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유럽 부르카 금지 논란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부르카 등 무슬림 여성의 전통 의상 착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여성인권을 보호하는 조치인지 종교자유의 침해인지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월드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수백 명의 무슬림이 파키스탄 카라치 거리에 운집했습니다.

지난주 프랑스 하원이 의결한 부르카 등 이슬람 전통 베일 착용 금지 법안에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모하마드 메흐나티(시위대 육성) : "베일은 우리 종교의 일부로 유엔 헌장에도 종교의 자유는 명시돼있습니다. 어떤 국가도 종교 관습을 금지해 문제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무슬림 사회와 국제 인권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베일 착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벨기에 하원은 지난 4월 유럽국가 중 최초로 거리와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유럽 각국 정부가 부르카 금지를 추진하며 첫 번째로 내세우는 명분은 여성 인권입니다.

얼굴을 포함해 전신을 완전히 가리는 부르카나 니캅 등의 전통 의상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를 상징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슬람계 이민자들이 새로운 사회에 동화하는 것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합니다.

<녹취> 베랑제르 폴레티(프랑스 의원) : "이슬람에 오명을 씌우는 법이 아닙니다. 단지 부르카를 비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종교적인 옷이 아닙니다. 억압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전통 베일 착용 금지법안이 오히려 무슬림 여성들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존 달후이젠(국제사면위원회) : "이 법안이 몸 전체를 가리는 베일 착용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무슬림 여성들의 표현 및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그제 스페인 의회는 일단 부르카 금지안을 부결시켰지만, 대신 정부 청사 내 부르카 착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영국도 최근 의회에서 부르카 금지 법안을 검토하고 있어, 부르카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계속 확대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월드포커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