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중개업 단속…국제결혼 개혁 시동

<앵커 멘트>

한국땅에 온 지 8일 만에 살해된 베트남 신부 사건,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개혁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에 온지 여드레만에 무참히 깨진 코리안드림.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된 베트남 신부사건은 뒤틀릴대로 뒤틀린 국제 결혼의 적나라한 현주소였습니다.

정운찬 총리는 오늘 이번 사건은 국격이라는 말을 거론하기에도 부끄럽다면서 국제결혼 중개업소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해 합법여부를 판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무허가 결혼중개업체 등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서는 등 범정부적인 대책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우선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국내 남성들의 경우 건강상태와 혼인여부 등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고 가정폭력, 성범죄전력자 등은 외국인 배우자를 초청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또 혼인 비자를 내줄 때도 결혼의 진정성을 엄격히 따짐으로써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부부가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오균 (총리실 사회총괄교육정책관):"중개업체에 제공되는 배우자의 정보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엄격한 검증장치를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에 온 피해자 부모를 직접 위로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대신 베트남 대사를 통해 조의를 전달하도록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