폭탄이 등장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답변>
크게 2가지로 볼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존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집을 팔지 못하면서 분양받은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
둘째, 집을 살 돈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투자 분위기에 휩싸여 대출에 기대 분양을 받았다가 잔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문제는 건설사들 스스로 이런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6~7년 부동산 경기가 과열됐을 때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들이 한꺼번에 입주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초기 계약률을 높이기위해서 초기자금 부담을 작게 하고 상대적으로 잔금 포지션을 높였습니다. 근데 현재는 다 지어놓고 막대한 돈이 회수가 안되서."
<인터뷰> 양해근(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건설사들이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의 대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고, 또 계약금 비율이 낮고 잔금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가 침체된 올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서 이런 입주 대란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올 하반기에 입주가 예정된 물량만 수도권이 9만 천 가구, 지방이 7만 가구, 총 16만 천 가구구요.
상당수는 또 미입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미입주는 건설사들에도 부담이지만, 아파트 실수요자들 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박기자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답변>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LTV,,DTI 같은 대출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칫 또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 정부에서는 이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있습니다.
다만 신규아파트 실수요자들이 기존 집을 빨리 처분할 수 있도록 기존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대출한도 이상을 대출해주도록 4.23대책을 마련했었는데, 대상자 폭을 더 확대하는 등의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이번주 금요일, 저희 이슈앤뉴스에서는 경기지표는 좋아지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다룹니다.
KBS는 홈페이지에 가시만 뉴스 게시판에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 방송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많은 의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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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잔금 못 내”…미입주 대란
-
- 입력 2010-07-14 22:07:15
![](/data/news/2010/07/14/2128265_130.jpg)
<앵커 멘트>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건설사들이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죠 미분양 뿐 아니라 이미 판매한 분양 아파트도 입주자들이 잔금 납부를 미루며, 입주를 하지 않아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토 해양부가 올해 초 완공돼 5월까지 입주하기로 한 전국의 16개 아파트 사업장을 대상으로 입주율을 표본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수도권은 83%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용인, 고양, 파주, 광명 등 4개 도시의 미입주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또, 소형보다는 대형 아파트의 미입주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럼,수도권의 미입주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부터 알아봅니다. 미분양에, 미입주 사태가 겹치면서 아파트를 공매처리해 달라는 건설까지 생겨났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종도 개발 붐을 타고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되도록 전체 300여 채 중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모두 분양됐지만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아파트 입주민:"15층까지 있는데요. 아홉 세대 정도만 살지 위 아래는 다 비어 있어요."
미입주가 늘면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의 형편도 어려워졌습니다.
채권단에게 빚 대신 미입주 아파트를 넘기고 공매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잔금을 안내고 이러신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석 달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용인의 이 아파트 단지도 대형 평수는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음성변조):"잔금을 안내고 이런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잘 되는 것 같은데 가보면 회사가 망하죠. 건설사가 왜 망합니까. 아파트 팔면 수백 억이 들어오는데... 잔금이 안 들어오니까 망하는 거예요."
미분양에 미입주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팔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건설사들의 자금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방은 더 심각합니다. 56%의 입주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국 평균으론 69%의 입주율입니다. 그나마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7채 가량만 입주하고 3채는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지방의 미입주 실태, 그 상황이 어느 정돈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대구의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4백 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한 지 6달이 지났지만 절반은 아직도 빈 집입니다.
대부분 잔금이 모자라 입주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채명돌 씨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시장에 내놨지만 1년이 다 되도록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명돌(대구시 용산동):"1년전에 집을 내놔도 아예 매매가 없어서 전국적이지만 대구 아파트경기는 너무 심해"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속이 더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전일수(분양 아파트 구입자):"60% 대출받아 이자만 지금까지 5천3백만원 6천만원인데 입주 못해 너무 답답해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또 다른 아파트도 이삿짐에 인테리어 차량이 한창 들락거려야 할 때인데, 단지는 한산합니다.
초기 계약금을 5% 선으로 줄이고 분양률을 높였지만 입주시기가 되자 잔금부담이 커진 겁니다.
<녹취> 현장 분양사무소:"초기 집 마련할 때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계약금 낮추기를) 많이 하죠"
최근 5년 동안 대구에 생긴 새 아파트는 10만 가구, 이 가운데 10%가 이른바 "불 꺼진 아파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부동산을 담당하는 경제부 박찬형 기자와 미입주 사태의 근본 원인이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 미분양에 이어 미입주라는 또 다른 폭탄이 등장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답변>
크게 2가지로 볼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존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집을 팔지 못하면서 분양받은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
둘째, 집을 살 돈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투자 분위기에 휩싸여 대출에 기대 분양을 받았다가 잔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문제는 건설사들 스스로 이런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6~7년 부동산 경기가 과열됐을 때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들이 한꺼번에 입주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초기 계약률을 높이기위해서 초기자금 부담을 작게 하고 상대적으로 잔금 포지션을 높였습니다. 근데 현재는 다 지어놓고 막대한 돈이 회수가 안되서."
<인터뷰> 양해근(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건설사들이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의 대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고, 또 계약금 비율이 낮고 잔금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가 침체된 올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서 이런 입주 대란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올 하반기에 입주가 예정된 물량만 수도권이 9만 천 가구, 지방이 7만 가구, 총 16만 천 가구구요.
