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꿀벌 집단 폐사…피해 전국 확산

입력 2010.08.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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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운 토종벌이 줄줄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전염병' 때문인데 딱히 치료법도 없어 속만 타들어 갑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의 토종 꿀벌 농가, 나뭇가지에 무언가가 걸려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꿀벌들입니다.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꿀벌들이 나뭇가지에 자리를 잡은 겁니다.

<녹취>손정암(토종벌 양봉 농민) : "자기가 살던 집이 부패가 돼서 썩으니까 냄새에 못 이겨서 이렇게 나왔구요 30년 동안 벌을 길렀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입니다."

이 농가에선 벌통 5백 개 가운데 4백 개가 폐사했습니다.

남은 백여 개도 벌집엔 곰팡이가 피었고 애벌레들은 밑바닥에 떨어져 죽어 버렸습니다.

<녹취>윤동오(토종벌 양봉 농민) : "1년 내 벌어서 이놈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이러다보니 보통 심각한 게 아니죠. 1년 농사를 싹 버렸잖아요."

추정되는 질병은 낭충봉아 부패병, 꿀벌과 애벌레에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인데 현재로선 치료 방법도 없습니다.

지난 5월 초 강원도에서 올 처음 확인된 지 넉 달만에 전국 2만 5천 농가, 벌통 40만 개의 90%를 감염시켰고, 60%가 폐사했습니다.

피해액만 천8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강승원(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연구관) : "올 봄 이상저온이 있지 않았습니까? 토종벌들이 허약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서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와 합동으로 긴급 역학조사 등 피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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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꿀벌 집단 폐사…피해 전국 확산
    • 입력 2010-08-25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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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민들이 애지중지 키운 토종벌이 줄줄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전염병' 때문인데 딱히 치료법도 없어 속만 타들어 갑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의 토종 꿀벌 농가, 나뭇가지에 무언가가 걸려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꿀벌들입니다.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꿀벌들이 나뭇가지에 자리를 잡은 겁니다. <녹취>손정암(토종벌 양봉 농민) : "자기가 살던 집이 부패가 돼서 썩으니까 냄새에 못 이겨서 이렇게 나왔구요 30년 동안 벌을 길렀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입니다." 이 농가에선 벌통 5백 개 가운데 4백 개가 폐사했습니다. 남은 백여 개도 벌집엔 곰팡이가 피었고 애벌레들은 밑바닥에 떨어져 죽어 버렸습니다. <녹취>윤동오(토종벌 양봉 농민) : "1년 내 벌어서 이놈으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이러다보니 보통 심각한 게 아니죠. 1년 농사를 싹 버렸잖아요." 추정되는 질병은 낭충봉아 부패병, 꿀벌과 애벌레에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인데 현재로선 치료 방법도 없습니다. 지난 5월 초 강원도에서 올 처음 확인된 지 넉 달만에 전국 2만 5천 농가, 벌통 40만 개의 90%를 감염시켰고, 60%가 폐사했습니다. 피해액만 천8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강승원(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연구관) : "올 봄 이상저온이 있지 않았습니까? 토종벌들이 허약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서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와 합동으로 긴급 역학조사 등 피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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