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황금파워’ 中 관광객 잡아라

입력 2010.08.02 (22:00) 수정 2010.08.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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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 성장으로 지갑이 두꺼워진 13억 중국관광객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달부터는 비자발급을 대폭 완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도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이슈앤 뉴스, 오늘은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방안을 심층적으로 알아봅니다.



먼저 중국 관광객들이 얼마나 급증세인지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본격 휴가철을 맞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밀려드는 중국관광객들로 소란스러울정도입니다.



여행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뷰> 리리 : "아름다운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고 싶다."



<인터뷰> 관옌 :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들 특히 이병헌 씨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대부분 4박 5일간의 단체 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은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관광을 가장 선호합니다.



<녹취> "황색은 황제를 뜻합니다. 자주색도 황제의 색이죠."



제주도에서 이미 3일을 지낸 이 팀은 한국을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인터뷰>리쥔(중국 상해 출신) : "중국 고궁 보다는 작지만 문화적으로 한국적인 것을 느껴 좋습니다."



쇼핑의 천국으로 잘 알려진 남대문시장과 명동도 중국인들의 필수 코스입니다.



<인터뷰>리퀀시 : "화장품이나 의류가 마음이 드는 것이 많아서 더 많이 쇼핑하게 될 것 같아요."



13억 중국의 황색 파워, 황금 파워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하루 평균 5천 명 정도 몰려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박진현 기자와 함께 업계의 움직임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차이나 특수’를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 같은데요?



<답변>



네, 중국의 부유층은 한해 평균 약 3억원을 소비할 정도 씀씀이가 큰 걸로 유명합니다.



쇼핑과 성형 등 의료 관광에서 차이나 특수가 크게 기대되는데요.



정지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중국엔 이른바 큰손이 많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지난해 해외여행에만 52조 원을 썼습니다.



1년 새 21% 늘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선 얼마나 썼을까요?



1인당 200만 원으로 일본인이 쓴 돈보다 1.6배나 많습니다.



백화점 한 곳에선 1억 원을 쓰기도 했는데요.



이런 중국인들이 지갑을 더 열도록 유통업체들, 통역과 안내책자를 늘리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미희(백화점 화장품 담당) : "외국인 중에 중국분들은 따로 매출 관리를 할 정도로 (매출이) 많이 늘고 있어요."



병원도 바쁩니다.



관광비자만 있어도 미용과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벌써 예약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건(성형외과 전문의) : "중국어가 가능한 상담가를 두고 현지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중국 관광객 특수를 타고 침체됐던 국내 소비도 살아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특히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여서 관광특수 바람이 불고있는데요, 제주공항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정훈 기자, 그곳 분위기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현재 제주 국제공항은 제주로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들로 분주합니다.



밤 9시부터 10시 반까지 한 시간 반 동안에만 직항 7편으로, 중국 관광객 천 명이 제주에 속속 입국합니다.



이처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1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나 급증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베이징과 상하이에 운영중인 제주 관광홍보사무소를 늘릴 계획입니다.



<인터뷰>양동곤(제주도 관광정책과장) : "남방지역과 북방지역 내륙지역의 주요 도시 를 타깃으로 관광홍보사무소를 한국관광공사와 협조해 확대 설치할 계획입니다."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중저가 관광호텔을 육성하고, 재래시장에는 중국인 쇼핑 도우미도 배치할 예정입니다.



카지노 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습니다.



<질문>



정부는 올해를 한국 관광의 해로 선포했는데요.



박 기자, 혹시 말뿐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네, 정부는 2년 내에 300만명,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개선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황원준(중국 관광객) : "안내문은 한문으로 많이 돼 있는데 안내원들이 소통이 가능한 간단한 중국어를 구사하게 되면 더욱 편리 할 것입니다."



<인터뷰>뤼춘옌(중국 관광객) : "되도록 중국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행사에서 섭외한 식당들의 음식이 맞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쎄위펑(중국 관광객) : "한국의 입국심사대의 공무원들이 일본 공무원들에 비해 얼굴에 웃음기도 없고 불친절했습니다."



<인터뷰>츠위(중국 관광객) : "관광외에도 직접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멘트>



일본은 우리보다 한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습니다.



비자완화에 이어 중국인 전용상가를 마련했는데,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포트>



일본이 자랑하는 후지산, 하루 4,50대 정도의 버스가 연신 중국인관광객들을 실어나릅니다.



<인터뷰>야마나까(기념품가게 주인) : "손님자체가 변했습니다. 정말로 중국손님들이 많습니다."



도쿄 중심가 이 전자상가 건물은 전체가 중국인 전용 매장입니다.



모든 제품은 중국어로 씌어있고 종업원들은 중국어로 말합니다.



<인터뷰>중국관광객 : "일본제를 사고싶습니다."



<인터뷰>중국관광객: "비싸도 이걸로 할께요."



중국인 비자발급에 까다로웠던 일본,



연소득 25만위안, 우리 돈으로 약 4천500만원이상이 돼야 개인관광비자를 내줬지만 지난달부터 5만위안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이 조치로 일본 방문할 수 있는 중국인은 이전보다 10배나 많은 천600만 가구로 늘어나게 됐으며 중산층까지도 일본여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일본은 중국관광객이 6년 후엔 6백만명, 1조엔의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의료비자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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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황금파워’ 中 관광객 잡아라
    • 입력 2010-08-02 22:00:56
    • 수정2010-08-03 09:14:43
    뉴스 9
<앵커 멘트>

경제 성장으로 지갑이 두꺼워진 13억 중국관광객을 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달부터는 비자발급을 대폭 완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도 시행에 들어갔는데요.

