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동맹 과시

입력 2010.07.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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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장관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모여 회의를 열고 확고한 한미동맹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면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정치외교부의 이영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오늘 2+2 회담부터 정리해 주시죠.

<답변>
장관 4명을 비롯해 양국 외교.국방 '파워엘리트' 24명이 총출동했습니다.

회의 첫머리는 반가운 인사말이 오가는 등 화기 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한미 두 나라는 북한이천안함 사건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며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경우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게이츠 (美 국방장관):"한미가 단결한다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북한의 미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은 또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나타내야 되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미 양국 장관들은 또 2015년 전작권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동맹방안을 올 연말까지 완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질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추가 대북 금융 제재를 시사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답변>
쉽게 말씀드리면 북한 지도부로 가는 돈줄을 끊겠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 강도에 대해 과거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2005년 미국은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있는 북한 계좌 2천5백만 달러를 동결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 지도부는 돈 줄이 말라붙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 제재 조치를 다시한번 사용한다는 것인데 핵 개발과 확산을 지원하는 개인의 자산을 동결하고 북한 무역회사의 불법 금융거래를 끊겠다는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클린턴 장관:"이번 조치는 고통받은 북한 주민들이 아닌 불법적인 도발을 일삼는 북한 정권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특별 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해 구체적 제재 방안을 논의합니다.

<질문>
대북 추가 금융제재 방침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것입니까? 이렇게 되면 6자 회담은 어찌되는 것인가요?

<답변>
일단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의장 성명 채택 계기로 한미 양국은 대북 관계 설정을 고심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출구 전략을 찾는 중이라는 관측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출구가 아닌 다시 북한을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이 돌아섰습니다.

안보리 대응이 외교적 실패였다는 대내외 일부 비판의견과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제재가 미흡하다는 점 그래서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 조치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6자회담도 북한이 천안함 도발을 인정하지 않고 비핵화에 뜻도 없어 현재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유명환(외교통상부 장관):"출구전략이라는 것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5월24일 발표한 대북 제재조치를 계속해야 할 단계..."

<질문>
힐러리 장관과 게이츠 장관이 비무장 지대를 방문한 것도 내외신의 눈길을 끌었죠?

<답변>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 4명이 최전방 동반 방문 사상 처음 공고한 한미 동맹을 북한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4명 장관들 비무장지대 오울렛 초소와 판문점 자유의 집, 회담장 등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 북한군의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습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떨어져 북한군 초소와 가장 가까운 초소입니다.

양국 외교.국방장관은 이후 전쟁기념관에 들러 유엔군과 천안함 전사자의 명비에 헌화하고 양국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았습니다.

클린턴 게이츠 두 장관은 오늘 저녁 청와대에서 만찬을 한 뒤 내일 오전 출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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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21 23: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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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장관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모여 회의를 열고 확고한 한미동맹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면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정치외교부의 이영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오늘 2+2 회담부터 정리해 주시죠. <답변> 장관 4명을 비롯해 양국 외교.국방 '파워엘리트' 24명이 총출동했습니다. 회의 첫머리는 반가운 인사말이 오가는 등 화기 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습니다. 한미 두 나라는 북한이천안함 사건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며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경우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게이츠 (美 국방장관):"한미가 단결한다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북한의 미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은 또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나타내야 되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미 양국 장관들은 또 2015년 전작권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동맹방안을 올 연말까지 완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질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추가 대북 금융 제재를 시사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답변> 쉽게 말씀드리면 북한 지도부로 가는 돈줄을 끊겠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 강도에 대해 과거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2005년 미국은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있는 북한 계좌 2천5백만 달러를 동결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 지도부는 돈 줄이 말라붙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 제재 조치를 다시한번 사용한다는 것인데 핵 개발과 확산을 지원하는 개인의 자산을 동결하고 북한 무역회사의 불법 금융거래를 끊겠다는 것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클린턴 장관:"이번 조치는 고통받은 북한 주민들이 아닌 불법적인 도발을 일삼는 북한 정권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특별 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해 구체적 제재 방안을 논의합니다. <질문> 대북 추가 금융제재 방침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것입니까? 이렇게 되면 6자 회담은 어찌되는 것인가요? <답변> 일단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의장 성명 채택 계기로 한미 양국은 대북 관계 설정을 고심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출구 전략을 찾는 중이라는 관측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출구가 아닌 다시 북한을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이 돌아섰습니다. 안보리 대응이 외교적 실패였다는 대내외 일부 비판의견과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제재가 미흡하다는 점 그래서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 조치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6자회담도 북한이 천안함 도발을 인정하지 않고 비핵화에 뜻도 없어 현재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유명환(외교통상부 장관):"출구전략이라는 것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5월24일 발표한 대북 제재조치를 계속해야 할 단계..." <질문> 힐러리 장관과 게이츠 장관이 비무장 지대를 방문한 것도 내외신의 눈길을 끌었죠? <답변>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 4명이 최전방 동반 방문 사상 처음 공고한 한미 동맹을 북한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4명 장관들 비무장지대 오울렛 초소와 판문점 자유의 집, 회담장 등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 북한군의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습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떨어져 북한군 초소와 가장 가까운 초소입니다. 양국 외교.국방장관은 이후 전쟁기념관에 들러 유엔군과 천안함 전사자의 명비에 헌화하고 양국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았습니다. 클린턴 게이츠 두 장관은 오늘 저녁 청와대에서 만찬을 한 뒤 내일 오전 출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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