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부산 백화점서 ‘붉은 속옷’ 잡아라!
입력 2010.08.26 (08:56)
수정 2010.08.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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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행운을 가져온다는 붉은 속옷을 아십니까?
바로 부산지역의 유명한 속설이라죠.
네, 새로 문을 여는 백화점에서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온다는 겁니다.
정수영 기자, 어제 개점했다는 백화점도 붉은 속옷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백화점이 개점했다 하면 그야말로 붉은 속옷 쟁탈전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어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백화점 개점식 시작 두세 시간 전부터 붉은 속옷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백화점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물 밀듯이 밀려든 인파로 한바탕 북새통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사람들이 붉은 속옷에 열광하게 된 사연은 뭘까요?
부산 용호동의 한 아파트. 유별난 취향 때문에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23살의 정민하 씨.
자타가 공인하는 붉은 속옷 수집광입니다.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저희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옛날에 어업하시던 분들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만선이 됐을 때 그때 붉은 깃발을 꽂는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붉은색이 부산 지역 분들에게는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3년 전부터 한 벌 두 벌 모으기 시작한 붉은 속옷이 이제는 옷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붉은 속옷 마니아답게 다른 색 속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데요.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요일별로, 기분별로 바꿔 입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모으다 보니까 30벌 정도 됐고요. 항상 붉은 속옷을 입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운도 따라주는 것 같아서 운이 따라야하는 날에는 꼭 챙겨입고 평소에도 항상 즐겨 입는 편이에요."
밤 9시, 부산의 한 백화점. 개점식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데요.
매장 안이 온통 붉은 색 일색입니다.
직원들은 매장 곳곳에 붉은 속옷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붉은 속옷 사랑이 유별난 부산 지역 고객들에게 개점식 특별 붉은 속옷 판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백지원(백화점 속옷 매장 관계자) : "백화점이 개점했을 때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들어오고,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개점하기를 기다렸다가 오셔서 많이 구입하는 것 같아요."
복을 부른다는 붉은 속옷 찾는 고객들 수요 맞추기 위해 전국 속옷 제조업체에 총동원령을 내려 붉은 속옷 6만 벌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서은지(백화점 속옷 매장 직원) : "없어서 못 팔아요, 저희는. 이거 아마 내일 다 나갈 것 같은데요. 개점식 당일인 이튿날 오전 8시. 백화점 앞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데요, 이제나 저제나 백화점 문 열리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찾아온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인터뷰> 김민자(부산 남포동) : "붉은 속옷이죠."
<인터뷰> 차창선(부산 봉래동) : "50세가 넘었으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요. 붉은 속옷 기다리는 대열에는 중년 여성들부터 아이 어머니, 앳된 학생 얼굴까지 보이는데요."
<인터뷰> 강동우(부산 서대신동) : "저도 붉은 속옷 사러 나왔어요. 학생이 입을 거예요? 아뇨, 저는 안 입는데 엄마가 사오라고 해서요."
드디어 기다리던 백화점 개점식. 야구선수 이대호 선수도 눈에 띕니다.
백화점 문 열기가 무섭게 손님들이 앞다퉈 백화점 안으로 달려듭니다.
붉은 속옷 매장은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는데요.
사람들마다 디자인은 뒷전이고 치수만 맞으면 집어들고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붉은 속옷으로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는데요.
<인터뷰> 차구연(부산 부전동) : "손자 주고, 사위도 주고, 아들도 주고, 나도 입고 직접 입으시게요? 입어야죠, 내가. 내가 운이 좋아야 아이들도 운이 있죠."
속옷을 산 게 아니라 행운을 샀다는 생각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요.
한 벌이라도 더 사 두려는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박건영(부산 가야동) : "봉 잡았어요. (붉은 속옷) 샀으니까. 저번에 (벡화점) 개점할 때 못 사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지난 연말 열린 백화점 개점식에서는 일시에 몰린 인파로 사고가 속출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알아주는 붉은 속옷 마니아 정민하 씨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어렵게 집어든 속옷도 계산하려면 20분 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95치수와 100치수 더 가져다 주세요."
