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해외여행 봇물…여행수지 적자 ‘빨간불’

입력 2010.07.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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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슈앤뉴스. 학교 방학에 맞춰 여름 휴가철도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엔 신종플루다, 고환율이다 해서 망설였던 분들도 경기가 나아진 올해는 앞 다퉈 해외 여행길에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앤 뉴스에선 덩달아 불어나는 여행수지 적자 문제까지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오종우 기자가 북새통을 이루는 인천 국제공항에 가 봤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 인천국제공항에 리무진 버스가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승객은 대부분 휴가나 방학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입니다.



공항 출국 준비장은 해외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지희(전남 여수시 신월동):"중국 시안하고 북경 통해서요. 가는거고. 한 4박 5일. 1인당 한 백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상 경비로요."



1년에 한번뿐인 꿈같은 휴가, 많은 사람들이 휴가철 여행지로 해외를 택했습니다.



<인터뷰>박지웅(전북 익산시 남정동):"국내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수 있는데 해외는 방학때 아니면 특별히 갈 수가 없을 것 같애서"



괌과 사이판 등 해외 인기 관광지는 다음 달 중순까지 예약이 끝났습니다.



<인터뷰>이우철(OO투어 과장):"7월, 8월 달에 예약이 풀로 차있는 관계로 8월 3째 주 23일까지는 개별 티켓이나 단체여행하기가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지난해 신종 플루와 환율급등으로 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경기회복과 휴가철을 맞아 급증한 것입니다.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도 지난해에 비해 평균 50% 이상 예약이 급증해 올 여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방금 보신 것처럼 평일인 오늘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  문제는  오랜만에 가족끼리. 친구끼리 가는 여행을 시비삼을 수야 없겠지만, 나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가는 돈도 많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한국은행이 매달 여행수지 통계를 발표하는데요, 지난해엔 환율이 폭등해 해외 여행객이 확 줄었습니다.



해외에 나가 돈 쓰는 사람이 줄어든 반면에 유례없는 엔고로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만 여행수지 적자가 무려 3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 1억2천만 달러에 그쳤으니까 무려 25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유학과 연수 비용을 뺀 순수 여행만 봐도 올들어 다섯달 동안에만 적자가 12억3천만 달러나 됩니다.



이렇게 적자 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것은 해외 출국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내국인의 출국자 수가 608만 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하면 무려 30%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여행 수지 적자는 100억 달러를 훨씬 넘어, 환율이 달러당 800원 선에 있을 때인 2006년 2007년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100억달러라면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엔 상당한 타격이군요.



그런데 여름 휴가는 매해 있는 건데, 왜 유독 올해 나가는 사람이 많은 겁니까?



<답변>



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외 여행을 막았고 지난해엔 신종 플루라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런데 원래 여행이라는 게 중독 성향이 있게 마련인데, 지난해 참을 만큼 참았고 올해는 전염병도 없고 경기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니까 마음껏 나가자 이런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질문>



봇물처럼 터지는 해외여행. .뾰족한 대책은 없을까요?



<답변>



사실 글로벌 시대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을 무조건 붙잡아 둘 수는 없고 우리가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이 문제가 해결될텐데 와서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 놓고 오라고 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관광의 1번지로 꼽히는 제주 중문단지.



이곳을 여행하려면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을 포함해 1인 ,2박 3일에 5,60만원은 듭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어떨까? 1인, 4박 6일에 60-80만원선입니다.



1,20만원만 더 보태면 발리 여행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발리까지 가는 항공 여행의 매력과 더 많은 여행일수를 고려하면 국내 관광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겠습니다.



괌, 사이판, 베트남, 중국 등의 관광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으로 안되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을 돌려 세울 전략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이석호(한국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교수):"일본 상품과 한국 상품이 가격이 비슷하면 대부분이 일본쪽으로 가기를 선호합니다."



가격 경쟁력을 갖고 경쟁하는 것은 매우 단기적인 전략인 것 같습니다.



또 학교 방학과 휴가가 7,8월로 집중되는 점도 문제입니다.



어딜가도 북적거리는 관광지, 특색없는 상품들, 바가지 상혼은 국내 여행을 망설이게 합니다.



국내에도 이색 체험을 할 만한 가족 휴양지가 의외로 많습니다.