이슈앤 뉴스, 오늘은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방안을 심층적으로 알아봅니다.

먼저 중국 관광객들이 얼마나 급증세인지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본격 휴가철을 맞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밀려드는 중국관광객들로 소란스러울정도입니다.

여행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뷰> 리리 : "아름다운 관광지를 많이 둘러보고 싶다."

<인터뷰> 관옌 :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들 특히 이병헌 씨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대부분 4박 5일간의 단체 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은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관광을 가장 선호합니다.

<녹취> "황색은 황제를 뜻합니다. 자주색도 황제의 색이죠."

제주도에서 이미 3일을 지낸 이 팀은 한국을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인터뷰>리쥔(중국 상해 출신) : "중국 고궁 보다는 작지만 문화적으로 한국적인 것을 느껴 좋습니다."

쇼핑의 천국으로 잘 알려진 남대문시장과 명동도 중국인들의 필수 코스입니다.

<인터뷰>리퀀시 : "화장품이나 의류가 마음이 드는 것이 많아서 더 많이 쇼핑하게 될 것 같아요."

13억 중국의 황색 파워, 황금 파워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하루 평균 5천 명 정도 몰려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박진현 기자와 함께 업계의 움직임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차이나 특수’를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 같은데요?

<답변>

네, 중국의 부유층은 한해 평균 약 3억원을 소비할 정도 씀씀이가 큰 걸로 유명합니다.

쇼핑과 성형 등 의료 관광에서 차이나 특수가 크게 기대되는데요.

정지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중국엔 이른바 큰손이 많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지난해 해외여행에만 52조 원을 썼습니다.

1년 새 21% 늘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선 얼마나 썼을까요?

1인당 200만 원으로 일본인이 쓴 돈보다 1.6배나 많습니다.

백화점 한 곳에선 1억 원을 쓰기도 했는데요.

이런 중국인들이 지갑을 더 열도록 유통업체들, 통역과 안내책자를 늘리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미희(백화점 화장품 담당) : "외국인 중에 중국분들은 따로 매출 관리를 할 정도로 (매출이) 많이 늘고 있어요."

병원도 바쁩니다.

관광비자만 있어도 미용과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벌써 예약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건(성형외과 전문의) : "중국어가 가능한 상담가를 두고 현지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중국 관광객 특수를 타고 침체됐던 국내 소비도 살아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특히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여서 관광특수 바람이 불고있는데요, 제주공항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정훈 기자, 그곳 분위기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현재 제주 국제공항은 제주로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들로 분주합니다.

밤 9시부터 10시 반까지 한 시간 반 동안에만 직항 7편으로, 중국 관광객 천 명이 제주에 속속 입국합니다.

이처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1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2배나 급증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자치단체로서는 유일하게 베이징과 상하이에 운영중인 제주 관광홍보사무소를 늘릴 계획입니다.

<인터뷰>양동곤(제주도 관광정책과장) : "남방지역과 북방지역 내륙지역의 주요 도시 를 타깃으로 관광홍보사무소를 한국관광공사와 협조해 확대 설치할 계획입니다."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중저가 관광호텔을 육성하고, 재래시장에는 중국인 쇼핑 도우미도 배치할 예정입니다.

카지노 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습니다.

<질문>

정부는 올해를 한국 관광의 해로 선포했는데요.

박 기자, 혹시 말뿐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네, 정부는 2년 내에 300만명,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개선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황원준(중국 관광객) : "안내문은 한문으로 많이 돼 있는데 안내원들이 소통이 가능한 간단한 중국어를 구사하게 되면 더욱 편리 할 것입니다."

<인터뷰>뤼춘옌(중국 관광객) : "되도록 중국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맛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행사에서 섭외한 식당들의 음식이 맞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쎄위펑(중국 관광객) : "한국의 입국심사대의 공무원들이 일본 공무원들에 비해 얼굴에 웃음기도 없고 불친절했습니다."

<인터뷰>츠위(중국 관광객) : "관광외에도 직접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멘트>

일본은 우리보다 한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습니다.

비자완화에 이어 중국인 전용상가를 마련했는데,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포트>

일본이 자랑하는 후지산, 하루 4,50대 정도의 버스가 연신 중국인관광객들을 실어나릅니다.

<인터뷰>야마나까(기념품가게 주인) : "손님자체가 변했습니다. 정말로 중국손님들이 많습니다."

도쿄 중심가 이 전자상가 건물은 전체가 중국인 전용 매장입니다.

모든 제품은 중국어로 씌어있고 종업원들은 중국어로 말합니다.

<인터뷰>중국관광객 : "일본제를 사고싶습니다."

<인터뷰>중국관광객: "비싸도 이걸로 할께요."

중국인 비자발급에 까다로웠던 일본,

연소득 25만위안, 우리 돈으로 약 4천500만원이상이 돼야 개인관광비자를 내줬지만 지난달부터 5만위안으로 대폭 낮췄습니다.

이 조치로 일본 방문할 수 있는 중국인은 이전보다 10배나 많은 천600만 가구로 늘어나게 됐으며 중산층까지도 일본여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일본은 중국관광객이 6년 후엔 6백만명, 1조엔의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의료비자를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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