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안 보이는 ‘도로 차선’

입력 2010.08.14 (21:38) 수정 2010.08.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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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오는 밤에 운전했다가 도로에 차선이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던적 있으시죠.



한 두 군데만 그런게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쉼 없이 와이퍼는 움직이지만 차선은 보이지 않습니다.



옆에서 차량이 끼어들거나 굽은 길을 돌 때면 옆 차와 부딪칠까 불안합니다.



<인터뷰> 전문근(서울 공덕동) : "1차선 인줄 알고 가다가 유턴을 했는데 거기가 1차선이 아니라 2차선이 였더라고요. 그래서 1차선에서 좌회전하려는 택시랑 박아서"



실제 우리나라 차선 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경찰청의 정한 차선 표면 밝기 기준은 130 휘도.



하지만 일반 도로 위에서 차선의 휘도를 측정해 봤더니 수치는 54에 불과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것을 가정해 물을 뿌릴 경우 휘도는 4로 크게 낮아집니다.



건설교통부 조사에서도 일반국도 차선의 약 25%가 기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이 같은 기준조차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휘도 기준 130에 비해 미국과 유럽은 300 휘도를 기준으로 삼아 야간 우천 주행에서도 차선이 선명히 보이도록 했습니다.



<녹취>박기춘 : "소관부처가 인제 국토해양부하고 경찰청이거든요. 위험성에 대해서 그런데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서로 미루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관계 부처에선 예산상의 문제로 더 나은 차선 도료를 쓰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차선 도색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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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오면 안 보이는 ‘도로 차선’
    • 입력 2010-08-14 21:38:21
    • 수정2010-08-14 23: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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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오는 밤에 운전했다가 도로에 차선이 보이지 않아서 당황했던적 있으시죠.

한 두 군데만 그런게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쉼 없이 와이퍼는 움직이지만 차선은 보이지 않습니다.

옆에서 차량이 끼어들거나 굽은 길을 돌 때면 옆 차와 부딪칠까 불안합니다.

<인터뷰> 전문근(서울 공덕동) : "1차선 인줄 알고 가다가 유턴을 했는데 거기가 1차선이 아니라 2차선이 였더라고요. 그래서 1차선에서 좌회전하려는 택시랑 박아서"

실제 우리나라 차선 상태를 점검해봤습니다.

경찰청의 정한 차선 표면 밝기 기준은 130 휘도.

하지만 일반 도로 위에서 차선의 휘도를 측정해 봤더니 수치는 54에 불과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것을 가정해 물을 뿌릴 경우 휘도는 4로 크게 낮아집니다.

건설교통부 조사에서도 일반국도 차선의 약 25%가 기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이 같은 기준조차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휘도 기준 130에 비해 미국과 유럽은 300 휘도를 기준으로 삼아 야간 우천 주행에서도 차선이 선명히 보이도록 했습니다.

<녹취>박기춘 : "소관부처가 인제 국토해양부하고 경찰청이거든요. 위험성에 대해서 그런데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서로 미루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관계 부처에선 예산상의 문제로 더 나은 차선 도료를 쓰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해 차선 도색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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