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모바일 전쟁’ 진원지를 가다

입력 2010.08.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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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애플사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바람이 우리나라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역시 스마트폰 지금 쓰고 계시죠?



네. 최근부터 쓰기 시작했는데요.. 전에는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문자보내는 게 다였는데.. 지금은 자꾸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뭔가를 하게 되더군요. 오정연씨도 그렇지 않나요?



네. 도 마찬가집니다. 모두 모바일 혁명이 불러온 현상인데요...모바일 시장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도 정말 치열합니다. 정찬필 순회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따뜻한 햇빛 아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온 스퀘어 공원.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휴식시간 중에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 폰입니다.



혼자 있어도, 혹은 친구, 연인과 함께 있어도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 폰에서 뭔가를 부지런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리챠드 코디모어(정신과 의사) : "나는 스마트폰에 중독됐다. 항상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지난 6월 초. 뉴욕 타임즈는 무려 세 면에 걸쳐 중독에 가까운 모바일 기기 사용으로 나타난 미국인들의 행태변화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2007년 이후 본격적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붐이 불과 3년만에 미국의 개인과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 내 스마트 폰 사용자는 전체 이동전화 이용자 중 25%.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 회사의 특정 기기, 즉 애플 아이폰의 독주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이동전화 대리점. 이 업체는 현재 1위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의 가입대행사입니다. 하지만 업주는 하소연을 합니다. 다른 이동통신사 AT&T에서 독점 공급되는 아이폰 때문입니다.



<인터뷰>토니 청(이동통신대리점 대표) : "아이폰은 AT&T에서만 개통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전화 판매가 힘들다.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애플의 독주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한 쪽에 긴 줄이 이어져있습니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주최한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용자 모임입니다.



<녹취>"아이폰 있는 사람 없나? 없다."



한 사용자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다르게 생각하라"는 뜻의 애플의 대표적 구호를 심하게 비꼬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터뷰>에드 카지아니(소프트웨어 디자이너) : "썩은 사과, 다르게 악취를 풍기라는 뜻이다. 나는 결코 애플의 팬이 아니며, 안드로이드폰의 팬이다."



안드로이드폰이란 구글에서 개발해 무료로 지원하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말합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폰과 달리 어떤 제조사의 단말기에도 탑재가 가능하며, 이동 통신사 또한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폰의 독주에 대항하기 위한 구글과 전세계의 이동통신 업체들은 현재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 기대하는가?) 궁극적으로 그렇게 믿는다. 몇년이 걸릴 수 있겠지만…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급 상승 중인 반면 애플은 정체상태다."



실제로 지난 2일 닐슨사에서 발표한 미국 내 스마트 폰 판매추이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0년 2분기까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13%, 아직 28%인 아이폰 점유율의 절반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 가입자의 운영체제 점유율을 보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27%로, 23%의 아이폰에 처음으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격하게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행사 주최사는 이번에 최초로 AT&T를 통해 판매될 안드로이드 폰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과 같은 통신사를 통해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릭(HTC 엔지니어) : "아이폰은 아이폰 고객이 있고, 우리는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층이 있다. 더우기 안드로이드는 성장하는 시장이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선호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아이폰 지지자들 만큼이나 열광적인 안드로이드폰 지지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유카야 알보(학생) : "안드로이드 사용자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해보니 수십억을 준다면 모를까 아이폰으로 옮기지 않겠다.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보다 훨씬 낫다."



이들의 애플과 아이폰에 대한 불만은 공통됩니다.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조지아(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아이폰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 폐쇄적이기때문이다. 나는 개방적인 것을 좋아하며 그래서 안드로이드를 좋아한다."



독점적으로 아이폰을 제작하고 고유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애플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도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구매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스티브 잡스(애플 CEO) : "지난 3월에 앱스토어를 공개했는데,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앱스토어는 전세계의 개발자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판매금액의 70%를 개발자에게 주는 획기적인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입니다.



