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현장] 남부 비 피해

입력 2010.07.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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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경남지방에는 열차 선로가 내려앉는 등 오늘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중계차를 연결합니다.

<질문>
천현수 기자, 경남지방에 오늘 많은 비가 내렸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답변>
네, 경남지방에 내리는 비는 게릴라성 호우라는 표현이 꼭 맞아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갑자기 쏟아지다가 다시 가늘어지고를 반복하며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밀려 올라온 강한 비구름 대가 북상하다가 지리산 자락에 걸리면서 경남 서북부 진주와 사천, 산청, 합천, 남해 등 8개 시군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그 밖의 지방에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강우량은 남해 200밀리미터를 비롯해 지리산 145, 진주 133, 산청 100밀리미터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많은 비로 남강댐은 상류 유입량이 초당 1350톤을 넘어 댐수위가 계속 상승하며 오늘 저녁 7시 30분을 기해 사천만 방향으로 초당 최대 1200톤씩을 방류하고 있어 하류 지역에 추가 침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사정이라면 비 피해도 많이 났을 텐데요.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오늘 아침 8시쯤 경남 함안군 산인역 부근에서 경전선 철로 30미터 구간이 유실됐습니다.

철로 옆을 지나는 하천이 불어나면서 선로를 지탱하던 토사와 자갈 더미가 쓸려가 선로가 허공에 매달리게 된 것입니다.

선로가 유실된 지 10분 뒤 승객 45명을 태운 무궁화호 열차가 이곳을 지날 예정이었는데 다행히 미리 발견돼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유실된 철로는 오늘 오후 늦게야 간신히 복구돼 열차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또, 창원시에서는 오늘 아침 시간당 80밀리미터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차도와 공단 도로 등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창원시 북면 연동마을 등 두 곳에서는 전신주에 낙뢰가 떨어져 정전이 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농경지 침수도 잇달아 창원시 북면, 함안군 법수면 등 경남 곳곳에서 벼논 수십만 제곱미터가 침수됐습니다.

<질문>
경남에서는 4대 강 사업 낙동강 구역이 있죠? 강변에 쌓아둔 준설토가 불어난 강물에 쓸려나갔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기는 했지만 4대 강 공사 현장 곳곳에서는 침수와 준설토 유실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4대 강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세워둔 임시 물막이와 공사용 도로 등이 물길을 막아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준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낙동강 옆에서는 농경지 만여 제곱미터가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농민들은 공사를 위한 임시도로가 제방 역할을 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낙동강변에 쌓아 둔 준설토의 유실 우려입니다.

25톤 트럭 2만 대 분량, 36만 세제곱미터가 낙동강변에 쌓여 있는데 이번 집중호우에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강물이 넘쳐 공사장이 물에 잠기더라도 유실을 막을 수 있는 공법으로 설계됐다고는 하지만 집중호우가 계속되면 공사장 내부 흙과 모래의 유실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진주에서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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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각 현장] 남부 비 피해
    • 입력 2010-07-16 2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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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경남지방에는 열차 선로가 내려앉는 등 오늘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중계차를 연결합니다. <질문> 천현수 기자, 경남지방에 오늘 많은 비가 내렸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답변> 네, 경남지방에 내리는 비는 게릴라성 호우라는 표현이 꼭 맞아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굵은 빗방울이 갑자기 쏟아지다가 다시 가늘어지고를 반복하며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밀려 올라온 강한 비구름 대가 북상하다가 지리산 자락에 걸리면서 경남 서북부 진주와 사천, 산청, 합천, 남해 등 8개 시군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그 밖의 지방에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강우량은 남해 200밀리미터를 비롯해 지리산 145, 진주 133, 산청 100밀리미터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많은 비로 남강댐은 상류 유입량이 초당 1350톤을 넘어 댐수위가 계속 상승하며 오늘 저녁 7시 30분을 기해 사천만 방향으로 초당 최대 1200톤씩을 방류하고 있어 하류 지역에 추가 침수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사정이라면 비 피해도 많이 났을 텐데요.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오늘 아침 8시쯤 경남 함안군 산인역 부근에서 경전선 철로 30미터 구간이 유실됐습니다. 철로 옆을 지나는 하천이 불어나면서 선로를 지탱하던 토사와 자갈 더미가 쓸려가 선로가 허공에 매달리게 된 것입니다. 선로가 유실된 지 10분 뒤 승객 45명을 태운 무궁화호 열차가 이곳을 지날 예정이었는데 다행히 미리 발견돼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유실된 철로는 오늘 오후 늦게야 간신히 복구돼 열차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또, 창원시에서는 오늘 아침 시간당 80밀리미터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차도와 공단 도로 등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창원시 북면 연동마을 등 두 곳에서는 전신주에 낙뢰가 떨어져 정전이 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농경지 침수도 잇달아 창원시 북면, 함안군 법수면 등 경남 곳곳에서 벼논 수십만 제곱미터가 침수됐습니다. <질문> 경남에서는 4대 강 사업 낙동강 구역이 있죠? 강변에 쌓아둔 준설토가 불어난 강물에 쓸려나갔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기는 했지만 4대 강 공사 현장 곳곳에서는 침수와 준설토 유실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4대 강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세워둔 임시 물막이와 공사용 도로 등이 물길을 막아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준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낙동강 옆에서는 농경지 만여 제곱미터가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농민들은 공사를 위한 임시도로가 제방 역할을 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낙동강변에 쌓아 둔 준설토의 유실 우려입니다. 25톤 트럭 2만 대 분량, 36만 세제곱미터가 낙동강변에 쌓여 있는데 이번 집중호우에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는 강물이 넘쳐 공사장이 물에 잠기더라도 유실을 막을 수 있는 공법으로 설계됐다고는 하지만 집중호우가 계속되면 공사장 내부 흙과 모래의 유실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진주에서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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