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소 한자리에’…의령 소싸움 대회

입력 2010.08.25 (23: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폭염 속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싸움소들이 경남 의령에 모였습니다.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의령 소싸움대회'가 개막해, 무게 1톤의 거구들이 화려한 기량을 뽐낸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 프로급 싸움소들이 총출동한다는 의령 소싸움대회, 벌써 2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요?

<리포트>

네, 소싸움대회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는 의령 소싸움대회가 올해로 23회째를 맞았습니다.

대회 명성만큼이나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230여 마리의 싸움소가 출전해 예선에서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경기 모습 보시죠.

날카로운 뿔이 팽팽히 맞섭니다.

한 치도 밀리지 않으려 가쁜 숨을 토해냅니다.

목덜미를 겨냥해 힘껏 들이 받아보지만 상대 소의 뚝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밀치고 들치고 양보 없는 접전이 이어지는 동안 초조한 조련사는 물만 들이켭니다.

이렇게 1톤에 가까운 거구들이 펼치는 화려한 기술들에 더위에 지친 관중들의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아갑니다.

<인터뷰> 이정탁(경남 창원시) : "가족들과 이렇게 왔는데, 소가 막 들이받고 하는 걸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질문> 싸움이 주는 통쾌함, 더운 날씨에도 관중석이 꽉 들어찬 이유일 텐데요. 김소영기자, 소싸움대회를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오랜 전통의 우리 민속놀이인 소싸움은 관전의 포인트만 알아도 재미를 두 배로 높일 수 있습니다.

싸움소는 무게에 따라 6종류의 체급으로 나뉘어 체급에 따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강용기(소 해설가) : "경량급 씨름이 아기자기한 기술과 스피드를 요한다면 무게 1톤에 달하는 갑종의 경구 힘으로 밀어붙이는 경기"

단 한 번의 승부로 승패가 갈리는 토너먼트 방식이라,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싸움에 이긴 소가 기세등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한쪽에선 패배의 분을 삭입니다.

10년차 노장이 이제 겨우 입문한 신예 싸움소에게 밀린 건데요.

사람으로 치면 쉰을 넘는다는 나이, 백전노장의 패배를 보는 주인의 눈에도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인터뷰> 김민재(소 주인) :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서 젊은 기세에 눌리다 보니 진 것 같아 저도 분한지 막 날뛰더라고요."

장내 아나운서들의 입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인데요,

재기 넘치는 이들의 해설 덕에 경기장은 시시때때로 폭소의 도가니가 됩니다.

의령 소싸움 대회는 주말까지 닷새 동안 총상금 1억 2천만 원을 놓고 전국 최고의 싸움소들이 기량을 겨룹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싸움소 한자리에’…의령 소싸움 대회
    • 입력 2010-08-25 23:37:0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폭염 속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싸움소들이 경남 의령에 모였습니다.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의령 소싸움대회'가 개막해, 무게 1톤의 거구들이 화려한 기량을 뽐낸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 프로급 싸움소들이 총출동한다는 의령 소싸움대회, 벌써 20년의 전통을 자랑한다고요? <리포트> 네, 소싸움대회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는 의령 소싸움대회가 올해로 23회째를 맞았습니다. 대회 명성만큼이나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230여 마리의 싸움소가 출전해 예선에서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경기 모습 보시죠. 날카로운 뿔이 팽팽히 맞섭니다. 한 치도 밀리지 않으려 가쁜 숨을 토해냅니다. 목덜미를 겨냥해 힘껏 들이 받아보지만 상대 소의 뚝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밀치고 들치고 양보 없는 접전이 이어지는 동안 초조한 조련사는 물만 들이켭니다. 이렇게 1톤에 가까운 거구들이 펼치는 화려한 기술들에 더위에 지친 관중들의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아갑니다. <인터뷰> 이정탁(경남 창원시) : "가족들과 이렇게 왔는데, 소가 막 들이받고 하는 걸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질문> 싸움이 주는 통쾌함, 더운 날씨에도 관중석이 꽉 들어찬 이유일 텐데요. 김소영기자, 소싸움대회를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오랜 전통의 우리 민속놀이인 소싸움은 관전의 포인트만 알아도 재미를 두 배로 높일 수 있습니다. 싸움소는 무게에 따라 6종류의 체급으로 나뉘어 체급에 따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인터뷰> 강용기(소 해설가) : "경량급 씨름이 아기자기한 기술과 스피드를 요한다면 무게 1톤에 달하는 갑종의 경구 힘으로 밀어붙이는 경기" 단 한 번의 승부로 승패가 갈리는 토너먼트 방식이라,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며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싸움에 이긴 소가 기세등등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한쪽에선 패배의 분을 삭입니다. 10년차 노장이 이제 겨우 입문한 신예 싸움소에게 밀린 건데요. 사람으로 치면 쉰을 넘는다는 나이, 백전노장의 패배를 보는 주인의 눈에도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인터뷰> 김민재(소 주인) :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서 젊은 기세에 눌리다 보니 진 것 같아 저도 분한지 막 날뛰더라고요." 장내 아나운서들의 입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인데요, 재기 넘치는 이들의 해설 덕에 경기장은 시시때때로 폭소의 도가니가 됩니다. 의령 소싸움 대회는 주말까지 닷새 동안 총상금 1억 2천만 원을 놓고 전국 최고의 싸움소들이 기량을 겨룹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