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사원 영유권’ 분쟁

입력 2010.08.25 (23:33) 수정 2010.08.2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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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지대에 있는 11세기 힌두사원 '프라 위한' 사원의 영유권을 놓고 두 나라가 또 다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방콕의 한재호 특파원을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한 특파원, 이 '프라위한' 사원'.. 두 나라가 오랫동안 갈등과 분쟁을 겪어오지 않았습니까..이번엔 또 어떤 문제가 걸려있습니까 ?

<리포트>

네. 이 '프라위한' 사원은 두 나라 접경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900년 된 힌두 양식의 사원입니다.

우리나라엔 프레아 비히어 사원으로 알려져 있죠.

이 사원의 영유권 분쟁은 캄보디아가 프랑스에서 독립한 1953년 이후 줄곧 계속돼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가 캄보디아 영토로 판정했고, 200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됩니다.

그런데 이달 초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 회의에 캄보디아가 독자적인 관리방안을 내놓고 승인을 요청하자 태국이 발끈했습니다.

국경선 획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독자관리안을 낸 것은 도발 행위나 다름없다며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캄보디아는 이를 국제 문제로 비화시켜 유엔에 긴급히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또 양측은 즉각 군대를 배치해 사원으로 통하는 길목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제가 지난주말 태국쪽을 취재했는데 군이 사원에서 10㎞떨어진 곳에서부터 다섯겹의 검문소를 설치해 놓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두 나라의 마찰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데요, 양측이 어떤 해법을 찾아가고 있습니까 ?

<답변>

네. 사실 이 사원 갈등 문제는 지난 60년 가까이 계속돼 왔는 데, 그때마다 대부분 정치적으로 해결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태국의 아피싯 총리와 캄보디아 훈센총리가 오는 10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 회의에서 만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훈센총리의 경제고문을 맡아온 탁신 전 태국총리가 사흘전 고문직을 사임한 것도 좋은 징조입니다.

당시 두 나라가 이 문제로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자국 대사까지 소환하는 강경조치를 취했는 데 바로 오늘 양측이 다시 대사를 복귀시켰습니다.

일단 양측이 사원갈등 해결을 위한 첫 단추는 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원갈등에는 두 나라 국민 모두가 자국 영토라는 민족적 정서와 애국심이 깔려 있어 불씨는 언제든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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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캄보디아 ‘사원 영유권’ 분쟁
    • 입력 2010-08-25 23:33:56
    • 수정2010-08-25 23: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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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지대에 있는 11세기 힌두사원 '프라 위한' 사원의 영유권을 놓고 두 나라가 또 다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방콕의 한재호 특파원을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한 특파원, 이 '프라위한' 사원'.. 두 나라가 오랫동안 갈등과 분쟁을 겪어오지 않았습니까..이번엔 또 어떤 문제가 걸려있습니까 ? <리포트> 네. 이 '프라위한' 사원은 두 나라 접경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900년 된 힌두 양식의 사원입니다. 우리나라엔 프레아 비히어 사원으로 알려져 있죠. 이 사원의 영유권 분쟁은 캄보디아가 프랑스에서 독립한 1953년 이후 줄곧 계속돼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1962년 국제사법재판소가 캄보디아 영토로 판정했고, 200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됩니다. 그런데 이달 초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 회의에 캄보디아가 독자적인 관리방안을 내놓고 승인을 요청하자 태국이 발끈했습니다. 국경선 획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독자관리안을 낸 것은 도발 행위나 다름없다며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캄보디아는 이를 국제 문제로 비화시켜 유엔에 긴급히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또 양측은 즉각 군대를 배치해 사원으로 통하는 길목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제가 지난주말 태국쪽을 취재했는데 군이 사원에서 10㎞떨어진 곳에서부터 다섯겹의 검문소를 설치해 놓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질문> 두 나라의 마찰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데요, 양측이 어떤 해법을 찾아가고 있습니까 ? <답변> 네. 사실 이 사원 갈등 문제는 지난 60년 가까이 계속돼 왔는 데, 그때마다 대부분 정치적으로 해결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태국의 아피싯 총리와 캄보디아 훈센총리가 오는 10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셈 회의에서 만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훈센총리의 경제고문을 맡아온 탁신 전 태국총리가 사흘전 고문직을 사임한 것도 좋은 징조입니다. 당시 두 나라가 이 문제로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자국 대사까지 소환하는 강경조치를 취했는 데 바로 오늘 양측이 다시 대사를 복귀시켰습니다. 일단 양측이 사원갈등 해결을 위한 첫 단추는 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원갈등에는 두 나라 국민 모두가 자국 영토라는 민족적 정서와 애국심이 깔려 있어 불씨는 언제든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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