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연극 ‘오구’ 6년 만에 재공연

입력 2010.07.28 (07:50) 수정 2010.07.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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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 자를 위해 펼치는 신명나는 굿거리를 연극으로 옮긴 '오구'가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지난 22년간 소극장 중심으로 펼쳐지던 '오구'가 이번에는 6백석 이상의 큰 무대에 올려져 더욱 규모가 커졌습니다.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잠을 자는 팔순 노모는 꿈속에서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를 만나자 온몸으로 거부합니다.

<녹취> "지금 갈 수 없어. 못가!"

삶의 마지막을 예감한 노모는 아들에게 굿 한판을 부탁하게 되고 살아있는 자를 위한 '산오구굿'이 걸쭉하게 펼쳐집니다.

<녹취>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난장 같은 굿이 절정에 치달으면서 노모는 눈을 감게 되고 굿판은 장례로 바뀝니다.

지난 89년에 초연된 뒤 22년간 1200회 공연을 하면서 35만명의 관객을 모은 연극 '오구'입니다.

6년 만에 다시 서울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에서 강부자 씨는 13년째 노모 역할을 이어갑니다.

<인터뷰>강부자(연극 '오구' 주연) : "새인생을 산다고 그럴까요? '오구'를 하면은 한바탕 신풀이를 하는 것 같고 온몸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것 같고..."

굿과 장례식장으로 대변되는 삶과 죽음의 모습은 쉽게 목격되는 평범한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매우 친숙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의 소통을 꾀합니다.

<인터뷰>이윤택('오구' 연출가) : "우리 문화에서 삶과 죽음은 서로 넘나드는 모습이 많이 있죠.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매우 고급스러운 문화인 것이죠."

성공한 굿판이 구경꾼들과 완벽한 소통을 이루듯이 연극 '오구'는 관객들과 어떤 공감을 이뤄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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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대표 연극 ‘오구’ 6년 만에 재공연
    • 입력 2010-07-28 07:50:12
    • 수정2010-07-28 17: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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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 자를 위해 펼치는 신명나는 굿거리를 연극으로 옮긴 '오구'가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지난 22년간 소극장 중심으로 펼쳐지던 '오구'가 이번에는 6백석 이상의 큰 무대에 올려져 더욱 규모가 커졌습니다.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잠을 자는 팔순 노모는 꿈속에서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를 만나자 온몸으로 거부합니다. <녹취> "지금 갈 수 없어. 못가!" 삶의 마지막을 예감한 노모는 아들에게 굿 한판을 부탁하게 되고 살아있는 자를 위한 '산오구굿'이 걸쭉하게 펼쳐집니다. <녹취>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난장 같은 굿이 절정에 치달으면서 노모는 눈을 감게 되고 굿판은 장례로 바뀝니다. 지난 89년에 초연된 뒤 22년간 1200회 공연을 하면서 35만명의 관객을 모은 연극 '오구'입니다. 6년 만에 다시 서울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에서 강부자 씨는 13년째 노모 역할을 이어갑니다. <인터뷰>강부자(연극 '오구' 주연) : "새인생을 산다고 그럴까요? '오구'를 하면은 한바탕 신풀이를 하는 것 같고 온몸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것 같고..." 굿과 장례식장으로 대변되는 삶과 죽음의 모습은 쉽게 목격되는 평범한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매우 친숙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의 소통을 꾀합니다. <인터뷰>이윤택('오구' 연출가) : "우리 문화에서 삶과 죽음은 서로 넘나드는 모습이 많이 있죠.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매우 고급스러운 문화인 것이죠." 성공한 굿판이 구경꾼들과 완벽한 소통을 이루듯이 연극 '오구'는 관객들과 어떤 공감을 이뤄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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