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 대학실험실

입력 2001.07.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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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실험실에서 버려지는 화학폐기물의 관리가 너무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 몸에 해를 끼칠 수도 있고 또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연구실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한 실험이 한창입니다.
끝나자 학생 한 명이 연구실 구석에 있는 통에 뭔가를 붓습니다.
⊙기자: 방금 뭐 버렸나요?
⊙학생: 염산 버린 건데요.
⊙기자: 안에 뭐 들어 있나요?
⊙학생: 벤젠, 톨루엔, 그밖에 금속...
⊙기자: 그러나 이런 물질을 한 통에 버리면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윤경병(서강대 화학과 교수): 화학반응에 의해서 열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폭발할 수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위험하죠.
⊙기자: 따로 버려야 하는 화학물질을 하나의 통에 버릴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금속을 담은 실험 용기에 벤젠과 톨루엔 그리고 염산을 붓자 격렬한 반응과 함께 유독성 기체가 발생하고 열이 치솟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실험실 폐기물통들이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폐기물통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실험실 앞 복도에 쌓여 있습니다.
⊙학교시설 담당직원: 학생들이 왕래하고 위험성도 있고 이런 부분은 물론 시정이 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기자: 또 다른 대학의 실험실 복도입니다.
곳곳에 냉장고가 있습니다.
폐기물뿐 아니라 유독성 강한 시약들도 일반인들의 손길이 닿는 곳에 쉽게 노출돼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독성이 강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까지 들어 있습니다.
⊙대학원생: 당연히 위험하죠. 시약 같은 거 다 위험한 것들인데...
⊙기자: 실제로 지난 99년 서울 모 대학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나 대학원생 3명이 숨졌습니다.
또 다른 대학 실험실에서도 치명적인 신경 독가스인 포스겐이 누출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조그마한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학 실험실의 안전불감증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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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사각지대, 대학실험실
    • 입력 2001-07-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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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실험실에서 버려지는 화학폐기물의 관리가 너무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 몸에 해를 끼칠 수도 있고 또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 연구실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한 실험이 한창입니다. 끝나자 학생 한 명이 연구실 구석에 있는 통에 뭔가를 붓습니다. ⊙기자: 방금 뭐 버렸나요? ⊙학생: 염산 버린 건데요. ⊙기자: 안에 뭐 들어 있나요? ⊙학생: 벤젠, 톨루엔, 그밖에 금속... ⊙기자: 그러나 이런 물질을 한 통에 버리면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윤경병(서강대 화학과 교수): 화학반응에 의해서 열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폭발할 수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위험하죠. ⊙기자: 따로 버려야 하는 화학물질을 하나의 통에 버릴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금속을 담은 실험 용기에 벤젠과 톨루엔 그리고 염산을 붓자 격렬한 반응과 함께 유독성 기체가 발생하고 열이 치솟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실험실 폐기물통들이지만 관리는 허술합니다. 폐기물통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자유로운 실험실 앞 복도에 쌓여 있습니다. ⊙학교시설 담당직원: 학생들이 왕래하고 위험성도 있고 이런 부분은 물론 시정이 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기자: 또 다른 대학의 실험실 복도입니다. 곳곳에 냉장고가 있습니다. 폐기물뿐 아니라 유독성 강한 시약들도 일반인들의 손길이 닿는 곳에 쉽게 노출돼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독성이 강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까지 들어 있습니다. ⊙대학원생: 당연히 위험하죠. 시약 같은 거 다 위험한 것들인데... ⊙기자: 실제로 지난 99년 서울 모 대학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나 대학원생 3명이 숨졌습니다. 또 다른 대학 실험실에서도 치명적인 신경 독가스인 포스겐이 누출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조그마한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학 실험실의 안전불감증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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