<인터뷰> 김영민(백화점 속옷 매장) : "직원 파는 사람으로서도 행운을 사 가신다고 생각하고 가져가시니까 저희가 행운을 파는 사람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붉은 속옷 특별 판매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관심사인데요.
<인터뷰> 이종훈(부산 용호동) : "하도 잔소리를 해서요, (붉은 속옷) 사오라고요. 누가 사오라고 했나요? 아내가요."
온 가족에게 행운을 입혀야겠다는 생각에 식구별로 한두 벌씩 집어드느라 바구니는 금세 가득 찹니다.
<인터뷰> 이현주(부산 중앙동) : "어머니가 (붉은 속옷을) 사서 주셨었는데 (붉은 속옷을 받고) 아이 아빠가 승진도 하고 또 한 번 (백화점) 개점하면 새벽부터 줄서서 (붉은 속옷) 또 살 거예요."
어제 하루 개점식에서 팔려나간 붉은 속옷은 모두 5만 점, 백화점 매출액 3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산만의 별난 현상 붉은 속옷 열풍을 재확인했습니다.
행운을 가져온다는 붉은 속옷을 아십니까?
바로 부산지역의 유명한 속설이라죠.
네, 새로 문을 여는 백화점에서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온다는 겁니다.
정수영 기자, 어제 개점했다는 백화점도 붉은 속옷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백화점이 개점했다 하면 그야말로 붉은 속옷 쟁탈전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어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백화점 개점식 시작 두세 시간 전부터 붉은 속옷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백화점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물 밀듯이 밀려든 인파로 한바탕 북새통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사람들이 붉은 속옷에 열광하게 된 사연은 뭘까요?
부산 용호동의 한 아파트. 유별난 취향 때문에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23살의 정민하 씨.
자타가 공인하는 붉은 속옷 수집광입니다.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저희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옛날에 어업하시던 분들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만선이 됐을 때 그때 붉은 깃발을 꽂는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붉은색이 부산 지역 분들에게는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3년 전부터 한 벌 두 벌 모으기 시작한 붉은 속옷이 이제는 옷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붉은 속옷 마니아답게 다른 색 속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데요.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요일별로, 기분별로 바꿔 입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모으다 보니까 30벌 정도 됐고요. 항상 붉은 속옷을 입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운도 따라주는 것 같아서 운이 따라야하는 날에는 꼭 챙겨입고 평소에도 항상 즐겨 입는 편이에요."
밤 9시, 부산의 한 백화점. 개점식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데요.
매장 안이 온통 붉은 색 일색입니다.
직원들은 매장 곳곳에 붉은 속옷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붉은 속옷 사랑이 유별난 부산 지역 고객들에게 개점식 특별 붉은 속옷 판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백지원(백화점 속옷 매장 관계자) : "백화점이 개점했을 때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들어오고,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개점하기를 기다렸다가 오셔서 많이 구입하는 것 같아요."
복을 부른다는 붉은 속옷 찾는 고객들 수요 맞추기 위해 전국 속옷 제조업체에 총동원령을 내려 붉은 속옷 6만 벌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서은지(백화점 속옷 매장 직원) : "없어서 못 팔아요, 저희는. 이거 아마 내일 다 나갈 것 같은데요. 개점식 당일인 이튿날 오전 8시. 백화점 앞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데요, 이제나 저제나 백화점 문 열리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찾아온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인터뷰> 김민자(부산 남포동) : "붉은 속옷이죠."
<인터뷰> 차창선(부산 봉래동) : "50세가 넘었으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요. 붉은 속옷 기다리는 대열에는 중년 여성들부터 아이 어머니, 앳된 학생 얼굴까지 보이는데요."
<인터뷰> 강동우(부산 서대신동) : "저도 붉은 속옷 사러 나왔어요. 학생이 입을 거예요? 아뇨, 저는 안 입는데 엄마가 사오라고 해서요."
드디어 기다리던 백화점 개점식. 야구선수 이대호 선수도 눈에 띕니다.
백화점 문 열기가 무섭게 손님들이 앞다퉈 백화점 안으로 달려듭니다.
붉은 속옷 매장은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는데요.
