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이별한 애인 대신 만나는 심부름까지?

입력 2010.08.25 (08:54) 수정 2010.08.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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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귀던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아마 이런 고민 해보셨을 겁니다.



연애할 때 받은 선물들 처리문제죠. 버리자니 아깝고 직접 만나 돌려주기도 쉽진 않은데요.



이런 일 누가 대신 해주면 참 좋을텐데 하셨던 분들, 주목하시죠.



정수영 기자, 별별 심부름 다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런 심부름까지 다 있나 싶은 별의별 심부름 서비스들이 요즘 성업중인데요.



헤어진 애인 자꾸 떠올리게 하는 옛 추억 담긴 물건들, 버릴 수도 없고 돌려주자니 선뜻 발걸음이 안 떨어지죠.



이럴 때 전화 한 통이면 심부름센터 직원이 이별한 애인 대신 찾아가서 전달해 줍니다.



밤늦은 시간 집에 가는 길 겁나는 여성분들은 귀갓길 동행 심부름도 준비돼 있습니다.



직장인 25살 김윤미 씨는 얼마 전 3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추억을 정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고이 간직해 온 홈페이지 사진들도 이제는 지워버리는데요.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정리할 것들 홈페이지에서 정리하려고요.”



두 사람의 애정을 상징했던 커플 반지, 기념일이면 남자친구가 건네주던 화장품,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볼 때마다 이별로 겪은 괴로움이 되살아나지만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윤미 씨가 내린 결정은 준 사람에게 돌려주기인데요.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남자친구로부터) 선물 받았던 것들 다 정리해서 포장해서 (남자친구에게) 보내려고요.”



헤어진 남자친구 다시 만나 얼굴 볼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 김윤미 씨,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인터넷 검색으로 무언가 열심히 찾는데요.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헤어진 남자친구한테 이걸 다 전해줘야 하는데, 만나기는 뭐하고 해서, 이것저것 별 것 다 들어준다는 심부름센터에 연락해서 부탁하기로 했어요.”



전화로 연락한 지 30분 만에 심부름센터 직원이 현관에 나타납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추억의 물건들 모두 모아 낯선 심부름센터 직원 손에 맡깁니다.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남자친구한테 직접 전달해 주기가 뭐했는데 심부름센터 이용해서 전해주고 나니까, 스트레스도 안 받는 것 같고, 이래저래 다 괜찮네요.”



의뢰인이 건네준 물건 받아들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심부름센터 직원, 목적지는 바로 김윤미 씨의 헤어진 남자친구 집입니다.



의뢰인이 맡긴 물건들 헤어진 애인에게 돌려주고 확인 서명까지 받으면 오늘의 임무 성공입니다.



<인터뷰> 황정하 (심부름 서비스 업체 직원):“헤어진 남자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말 좀 전해 달라는 얘기도 있었고, 강아지랑 놀아주기가 있었는데, 고객이 혼자 있고 하니까 집을 비워 놓은 상태에서 강아지 외로우니까 막 같이 놀아 달라고 (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직장인 38살 이윤심 씨는 모처럼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갑자기 사무실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윤심 씨를 급히 찾는 전화입니다.



초등학생 딸 방학 숙제를 위해 함께 박물관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상황, 결국 심부름센터로 전화를 거는데요.



<인터뷰> 이윤심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 갑자기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겨서 약속을 못 지키게 됐는데, 심부름센터를 이용해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도 있고....”

연락을 받고 도착한 심부름센터 직원이 반갑게 인사합니다.



약속 어긴 엄마 탓에 뾰로통해 있던 딸 예지도 막상 친절한 심부름센터 언니 낯을 보니 표정이 밝아지는데요, 박물관 구경 갈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경기도의 한 박물관.



신기한 거미 표본들이 전시실 가득 들어차 있는데요, 심부름센터 직원은 교육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표본 하나하나 꼼꼼히 설명해 줍니다.



<인터뷰> 김예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9살 ):“ 언니랑 잠자리 잡은 것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유은엽 (심부름 서비스 업체 직원):“바쁜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저희를 잘 믿어주시고, 맡겨 주시니까 좋은 것 같아요.”



무사히 견학을 마치고 돌아온 두 사람, 특히 아이 맡기기 심부름은 심부름센터에서도 까다롭게 신원 확인을 마친 직원에게만 맡깁니다.



<인터뷰> 이윤심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이번에 서비스를 받아 보니까,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밤 11시가 넘은 시각, 직장인 27살 조미향 씨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인터뷰> 조미향 (서울 구로동 ):“집에 가는 길이 어둡고 무서워서 심부름센터에 연락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연락을 받고 도착한 심부름센터 직원, 오늘 조미향 씨를 집 앞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줄 든든한 길동무입니다.



태권도를 비롯한 격투기 유단자 가운데서도 특히 신원 확인을 철저히 거친 사람만을 골라 밤길 동행 심부름을 맡기기 때문에 단골 여성 고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미향 (서울 구로동 ):“요즘 뉴스 보면 성폭력 문제가 많잖아요. 무서워서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있는데, 든든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무사히 아파트 현관문 들어가는 모습 확인하면 밤길 동행 심부름 완료입니다.



<인터뷰> 윤주열 (심부름 서비스 업체 직원):“보통 한 달에 200콜 가까이 이런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기 힘든 일, 하기 싫은 일 대신 해주는 심부름 서비스가 우리 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면서 손과 발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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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이별한 애인 대신 만나는 심부름까지?
    • 입력 2010-08-25 08:54:26
    • 수정2010-08-25 09: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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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귀던 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아마 이런 고민 해보셨을 겁니다.