하지만 판매 이전에 애플의 관리자에게 철저한 검토를 받고, 보안과 안정성 등 애플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합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사의 통제 아래에 두는 애플의 정책을 폐쇄적이라 공격하며, 애플의 모바일 시장 독점에 대한 공포 여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 군도트라 기술 부회장(구글) : "만일에 구글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가혹한 현실에 처하게 될 것이다. 단 한사람, 하나의 회사, 하나의 단말기, 하나의 통신사가 유일한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30여년 전인 1983년 말, 독점적인 컴퓨터 기업에 대항하는 의미의 광고를 통해 소수, 저항의 기업이미지를 만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거꾸로 애플이 빅브라더라며 공격 받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세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열풍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폰4는 출시 3주만에 미국에서만 판매량300만대를 넘어서며 또 다른 신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사용자의 90%가 만족감을 표시해 여전히 안드로이드 진영을 한참 앞서고 있습니다.



한 개발자는 애플 생태계가 이룬 성공과 경쟁력은 오히려 일관되고 강력한 리더십과 통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아니스 하씸(소프트웨어 개발자) : "나는 구글 민주국가의 시민이 되느니, 스티브 잡스 왕국의 신하가 되겠다. 왜냐하면 애플 쪽은 비전을 가지고 있는 반면 구글 쪽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도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는다. 각자가 자신들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애플은 지구상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급과 과금과 개발환경까지 한번에 통제해, 해야할 일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회사다."



IT 산업 컨설팅 전문가 존 바텔 교수는 애플을 둘러싼 개방과 폐쇄의 화두를 선악의 문제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단지 경영 철학와 전략 차이일 뿐 본질은 급격하게 성장한 모바일 시장을 둔 치열한 영역싸움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존 배텔(교수/버클리대 커뮤니케이션) : "구글은 이미 2005년부터 모바일 플랫폼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이 2007년도에 등장해 최고의 기술을 채택해 멀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지자, 무엇인가 바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있었지만, 갑자기 ‘애플이 무슨 짓을 벌인거야’ 하는 생각에 한꺼번에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긴장 상황이 갑자기 벌어진 것이다."



철저한 통제를 통해 안전하고 수준 높은 모바일 산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애플사, 그리고 개방과 공유를 내세우며 한 기업에 의한 독주를 막겠다고 나선 구글.



표면적인 명분이야 어찌되었건 두 기업의 사활을 건 싸움은 그 결과에 따라 관련산업의 지도를 크게 바꾸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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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리포트] ‘모바일 전쟁’ 진원지를 가다
    • 입력 2010-08-08 09:36:40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미국 애플사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바람이 우리나라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역시 스마트폰 지금 쓰고 계시죠?

네. 최근부터 쓰기 시작했는데요.. 전에는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문자보내는 게 다였는데.. 지금은 자꾸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뭔가를 하게 되더군요. 오정연씨도 그렇지 않나요?

네. 도 마찬가집니다. 모두 모바일 혁명이 불러온 현상인데요...모바일 시장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도 정말 치열합니다. 정찬필 순회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따뜻한 햇빛 아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온 스퀘어 공원.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휴식시간 중에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 폰입니다.

혼자 있어도, 혹은 친구, 연인과 함께 있어도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 폰에서 뭔가를 부지런히 찾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리챠드 코디모어(정신과 의사) : "나는 스마트폰에 중독됐다. 항상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지난 6월 초. 뉴욕 타임즈는 무려 세 면에 걸쳐 중독에 가까운 모바일 기기 사용으로 나타난 미국인들의 행태변화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2007년 이후 본격적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붐이 불과 3년만에 미국의 개인과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 내 스마트 폰 사용자는 전체 이동전화 이용자 중 25%.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 회사의 특정 기기, 즉 애플 아이폰의 독주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이동전화 대리점. 이 업체는 현재 1위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의 가입대행사입니다. 하지만 업주는 하소연을 합니다. 다른 이동통신사 AT&T에서 독점 공급되는 아이폰 때문입니다.

<인터뷰>토니 청(이동통신대리점 대표) : "아이폰은 AT&T에서만 개통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 전화 판매가 힘들다.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애플의 독주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가 한 쪽에 긴 줄이 이어져있습니다. 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주최한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용자 모임입니다.

<녹취>"아이폰 있는 사람 없나? 없다."

한 사용자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다르게 생각하라"는 뜻의 애플의 대표적 구호를 심하게 비꼬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터뷰>에드 카지아니(소프트웨어 디자이너) : "썩은 사과, 다르게 악취를 풍기라는 뜻이다. 나는 결코 애플의 팬이 아니며, 안드로이드폰의 팬이다."

