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공항버스 화물칸이 기사 숙소?

입력 2010.08.23 (22:10) 수정 2010.08.2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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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버스 운전기사들, 변변히 쉴 공간 하나 없다고 합니다.



화물칸,잔디밭,벤치에서 ’벼룩잠’을 자고 운전대를 잡는데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현장추적,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각지에서 온 공항 리무진 버스들이 모여 있는 인천국제공항 버스 주차장.



어찌된 일인지, 버스 화물칸이 열려 있고 그 안에서는 누군가 벼룩잠을 자고 있습니다.



주변 잔디밭과 벤치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누워 있거나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모두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기사들인데 마땅한 휴게시설이 없다보니 이렇게라도 잠시 눈을 부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김ㅇㅇ(인천공항 버스 운전사) : "눈만 감고 잇는 상태에요 그냥. 깊은 잠은 못자고 그냥 편안한게 누워있는다 생각하고..."



장시간 운전 뒤 비몽사몽으로 시간을 보내고 길게는 여섯시간 가까이 또 다시 버스를 몰아야 합니다.



사고 위험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버스운전사 : "차선이 두개로 보일 때도 있어요 솔직히. 어떤 때는 너무 무섭고..."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업체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 18곳, 운전기사는 249명입니다.



몇몇 회사들은 공항 주변에 오피스텔을 빌려 기사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 수 기사들이 오피스텔을 실제 이용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녹취>김ㅇㅇ(인천공항 운행 버스 운전사) : "거기(오피스텔) 30분 보내버리고, 청소한다고 뭐 이렇게, 밥 먹으러 가 버리고. 뭐 언제가서 쉬기는 언제 쉬겠어요."



인천공항공사는 주차장에는 휴게실을 지을 수 없다는 입장, 한 때 주변 가건물을 휴게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다가 흐지부지됐습니다.



<녹취> 전국버스연합회 관계자 : "운행 회수가 많은 업체들이 있고 하루에 3-4회 운행하는 업체들도 있다보니까 의견 모아서 하기가 상당부분 어려웠죠."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길게는 하루 12시간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



지난 달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대교 공항버스 추락사고의 참사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현장추적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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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공항버스 화물칸이 기사 숙소?
    • 입력 2010-08-23 22:10:08
    • 수정2010-08-23 2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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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버스 운전기사들, 변변히 쉴 공간 하나 없다고 합니다.

화물칸,잔디밭,벤치에서 ’벼룩잠’을 자고 운전대를 잡는데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현장추적,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각지에서 온 공항 리무진 버스들이 모여 있는 인천국제공항 버스 주차장.

어찌된 일인지, 버스 화물칸이 열려 있고 그 안에서는 누군가 벼룩잠을 자고 있습니다.

주변 잔디밭과 벤치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누워 있거나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모두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기사들인데 마땅한 휴게시설이 없다보니 이렇게라도 잠시 눈을 부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 김ㅇㅇ(인천공항 버스 운전사) : "눈만 감고 잇는 상태에요 그냥. 깊은 잠은 못자고 그냥 편안한게 누워있는다 생각하고..."

장시간 운전 뒤 비몽사몽으로 시간을 보내고 길게는 여섯시간 가까이 또 다시 버스를 몰아야 합니다.

사고 위험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버스운전사 : "차선이 두개로 보일 때도 있어요 솔직히. 어떤 때는 너무 무섭고..."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업체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 18곳, 운전기사는 249명입니다.

몇몇 회사들은 공항 주변에 오피스텔을 빌려 기사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 수 기사들이 오피스텔을 실제 이용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실정입니다.

<녹취>김ㅇㅇ(인천공항 운행 버스 운전사) : "거기(오피스텔) 30분 보내버리고, 청소한다고 뭐 이렇게, 밥 먹으러 가 버리고. 뭐 언제가서 쉬기는 언제 쉬겠어요."

인천공항공사는 주차장에는 휴게실을 지을 수 없다는 입장, 한 때 주변 가건물을 휴게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다가 흐지부지됐습니다.

<녹취> 전국버스연합회 관계자 : "운행 회수가 많은 업체들이 있고 하루에 3-4회 운행하는 업체들도 있다보니까 의견 모아서 하기가 상당부분 어려웠죠."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길게는 하루 12시간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

지난 달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대교 공항버스 추락사고의 참사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현장추적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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