연애할 때 받은 선물들 처리문제죠. 버리자니 아깝고 직접 만나 돌려주기도 쉽진 않은데요.

이런 일 누가 대신 해주면 참 좋을텐데 하셨던 분들, 주목하시죠.

정수영 기자, 별별 심부름 다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런 심부름까지 다 있나 싶은 별의별 심부름 서비스들이 요즘 성업중인데요.

헤어진 애인 자꾸 떠올리게 하는 옛 추억 담긴 물건들, 버릴 수도 없고 돌려주자니 선뜻 발걸음이 안 떨어지죠.

이럴 때 전화 한 통이면 심부름센터 직원이 이별한 애인 대신 찾아가서 전달해 줍니다.

밤늦은 시간 집에 가는 길 겁나는 여성분들은 귀갓길 동행 심부름도 준비돼 있습니다.

직장인 25살 김윤미 씨는 얼마 전 3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추억을 정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고이 간직해 온 홈페이지 사진들도 이제는 지워버리는데요.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정리할 것들 홈페이지에서 정리하려고요.”

두 사람의 애정을 상징했던 커플 반지, 기념일이면 남자친구가 건네주던 화장품, 추억이 깃든 물건들을 볼 때마다 이별로 겪은 괴로움이 되살아나지만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윤미 씨가 내린 결정은 준 사람에게 돌려주기인데요.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남자친구로부터) 선물 받았던 것들 다 정리해서 포장해서 (남자친구에게) 보내려고요.”

헤어진 남자친구 다시 만나 얼굴 볼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 김윤미 씨,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인터넷 검색으로 무언가 열심히 찾는데요.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헤어진 남자친구한테 이걸 다 전해줘야 하는데, 만나기는 뭐하고 해서, 이것저것 별 것 다 들어준다는 심부름센터에 연락해서 부탁하기로 했어요.”

전화로 연락한 지 30분 만에 심부름센터 직원이 현관에 나타납니다.

그 동안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추억의 물건들 모두 모아 낯선 심부름센터 직원 손에 맡깁니다.

<인터뷰> 김윤미 (서울 서초동):“남자친구한테 직접 전달해 주기가 뭐했는데 심부름센터 이용해서 전해주고 나니까, 스트레스도 안 받는 것 같고, 이래저래 다 괜찮네요.”

의뢰인이 건네준 물건 받아들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심부름센터 직원, 목적지는 바로 김윤미 씨의 헤어진 남자친구 집입니다.

의뢰인이 맡긴 물건들 헤어진 애인에게 돌려주고 확인 서명까지 받으면 오늘의 임무 성공입니다.

<인터뷰> 황정하 (심부름 서비스 업체 직원):“헤어진 남자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말 좀 전해 달라는 얘기도 있었고, 강아지랑 놀아주기가 있었는데, 고객이 혼자 있고 하니까 집을 비워 놓은 상태에서 강아지 외로우니까 막 같이 놀아 달라고 (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직장인 38살 이윤심 씨는 모처럼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갑자기 사무실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윤심 씨를 급히 찾는 전화입니다.

초등학생 딸 방학 숙제를 위해 함께 박물관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상황, 결국 심부름센터로 전화를 거는데요.

<인터뷰> 이윤심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 갑자기 회사에서 급한 일이 생겨서 약속을 못 지키게 됐는데, 심부름센터를 이용해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도 있고....”
연락을 받고 도착한 심부름센터 직원이 반갑게 인사합니다.

약속 어긴 엄마 탓에 뾰로통해 있던 딸 예지도 막상 친절한 심부름센터 언니 낯을 보니 표정이 밝아지는데요, 박물관 구경 갈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경기도의 한 박물관.

신기한 거미 표본들이 전시실 가득 들어차 있는데요, 심부름센터 직원은 교육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표본 하나하나 꼼꼼히 설명해 줍니다.

<인터뷰> 김예지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9살 ):“ 언니랑 잠자리 잡은 것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유은엽 (심부름 서비스 업체 직원):“바쁜 어머니들이 마음 놓고 저희를 잘 믿어주시고, 맡겨 주시니까 좋은 것 같아요.”

무사히 견학을 마치고 돌아온 두 사람, 특히 아이 맡기기 심부름은 심부름센터에서도 까다롭게 신원 확인을 마친 직원에게만 맡깁니다.

<인터뷰> 이윤심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이번에 서비스를 받아 보니까,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밤 11시가 넘은 시각, 직장인 27살 조미향 씨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인터뷰> 조미향 (서울 구로동 ):“집에 가는 길이 어둡고 무서워서 심부름센터에 연락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연락을 받고 도착한 심부름센터 직원, 오늘 조미향 씨를 집 앞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줄 든든한 길동무입니다.

태권도를 비롯한 격투기 유단자 가운데서도 특히 신원 확인을 철저히 거친 사람만을 골라 밤길 동행 심부름을 맡기기 때문에 단골 여성 고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조미향 (서울 구로동 ):“요즘 뉴스 보면 성폭력 문제가 많잖아요. 무서워서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있는데, 든든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무사히 아파트 현관문 들어가는 모습 확인하면 밤길 동행 심부름 완료입니다.

<인터뷰> 윤주열 (심부름 서비스 업체 직원):“보통 한 달에 200콜 가까이 이런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기 힘든 일, 하기 싫은 일 대신 해주는 심부름 서비스가 우리 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면서 손과 발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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