사람들마다 디자인은 뒷전이고 치수만 맞으면 집어들고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붉은 속옷으로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는데요.
<인터뷰> 차구연(부산 부전동) : "손자 주고, 사위도 주고, 아들도 주고, 나도 입고 직접 입으시게요? 입어야죠, 내가. 내가 운이 좋아야 아이들도 운이 있죠."
속옷을 산 게 아니라 행운을 샀다는 생각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요.
한 벌이라도 더 사 두려는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박건영(부산 가야동) : "봉 잡았어요. (붉은 속옷) 샀으니까. 저번에 (벡화점) 개점할 때 못 사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지난 연말 열린 백화점 개점식에서는 일시에 몰린 인파로 사고가 속출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알아주는 붉은 속옷 마니아 정민하 씨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어렵게 집어든 속옷도 계산하려면 20분 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95치수와 100치수 더 가져다 주세요."
<인터뷰> 김영민(백화점 속옷 매장) : "직원 파는 사람으로서도 행운을 사 가신다고 생각하고 가져가시니까 저희가 행운을 파는 사람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붉은 속옷 특별 판매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관심사인데요.
<인터뷰> 이종훈(부산 용호동) : "하도 잔소리를 해서요, (붉은 속옷) 사오라고요. 누가 사오라고 했나요? 아내가요."
온 가족에게 행운을 입혀야겠다는 생각에 식구별로 한두 벌씩 집어드느라 바구니는 금세 가득 찹니다.
<인터뷰> 이현주(부산 중앙동) : "어머니가 (붉은 속옷을) 사서 주셨었는데 (붉은 속옷을 받고) 아이 아빠가 승진도 하고 또 한 번 (백화점) 개점하면 새벽부터 줄서서 (붉은 속옷) 또 살 거예요."
어제 하루 개점식에서 팔려나간 붉은 속옷은 모두 5만 점, 백화점 매출액 3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산만의 별난 현상 붉은 속옷 열풍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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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포착] 부산 백화점서 ‘붉은 속옷’ 잡아라!
-
- 입력 2010-08-26 08:56:39
- 수정2010-08-26 09:47:58
<앵커 멘트>
행운을 가져온다는 붉은 속옷을 아십니까?
바로 부산지역의 유명한 속설이라죠.
네, 새로 문을 여는 백화점에서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온다는 겁니다.
정수영 기자, 어제 개점했다는 백화점도 붉은 속옷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백화점이 개점했다 하면 그야말로 붉은 속옷 쟁탈전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어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백화점 개점식 시작 두세 시간 전부터 붉은 속옷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백화점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물 밀듯이 밀려든 인파로 한바탕 북새통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사람들이 붉은 속옷에 열광하게 된 사연은 뭘까요?
부산 용호동의 한 아파트. 유별난 취향 때문에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23살의 정민하 씨.
자타가 공인하는 붉은 속옷 수집광입니다.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저희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옛날에 어업하시던 분들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만선이 됐을 때 그때 붉은 깃발을 꽂는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붉은색이 부산 지역 분들에게는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3년 전부터 한 벌 두 벌 모으기 시작한 붉은 속옷이 이제는 옷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붉은 속옷 마니아답게 다른 색 속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데요.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요일별로, 기분별로 바꿔 입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모으다 보니까 30벌 정도 됐고요. 항상 붉은 속옷을 입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운도 따라주는 것 같아서 운이 따라야하는 날에는 꼭 챙겨입고 평소에도 항상 즐겨 입는 편이에요."
밤 9시, 부산의 한 백화점. 개점식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데요.
매장 안이 온통 붉은 색 일색입니다.
직원들은 매장 곳곳에 붉은 속옷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붉은 속옷 사랑이 유별난 부산 지역 고객들에게 개점식 특별 붉은 속옷 판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백지원(백화점 속옷 매장 관계자) : "백화점이 개점했을 때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들어오고,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개점하기를 기다렸다가 오셔서 많이 구입하는 것 같아요."