안드로이드폰이란 구글에서 개발해 무료로 지원하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말합니다. 안드로이드는 아이폰과 달리 어떤 제조사의 단말기에도 탑재가 가능하며, 이동 통신사 또한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폰의 독주에 대항하기 위한 구글과 전세계의 이동통신 업체들은 현재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 기대하는가?) 궁극적으로 그렇게 믿는다. 몇년이 걸릴 수 있겠지만…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급 상승 중인 반면 애플은 정체상태다."

실제로 지난 2일 닐슨사에서 발표한 미국 내 스마트 폰 판매추이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0년 2분기까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13%, 아직 28%인 아이폰 점유율의 절반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 가입자의 운영체제 점유율을 보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27%로, 23%의 아이폰에 처음으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격하게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행사 주최사는 이번에 최초로 AT&T를 통해 판매될 안드로이드 폰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폰과 같은 통신사를 통해 경쟁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릭(HTC 엔지니어) : "아이폰은 아이폰 고객이 있고, 우리는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고객층이 있다. 더우기 안드로이드는 성장하는 시장이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선호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아이폰 지지자들 만큼이나 열광적인 안드로이드폰 지지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유카야 알보(학생) : "안드로이드 사용자인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해보니 수십억을 준다면 모를까 아이폰으로 옮기지 않겠다.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보다 훨씬 낫다."

이들의 애플과 아이폰에 대한 불만은 공통됩니다.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조지아(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아이폰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 폐쇄적이기때문이다. 나는 개방적인 것을 좋아하며 그래서 안드로이드를 좋아한다."

독점적으로 아이폰을 제작하고 고유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애플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도 독자적인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구매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스티브 잡스(애플 CEO) : "지난 3월에 앱스토어를 공개했는데,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앱스토어는 전세계의 개발자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판매금액의 70%를 개발자에게 주는 획기적인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입니다.

하지만 판매 이전에 애플의 관리자에게 철저한 검토를 받고, 보안과 안정성 등 애플이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합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사의 통제 아래에 두는 애플의 정책을 폐쇄적이라 공격하며, 애플의 모바일 시장 독점에 대한 공포 여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 군도트라 기술 부회장(구글) : "만일에 구글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가혹한 현실에 처하게 될 것이다. 단 한사람, 하나의 회사, 하나의 단말기, 하나의 통신사가 유일한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30여년 전인 1983년 말, 독점적인 컴퓨터 기업에 대항하는 의미의 광고를 통해 소수, 저항의 기업이미지를 만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거꾸로 애플이 빅브라더라며 공격 받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세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열풍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폰4는 출시 3주만에 미국에서만 판매량300만대를 넘어서며 또 다른 신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사용자의 90%가 만족감을 표시해 여전히 안드로이드 진영을 한참 앞서고 있습니다.

한 개발자는 애플 생태계가 이룬 성공과 경쟁력은 오히려 일관되고 강력한 리더십과 통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아니스 하씸(소프트웨어 개발자) : "나는 구글 민주국가의 시민이 되느니, 스티브 잡스 왕국의 신하가 되겠다. 왜냐하면 애플 쪽은 비전을 가지고 있는 반면 구글 쪽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도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는다. 각자가 자신들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애플은 지구상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급과 과금과 개발환경까지 한번에 통제해, 해야할 일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회사다."

IT 산업 컨설팅 전문가 존 바텔 교수는 애플을 둘러싼 개방과 폐쇄의 화두를 선악의 문제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단지 경영 철학와 전략 차이일 뿐 본질은 급격하게 성장한 모바일 시장을 둔 치열한 영역싸움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존 배텔(교수/버클리대 커뮤니케이션) : "구글은 이미 2005년부터 모바일 플랫폼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이 2007년도에 등장해 최고의 기술을 채택해 멀리 날아가 버린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지자, 무엇인가 바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있었지만, 갑자기 ‘애플이 무슨 짓을 벌인거야’ 하는 생각에 한꺼번에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긴장 상황이 갑자기 벌어진 것이다."

철저한 통제를 통해 안전하고 수준 높은 모바일 산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애플사, 그리고 개방과 공유를 내세우며 한 기업에 의한 독주를 막겠다고 나선 구글.

표면적인 명분이야 어찌되었건 두 기업의 사활을 건 싸움은 그 결과에 따라 관련산업의 지도를 크게 바꾸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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