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이다, 벗어!” 해병대령, 성추행 파문

입력 2010.07.23 (22:03) 수정 2010.07.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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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역 해병 대령이 자신의 운전병을 차 안에서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인권위는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새벽, 관사로 복귀하던 해병대 오 모 대령은 운전병 이 모 상병에게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교회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리곤 이 상병을 뒷자리로 불러,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하고 성행위를 요구했습니다.



관사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일은 네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거부하는 이 상병에게 오 대령은 사랑한다, 해병대는 그러는 게 아니다, 모텔에 가자, 부대 목욕탕에 가자면서 집요하게 회유와 협박을 계속했습니다.



<녹취> 이OO 상병 친척:" 명령이다! 벗어라! 이렇게."



이 상병은 상관에게 상의했지만, 전에도 비슷한 일이 많았다, 참으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수치심과 모욕감에 자살을 시도하고, 차량에 고장을 일으켜 오 대령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습니다.



이 상병은 현재 심한 충격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이OO 상병 친척:"내가 장가도 못 가고, 이 일로 정말 정말 죽고 싶어요…."



이 상병 어머니의 진정으로 조사에 나선 인권위는 성추행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심상돈 (국가인권위 조사국장):"대부분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가해자에 대해 해군참모총장에게 수사 의뢰를 하였고…."



오 대령은 접촉은 있었지만 과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도 오 대령을 보직 해임하고, 부대 관계자들의 사건 무마 시도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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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령이다, 벗어!” 해병대령, 성추행 파문
    • 입력 2010-07-23 22:03:15
    • 수정2010-07-24 08:59:28
    뉴스 9
<앵커 멘트>

현역 해병 대령이 자신의 운전병을 차 안에서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인권위는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새벽, 관사로 복귀하던 해병대 오 모 대령은 운전병 이 모 상병에게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교회 주차장이었습니다.

그리곤 이 상병을 뒷자리로 불러,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하고 성행위를 요구했습니다.

관사에 도착할 때까지 이런 일은 네 차례나 반복됐습니다.

거부하는 이 상병에게 오 대령은 사랑한다, 해병대는 그러는 게 아니다, 모텔에 가자, 부대 목욕탕에 가자면서 집요하게 회유와 협박을 계속했습니다.

<녹취> 이OO 상병 친척:" 명령이다! 벗어라! 이렇게."

이 상병은 상관에게 상의했지만, 전에도 비슷한 일이 많았다, 참으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수치심과 모욕감에 자살을 시도하고, 차량에 고장을 일으켜 오 대령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습니다.

이 상병은 현재 심한 충격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이OO 상병 친척:"내가 장가도 못 가고, 이 일로 정말 정말 죽고 싶어요…."

이 상병 어머니의 진정으로 조사에 나선 인권위는 성추행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심상돈 (국가인권위 조사국장):"대부분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가해자에 대해 해군참모총장에게 수사 의뢰를 하였고…."

오 대령은 접촉은 있었지만 과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병대도 오 대령을 보직 해임하고, 부대 관계자들의 사건 무마 시도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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