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단독주택 재건축 놓고 4년째 ‘입씨름’

입력 2010.07.23 (19:25) 수정 2010.07.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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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아궁이에 연탄을 때는 단독주택에 살아야 하는 주민들이 있는데요.

서울시가 4년 전 재건축을 하겠다며 기본계획을 내놓고도 반대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추진을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불만입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은지 50년이 넘은 단독주택이 몰려 있는 주택가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부엌이 좁고 낡아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화장실은 수 십 년 전에나 볼 수 있던 재래식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조규선(서울 공덕동):"건드리면 다 내려앉죠. 지붕을 보세요 다 포장을 해놓았어요. 그리고 고쳐서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를 놓을 수도 없고..."

이 일대 400여 세대는 보일러 공사를 할 수가 없어 연탄을 때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이 곳 일대를 재건축 기본계획 구역으로 확정 고시했지만 반대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정비구역 지정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경래(공덕1구역 추진위원회):"찬성하는 사람들이 반대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민원을 해결하라는 식으로 자꾸 미루고 있는데 본인들이 잣대를 적용해서 만든 행정권 남용..."

서울시는 민원을 의식해 지역 주민들의 찬성률이 높아야 정비구역 승인을 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2006년 노후된 단독주택지역 236곳에 대해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간의 갈등이 없는 67곳만 재건축을 허용했을 뿐입니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주민들과 서울시, 구청간에 의견 조율이 안 돼 4년째 재건축 입씨름만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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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된 단독주택 재건축 놓고 4년째 ‘입씨름’
    • 입력 2010-07-23 19:25:37
    • 수정2010-07-23 19:50:45
    뉴스 7
<앵커 멘트>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아궁이에 연탄을 때는 단독주택에 살아야 하는 주민들이 있는데요. 서울시가 4년 전 재건축을 하겠다며 기본계획을 내놓고도 반대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추진을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고 불만입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은지 50년이 넘은 단독주택이 몰려 있는 주택가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보니 부엌이 좁고 낡아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화장실은 수 십 년 전에나 볼 수 있던 재래식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조규선(서울 공덕동):"건드리면 다 내려앉죠. 지붕을 보세요 다 포장을 해놓았어요. 그리고 고쳐서 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를 놓을 수도 없고..." 이 일대 400여 세대는 보일러 공사를 할 수가 없어 연탄을 때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이 곳 일대를 재건축 기본계획 구역으로 확정 고시했지만 반대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정비구역 지정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경래(공덕1구역 추진위원회):"찬성하는 사람들이 반대보다 3배 이상 높습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민원을 해결하라는 식으로 자꾸 미루고 있는데 본인들이 잣대를 적용해서 만든 행정권 남용..." 서울시는 민원을 의식해 지역 주민들의 찬성률이 높아야 정비구역 승인을 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2006년 노후된 단독주택지역 236곳에 대해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간의 갈등이 없는 67곳만 재건축을 허용했을 뿐입니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주민들과 서울시, 구청간에 의견 조율이 안 돼 4년째 재건축 입씨름만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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