상당수는 또 미입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미입주는 건설사들에도 부담이지만, 아파트 실수요자들 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박기자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답변>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LTV,,DTI 같은 대출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칫 또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 정부에서는 이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있습니다.
다만 신규아파트 실수요자들이 기존 집을 빨리 처분할 수 있도록 기존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대출한도 이상을 대출해주도록 4.23대책을 마련했었는데, 대상자 폭을 더 확대하는 등의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이번주 금요일, 저희 이슈앤뉴스에서는 경기지표는 좋아지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다룹니다.
KBS는 홈페이지에 가시만 뉴스 게시판에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 방송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많은 의견 바랍니다.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건설사들이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죠 미분양 뿐 아니라 이미 판매한 분양 아파트도 입주자들이 잔금 납부를 미루며, 입주를 하지 않아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토 해양부가 올해 초 완공돼 5월까지 입주하기로 한 전국의 16개 아파트 사업장을 대상으로 입주율을 표본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수도권은 83%의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용인, 고양, 파주, 광명 등 4개 도시의 미입주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또, 소형보다는 대형 아파트의 미입주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럼,수도권의 미입주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부터 알아봅니다. 미분양에, 미입주 사태가 겹치면서 아파트를 공매처리해 달라는 건설까지 생겨났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종도 개발 붐을 타고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 지 1년이 되도록 전체 300여 채 중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모두 분양됐지만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아파트 입주민:"15층까지 있는데요. 아홉 세대 정도만 살지 위 아래는 다 비어 있어요."
미입주가 늘면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의 형편도 어려워졌습니다.
채권단에게 빚 대신 미입주 아파트를 넘기고 공매를 요청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잔금을 안내고 이러신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석 달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용인의 이 아파트 단지도 대형 평수는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녹취>건설사 채권단 관계자(음성변조):"잔금을 안내고 이런 분들 때문에 문제가 되니까, (건설사에서는) 공매를 해서, 공매를 하는게 어떠냐..."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잘 되는 것 같은데 가보면 회사가 망하죠. 건설사가 왜 망합니까. 아파트 팔면 수백 억이 들어오는데... 잔금이 안 들어오니까 망하는 거예요."
미분양에 미입주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팔아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건설사들의 자금난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방은 더 심각합니다. 56%의 입주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국 평균으론 69%의 입주율입니다. 그나마 분양된 아파트 10채 중 7채 가량만 입주하고 3채는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어서 지방의 미입주 실태, 그 상황이 어느 정돈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대구의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4백 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한 지 6달이 지났지만 절반은 아직도 빈 집입니다.
대부분 잔금이 모자라 입주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채명돌 씨는 새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시장에 내놨지만 1년이 다 되도록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채명돌(대구시 용산동):"1년전에 집을 내놔도 아예 매매가 없어서 전국적이지만 대구 아파트경기는 너무 심해"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사람들은 속이 더 타들어 갑니다.
<인터뷰> 전일수(분양 아파트 구입자):"60% 대출받아 이자만 지금까지 5천3백만원 6천만원인데 입주 못해 너무 답답해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또 다른 아파트도 이삿짐에 인테리어 차량이 한창 들락거려야 할 때인데, 단지는 한산합니다.
초기 계약금을 5% 선으로 줄이고 분양률을 높였지만 입주시기가 되자 잔금부담이 커진 겁니다.
<녹취> 현장 분양사무소:"초기 집 마련할 때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그렇게(계약금 낮추기를) 많이 하죠"
최근 5년 동안 대구에 생긴 새 아파트는 10만 가구, 이 가운데 10%가 이른바 "불 꺼진 아파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부동산을 담당하는 경제부 박찬형 기자와 미입주 사태의 근본 원인이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박 기자, 미분양에 이어 미입주라는 또 다른 폭탄이 등장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답변>
크게 2가지로 볼수 있습니다.
첫째는 기존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집을 팔지 못하면서 분양받은 아파트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
둘째, 집을 살 돈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투자 분위기에 휩싸여 대출에 기대 분양을 받았다가 잔금을 내지 못하는 경우.
문제는 건설사들 스스로 이런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6~7년 부동산 경기가 과열됐을 때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들이 한꺼번에 입주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초기 계약률을 높이기위해서 초기자금 부담을 작게 하고 상대적으로 잔금 포지션을 높였습니다. 근데 현재는 다 지어놓고 막대한 돈이 회수가 안되서."
<인터뷰> 양해근(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건설사들이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의 대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고, 또 계약금 비율이 낮고 잔금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가 침체된 올해 한꺼번에 몰리게 되면서 이런 입주 대란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올 하반기에 입주가 예정된 물량만 수도권이 9만 천 가구, 지방이 7만 가구, 총 16만 천 가구구요.
상당수는 또 미입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미입주는 건설사들에도 부담이지만, 아파트 실수요자들 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박기자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답변>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LTV,,DTI 같은 대출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칫 또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 정부에서는 이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있습니다.
다만 신규아파트 실수요자들이 기존 집을 빨리 처분할 수 있도록 기존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대출한도 이상을 대출해주도록 4.23대책을 마련했었는데, 대상자 폭을 더 확대하는 등의 추가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이번주 금요일, 저희 이슈앤뉴스에서는 경기지표는 좋아지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다룹니다.
KBS는 홈페이지에 가시만 뉴스 게시판에서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 방송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많은 의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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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기자 parkc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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