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김정일, 중국 전격 방문 이유는?

입력 2010.08.27 (07:15) 수정 2010.08.2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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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함 객원 해설위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제 새벽 중국을 갑작스럽게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남북한 관계가 긴장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가 강화될 상황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다음 달에 열릴 당대표자회의에서 후계자 구도를 굳히는 문제로 방문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계자 문제는 긴급히 중국을 방문하여 상의할 만큼 긴박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 쌀 지원 등 경제원조에 관한 문제일 것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수해 피해와 더불어 경제위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상황이 김정일을 직접 방문하게 하는 사안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일의 방중은 북한 핵문제와 천안함사태와 관련하여 북한 측의 전격적인 태도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일은 경색된 북한 핵문제를 완화하고 대북제재 압박을 풀기위해 6자회담에 동의할 조건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서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곰즈씨를 석방하기 위한 인도적인 개인적 방문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만 그 이상일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곰즈씨 석방을 계기로 미국정부의 태도변화를 위해 중국 측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고 6자회담을 통한 대미 협상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 수석대표는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컨대 김정일의 이례적 방중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북한이 대결과 대치 국면에서 대화와 협상 국면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벌고 보상을 극대화하려는 전형적인 북한의 외교전술 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대화 기회를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북한의 대 중국 의존도가 과중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증대시키면 시킬수록 남북한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주도권은 그만큼 상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일 방중을 예의주시하고 신중하고 유연한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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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김정일, 중국 전격 방문 이유는?
    • 입력 2010-08-27 07:15:54
    • 수정2010-08-27 07: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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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함 객원 해설위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제 새벽 중국을 갑작스럽게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남북한 관계가 긴장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가 강화될 상황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다음 달에 열릴 당대표자회의에서 후계자 구도를 굳히는 문제로 방문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계자 문제는 긴급히 중국을 방문하여 상의할 만큼 긴박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또 쌀 지원 등 경제원조에 관한 문제일 것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수해 피해와 더불어 경제위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상황이 김정일을 직접 방문하게 하는 사안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일의 방중은 북한 핵문제와 천안함사태와 관련하여 북한 측의 전격적인 태도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일은 경색된 북한 핵문제를 완화하고 대북제재 압박을 풀기위해 6자회담에 동의할 조건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서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곰즈씨를 석방하기 위한 인도적인 개인적 방문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만 그 이상일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곰즈씨 석방을 계기로 미국정부의 태도변화를 위해 중국 측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고 6자회담을 통한 대미 협상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 수석대표는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 정부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컨대 김정일의 이례적 방중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북한이 대결과 대치 국면에서 대화와 협상 국면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벌고 보상을 극대화하려는 전형적인 북한의 외교전술 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대화 기회를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둘째는 북한의 대 중국 의존도가 과중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증대시키면 시킬수록 남북한 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주도권은 그만큼 상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일 방중을 예의주시하고 신중하고 유연한 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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