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 여중생 성폭행…알고도 묵인?

입력 2010.07.23 (07: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적장애가 있는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같은 지역 주민 9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이 같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폭행에 시달려온 A양이 상담을 받으며 그린 그림입니다.

주로 나뭇가지 모양의 길쭉한 막대기들을 그렸습니다.

남성 성기를 표현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송선옥(소장 / 공주시가족상담센터) : “성폭력 아이들이 보통 그리는 그림들 중 하나에요. 가해자가 많은 아이들이. 그런데 이렇게 많이 표현한 건 저도 처음이에요”

A양이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입학한 2년 전부터입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 어머니는 지적 장애가 있어 방치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성폭행은 피해자의 집에서도 이뤄지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얘가 학교 갔다 올 때 차를 태우고 다니면 고맙게 생각했지, 동네 사람들은. 그런데 그게 고마운 게 아니라 나쁜 짓을 그때 했겠지”

가해자가 현재 구속된 9명 외에 더 있을 거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송선옥(소장 / 공주시가족상담센터) : “많은 사람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당신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 같으면 여기서 손 떼세요.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는커녕 이를 악용한 어른들이 10대 소녀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겼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네 주민, 여중생 성폭행…알고도 묵인?
    • 입력 2010-07-23 07:42:34
    뉴스광장
<앵커 멘트> 지적장애가 있는 여중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같은 지역 주민 9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이 같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폭행에 시달려온 A양이 상담을 받으며 그린 그림입니다. 주로 나뭇가지 모양의 길쭉한 막대기들을 그렸습니다. 남성 성기를 표현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송선옥(소장 / 공주시가족상담센터) : “성폭력 아이들이 보통 그리는 그림들 중 하나에요. 가해자가 많은 아이들이. 그런데 이렇게 많이 표현한 건 저도 처음이에요” A양이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입학한 2년 전부터입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 어머니는 지적 장애가 있어 방치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성폭행은 피해자의 집에서도 이뤄지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얘가 학교 갔다 올 때 차를 태우고 다니면 고맙게 생각했지, 동네 사람들은. 그런데 그게 고마운 게 아니라 나쁜 짓을 그때 했겠지” 가해자가 현재 구속된 9명 외에 더 있을 거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송선옥(소장 / 공주시가족상담센터) : “많은 사람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당신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 같으면 여기서 손 떼세요.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사회적 약자를 돌보기는커녕 이를 악용한 어른들이 10대 소녀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겼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