복을 부른다는 붉은 속옷 찾는 고객들 수요 맞추기 위해 전국 속옷 제조업체에 총동원령을 내려 붉은 속옷 6만 벌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서은지(백화점 속옷 매장 직원) : "없어서 못 팔아요, 저희는. 이거 아마 내일 다 나갈 것 같은데요. 개점식 당일인 이튿날 오전 8시. 백화점 앞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데요, 이제나 저제나 백화점 문 열리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찾아온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인터뷰> 김민자(부산 남포동) : "붉은 속옷이죠."
<인터뷰> 차창선(부산 봉래동) : "50세가 넘었으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요. 붉은 속옷 기다리는 대열에는 중년 여성들부터 아이 어머니, 앳된 학생 얼굴까지 보이는데요."
<인터뷰> 강동우(부산 서대신동) : "저도 붉은 속옷 사러 나왔어요. 학생이 입을 거예요? 아뇨, 저는 안 입는데 엄마가 사오라고 해서요."
드디어 기다리던 백화점 개점식. 야구선수 이대호 선수도 눈에 띕니다.
백화점 문 열기가 무섭게 손님들이 앞다퉈 백화점 안으로 달려듭니다.
붉은 속옷 매장은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는데요.
사람들마다 디자인은 뒷전이고 치수만 맞으면 집어들고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붉은 속옷으로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는데요.
<인터뷰> 차구연(부산 부전동) : "손자 주고, 사위도 주고, 아들도 주고, 나도 입고 직접 입으시게요? 입어야죠, 내가. 내가 운이 좋아야 아이들도 운이 있죠."
속옷을 산 게 아니라 행운을 샀다는 생각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요.
한 벌이라도 더 사 두려는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박건영(부산 가야동) : "봉 잡았어요. (붉은 속옷) 샀으니까. 저번에 (벡화점) 개점할 때 못 사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지난 연말 열린 백화점 개점식에서는 일시에 몰린 인파로 사고가 속출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알아주는 붉은 속옷 마니아 정민하 씨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어렵게 집어든 속옷도 계산하려면 20분 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95치수와 100치수 더 가져다 주세요."
<인터뷰> 김영민(백화점 속옷 매장) : "직원 파는 사람으로서도 행운을 사 가신다고 생각하고 가져가시니까 저희가 행운을 파는 사람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붉은 속옷 특별 판매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관심사인데요.
<인터뷰> 이종훈(부산 용호동) : "하도 잔소리를 해서요, (붉은 속옷) 사오라고요. 누가 사오라고 했나요? 아내가요."
온 가족에게 행운을 입혀야겠다는 생각에 식구별로 한두 벌씩 집어드느라 바구니는 금세 가득 찹니다.
<인터뷰> 이현주(부산 중앙동) : "어머니가 (붉은 속옷을) 사서 주셨었는데 (붉은 속옷을 받고) 아이 아빠가 승진도 하고 또 한 번 (백화점) 개점하면 새벽부터 줄서서 (붉은 속옷) 또 살 거예요."
어제 하루 개점식에서 팔려나간 붉은 속옷은 모두 5만 점, 백화점 매출액 3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산만의 별난 현상 붉은 속옷 열풍을 재확인했습니다.
행운을 가져온다는 붉은 속옷을 아십니까?
바로 부산지역의 유명한 속설이라죠.
네, 새로 문을 여는 백화점에서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온다는 겁니다.
정수영 기자, 어제 개점했다는 백화점도 붉은 속옷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죠?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백화점이 개점했다 하면 그야말로 붉은 속옷 쟁탈전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어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백화점 개점식 시작 두세 시간 전부터 붉은 속옷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백화점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물 밀듯이 밀려든 인파로 한바탕 북새통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사람들이 붉은 속옷에 열광하게 된 사연은 뭘까요?
부산 용호동의 한 아파트. 유별난 취향 때문에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23살의 정민하 씨.
자타가 공인하는 붉은 속옷 수집광입니다.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저희 할머니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옛날에 어업하시던 분들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만선이 됐을 때 그때 붉은 깃발을 꽂는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붉은색이 부산 지역 분들에게는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3년 전부터 한 벌 두 벌 모으기 시작한 붉은 속옷이 이제는 옷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붉은 속옷 마니아답게 다른 색 속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데요.
