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킬링필드 전범’ 카잉 구엑 에아브

입력 2010.07.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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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7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캄보디아 '킬링필드' 전범에 대한 첫 판결이 며칠 전 내려졌는데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인물은 캄보디아판 아우슈비츠로 악명 높은 투올 슬랭 감옥의 소장 '두익'이었습니다.

지구촌 이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국제전범재판소는 지난 26일 크메르루즈의 간부였던 '카잉 구엑 에아브'에게 징역 3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1970년대 크메르루즈 집권기에 '투올 슬랭' 교도소 소장을 지내며 2만여 명을 고문, 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재판부가 유엔 전범 재판소가 설립되기 전에 구금된 기간 11년을 인정하고, 추가로 5년의 형기를 감해주기로 해 그는 앞으로 19년을 더 복역하게 됐습니다.

<녹취>첨 메이('투올 슬랭' 생존자) : "정말 불행합니다. 다시 또 화가 납니다. 크메르루즈 정권에서 희생된 우리는 또 고통에 달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두익'으로 불려온 카잉 구엑 에아브는 1975년 크메르루즈 극좌 정권이 들어서자, 수도 프놈펜에 교도소를 세우고 반정부세력과 지식인층을 끌고 와 고문하는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는 크메르루즈 중앙위원 중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가장 잔혹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수감자들을 나무방망이로 때려죽이도록 지시를 내리는 등 끔찍한 범행을 주도했습니다.

2008년부터 전범재판소의 재판을 받은 그는 한때 과거를 뉘우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무죄석방을 주장해 캄보디아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분노를 샀습니다.

<녹취>시애리 성(인권 변호사) : "최소 만 3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에게 단지 19년만 복역하도록 한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의 뒤늦은 합의로 지난 2006년 7월에야 구성됐는데요.

이번 판결은 1979년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한 후 전범에 대한 최초의 법적 조처입니다.

두익 외에 키우 삼판 전 크메르루즈 지도자 등 킬링필드와 관련해 기소된 나머지 고위층 인사 4명의 재판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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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사람] ‘킬링필드 전범’ 카잉 구엑 에아브
    • 입력 2010-07-28 13:30:24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백7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캄보디아 '킬링필드' 전범에 대한 첫 판결이 며칠 전 내려졌는데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된 인물은 캄보디아판 아우슈비츠로 악명 높은 투올 슬랭 감옥의 소장 '두익'이었습니다. 지구촌 이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국제전범재판소는 지난 26일 크메르루즈의 간부였던 '카잉 구엑 에아브'에게 징역 3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1970년대 크메르루즈 집권기에 '투올 슬랭' 교도소 소장을 지내며 2만여 명을 고문, 학살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재판부가 유엔 전범 재판소가 설립되기 전에 구금된 기간 11년을 인정하고, 추가로 5년의 형기를 감해주기로 해 그는 앞으로 19년을 더 복역하게 됐습니다. <녹취>첨 메이('투올 슬랭' 생존자) : "정말 불행합니다. 다시 또 화가 납니다. 크메르루즈 정권에서 희생된 우리는 또 고통에 달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두익'으로 불려온 카잉 구엑 에아브는 1975년 크메르루즈 극좌 정권이 들어서자, 수도 프놈펜에 교도소를 세우고 반정부세력과 지식인층을 끌고 와 고문하는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는 크메르루즈 중앙위원 중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가장 잔혹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수감자들을 나무방망이로 때려죽이도록 지시를 내리는 등 끔찍한 범행을 주도했습니다. 2008년부터 전범재판소의 재판을 받은 그는 한때 과거를 뉘우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무죄석방을 주장해 캄보디아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분노를 샀습니다. <녹취>시애리 성(인권 변호사) : "최소 만 3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에게 단지 19년만 복역하도록 한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의 뒤늦은 합의로 지난 2006년 7월에야 구성됐는데요. 이번 판결은 1979년 크메르루주 정권이 붕괴한 후 전범에 대한 최초의 법적 조처입니다. 두익 외에 키우 삼판 전 크메르루즈 지도자 등 킬링필드와 관련해 기소된 나머지 고위층 인사 4명의 재판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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