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 년 비법” 말 한마디에 검증 생략

입력 2010.08.26 (22:11) 수정 2010.08.26 (22: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민홍규 씨가 스스로 말한 이른바 ’600년 전통 기법’에 대해 그 누구도 검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민씨는 국새를 등에 업고 황금 퍼터 사업까지 진출했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전주박물관에서는 민홍규 씨의 옥새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박물관 측은 전시회를 열면서 민씨가 단 한 사람에게만 전수되는 비법을 이었다고 홍보했습니다.



민씨의 말을 그대로 옮겼을 뿐, 비법을 확인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박물관 관계자 : "저희도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앞으로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죠."



민 씨는 이 비법을 배경으로 각종 전시회를 열고, 골프 퍼터 사업에 뛰어드는 등 영역을 넓혀 갔습니다.



’600년 비법’이라는 말 한마디에 민 씨의 기술에 대한 검증 절차는 모두 생략됐습니다.



민 씨와 8년 동안 같이 일하고, 4대 국새 제작도 함께한 이창수 씨 역시 600년 비법이라는 전통 제작 방법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창수(제4대 국새 제작단원) : "민홍규 씨가 모든 어떤 그런 부분을 비법이라고 싹 가려요 다. 비법이라는 말 한 마디에 모든 게 다 가려져요."



국새 제작을 감독해야 할 행정안전부도 "전통 비법을 공개할 수 없다"는 민홍규 씨의 말에 기술을 검증할 생각조차 안 했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 초 민씨를 소환해 공개할 수 없다는 600년 전통의 비법이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6백 년 비법” 말 한마디에 검증 생략
    • 입력 2010-08-26 22:11:03
    • 수정2010-08-26 22:47:31
    뉴스 9
<앵커 멘트>

민홍규 씨가 스스로 말한 이른바 ’600년 전통 기법’에 대해 그 누구도 검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민씨는 국새를 등에 업고 황금 퍼터 사업까지 진출했습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전주박물관에서는 민홍규 씨의 옥새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박물관 측은 전시회를 열면서 민씨가 단 한 사람에게만 전수되는 비법을 이었다고 홍보했습니다.

민씨의 말을 그대로 옮겼을 뿐, 비법을 확인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박물관 관계자 : "저희도 이런 일을 겪으면서 앞으로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죠."

민 씨는 이 비법을 배경으로 각종 전시회를 열고, 골프 퍼터 사업에 뛰어드는 등 영역을 넓혀 갔습니다.

’600년 비법’이라는 말 한마디에 민 씨의 기술에 대한 검증 절차는 모두 생략됐습니다.

민 씨와 8년 동안 같이 일하고, 4대 국새 제작도 함께한 이창수 씨 역시 600년 비법이라는 전통 제작 방법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창수(제4대 국새 제작단원) : "민홍규 씨가 모든 어떤 그런 부분을 비법이라고 싹 가려요 다. 비법이라는 말 한 마디에 모든 게 다 가려져요."

국새 제작을 감독해야 할 행정안전부도 "전통 비법을 공개할 수 없다"는 민홍규 씨의 말에 기술을 검증할 생각조차 안 했습니다.

경찰은 다음 주 초 민씨를 소환해 공개할 수 없다는 600년 전통의 비법이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