<인터뷰> 정민하(붉은 속옷 마니아) : "요일별로, 기분별로 바꿔 입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씩 모으다 보니까 30벌 정도 됐고요. 항상 붉은 속옷을 입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운도 따라주는 것 같아서 운이 따라야하는 날에는 꼭 챙겨입고 평소에도 항상 즐겨 입는 편이에요."
밤 9시, 부산의 한 백화점. 개점식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데요.
매장 안이 온통 붉은 색 일색입니다.
직원들은 매장 곳곳에 붉은 속옷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붉은 속옷 사랑이 유별난 부산 지역 고객들에게 개점식 특별 붉은 속옷 판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백지원(백화점 속옷 매장 관계자) : "백화점이 개점했을 때 붉은 속옷을 사면 복이 들어오고,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개점하기를 기다렸다가 오셔서 많이 구입하는 것 같아요."
복을 부른다는 붉은 속옷 찾는 고객들 수요 맞추기 위해 전국 속옷 제조업체에 총동원령을 내려 붉은 속옷 6만 벌을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서은지(백화점 속옷 매장 직원) : "없어서 못 팔아요, 저희는. 이거 아마 내일 다 나갈 것 같은데요. 개점식 당일인 이튿날 오전 8시. 백화점 앞 길게 늘어선 줄이 끝이 보이질 않는데요, 이제나 저제나 백화점 문 열리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찾아온 이유는 한결같습니다.
<인터뷰> 김민자(부산 남포동) : "붉은 속옷이죠."
<인터뷰> 차창선(부산 봉래동) : "50세가 넘었으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요. 붉은 속옷 기다리는 대열에는 중년 여성들부터 아이 어머니, 앳된 학생 얼굴까지 보이는데요."
<인터뷰> 강동우(부산 서대신동) : "저도 붉은 속옷 사러 나왔어요. 학생이 입을 거예요? 아뇨, 저는 안 입는데 엄마가 사오라고 해서요."
드디어 기다리던 백화점 개점식. 야구선수 이대호 선수도 눈에 띕니다.
백화점 문 열기가 무섭게 손님들이 앞다퉈 백화점 안으로 달려듭니다.
붉은 속옷 매장은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는데요.
사람들마다 디자인은 뒷전이고 치수만 맞으면 집어들고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붉은 속옷으로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는데요.
<인터뷰> 차구연(부산 부전동) : "손자 주고, 사위도 주고, 아들도 주고, 나도 입고 직접 입으시게요? 입어야죠, 내가. 내가 운이 좋아야 아이들도 운이 있죠."
속옷을 산 게 아니라 행운을 샀다는 생각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요.
한 벌이라도 더 사 두려는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박건영(부산 가야동) : "봉 잡았어요. (붉은 속옷) 샀으니까. 저번에 (벡화점) 개점할 때 못 사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지난 연말 열린 백화점 개점식에서는 일시에 몰린 인파로 사고가 속출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지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알아주는 붉은 속옷 마니아 정민하 씨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어렵게 집어든 속옷도 계산하려면 20분 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95치수와 100치수 더 가져다 주세요."
<인터뷰> 김영민(백화점 속옷 매장) : "직원 파는 사람으로서도 행운을 사 가신다고 생각하고 가져가시니까 저희가 행운을 파는 사람 같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붉은 속옷 특별 판매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관심사인데요.
<인터뷰> 이종훈(부산 용호동) : "하도 잔소리를 해서요, (붉은 속옷) 사오라고요. 누가 사오라고 했나요? 아내가요."
온 가족에게 행운을 입혀야겠다는 생각에 식구별로 한두 벌씩 집어드느라 바구니는 금세 가득 찹니다.
<인터뷰> 이현주(부산 중앙동) : "어머니가 (붉은 속옷을) 사서 주셨었는데 (붉은 속옷을 받고) 아이 아빠가 승진도 하고 또 한 번 (백화점) 개점하면 새벽부터 줄서서 (붉은 속옷) 또 살 거예요."
어제 하루 개점식에서 팔려나간 붉은 속옷은 모두 5만 점, 백화점 매출액 3억 원을 기록하면서 부산만의 별난 현상 붉은 속옷 열풍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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