여행 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관광 상품의 품질을 다양화 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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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해외여행 봇물…여행수지 적자 ‘빨간불’
    • 입력 2010-07-19 21: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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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슈앤뉴스. 학교 방학에 맞춰 여름 휴가철도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엔 신종플루다, 고환율이다 해서 망설였던 분들도 경기가 나아진 올해는 앞 다퉈 해외 여행길에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앤 뉴스에선 덩달아 불어나는 여행수지 적자 문제까지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오종우 기자가 북새통을 이루는 인천 국제공항에 가 봤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 인천국제공항에 리무진 버스가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승객은 대부분 휴가나 방학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입니다.

공항 출국 준비장은 해외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지희(전남 여수시 신월동):"중국 시안하고 북경 통해서요. 가는거고. 한 4박 5일. 1인당 한 백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상 경비로요."

1년에 한번뿐인 꿈같은 휴가, 많은 사람들이 휴가철 여행지로 해외를 택했습니다.

<인터뷰>박지웅(전북 익산시 남정동):"국내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수 있는데 해외는 방학때 아니면 특별히 갈 수가 없을 것 같애서"

괌과 사이판 등 해외 인기 관광지는 다음 달 중순까지 예약이 끝났습니다.

<인터뷰>이우철(OO투어 과장):"7월, 8월 달에 예약이 풀로 차있는 관계로 8월 3째 주 23일까지는 개별 티켓이나 단체여행하기가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지난해 신종 플루와 환율급등으로 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경기회복과 휴가철을 맞아 급증한 것입니다.

여행업계와 항공업계도 지난해에 비해 평균 50% 이상 예약이 급증해 올 여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방금 보신 것처럼 평일인 오늘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  문제는  오랜만에 가족끼리. 친구끼리 가는 여행을 시비삼을 수야 없겠지만, 나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가는 돈도 많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한국은행이 매달 여행수지 통계를 발표하는데요, 지난해엔 환율이 폭등해 해외 여행객이 확 줄었습니다.

해외에 나가 돈 쓰는 사람이 줄어든 반면에 유례없는 엔고로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상황이 돌변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만 여행수지 적자가 무려 3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적자 1억2천만 달러에 그쳤으니까 무려 25배가 늘어난 것입니다.

유학과 연수 비용을 뺀 순수 여행만 봐도 올들어 다섯달 동안에만 적자가 12억3천만 달러나 됩니다.

이렇게 적자 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것은 해외 출국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내국인의 출국자 수가 608만 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하면 무려 30%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여행 수지 적자는 100억 달러를 훨씬 넘어, 환율이 달러당 800원 선에 있을 때인 2006년 2007년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100억달러라면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엔 상당한 타격이군요.

그런데 여름 휴가는 매해 있는 건데, 왜 유독 올해 나가는 사람이 많은 겁니까?

<답변>

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외 여행을 막았고 지난해엔 신종 플루라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그런데 원래 여행이라는 게 중독 성향이 있게 마련인데, 지난해 참을 만큼 참았고 올해는 전염병도 없고 경기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니까 마음껏 나가자 이런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질문>

봇물처럼 터지는 해외여행. .뾰족한 대책은 없을까요?

<답변>

사실 글로벌 시대에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을 무조건 붙잡아 둘 수는 없고 우리가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이 문제가 해결될텐데 와서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 놓고 오라고 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관광의 1번지로 꼽히는 제주 중문단지.

이곳을 여행하려면 항공료와 숙박비, 식비 등을 포함해 1인 ,2박 3일에 5,60만원은 듭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어떨까? 1인, 4박 6일에 60-80만원선입니다.

1,20만원만 더 보태면 발리 여행이 가능합니다.

더구나 발리까지 가는 항공 여행의 매력과 더 많은 여행일수를 고려하면 국내 관광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하겠습니다.

괌, 사이판, 베트남, 중국 등의 관광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격으로 안되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을 돌려 세울 전략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이석호(한국방송통신대학교 관광학과 교수):"일본 상품과 한국 상품이 가격이 비슷하면 대부분이 일본쪽으로 가기를 선호합니다."

가격 경쟁력을 갖고 경쟁하는 것은 매우 단기적인 전략인 것 같습니다.

또 학교 방학과 휴가가 7,8월로 집중되는 점도 문제입니다.

어딜가도 북적거리는 관광지, 특색없는 상품들, 바가지 상혼은 국내 여행을 망설이게 합니다.

국내에도 이색 체험을 할 만한 가족 휴양지가 의외로 많습니다.

여행 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관광 상품의 품질을 다양화 시키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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