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자살 잇따라…같은 처지끼리 ‘정당화’

입력 2010.08.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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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사이, 전국 3곳에서 4건의 동반 자살 시도로 9명의 남녀가 숨지거나 중태에 빠졌습니다.

극단적 상황에서, 자살 사이트가 동반 자살을 정당화하고 있는 게 큰 문제입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봉화의 한 승합차 안에서 오늘, 20대 남녀 5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중태입니다.

차 안엔 연탄이 담긴 화덕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김종태 (경위/춘양파출소):"화덕에서 불이 막 올라오고 있어서 급히 집게로 차에서 내리고..."

경찰은 서울과 부산 등에 살고 있는 이들이 인터넷 자살카페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고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짝이었던 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휴학과 결석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목격자:"바깥에 베란다 쪽으로 힐끗 보게 됐는데 풀밭에 다리가 보이는 거에요."

또, 광주광역시의 한 모텔 객실에선 24살 전모 씨 등 2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습니다.

동반자살이 늘고 있는 것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자살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자살을 정당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김상엽(정신과 전문의):"많은 경우에는 어려움이 지속해 왔다가 결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 동반 자살자들은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가책마저 저버리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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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반 자살 잇따라…같은 처지끼리 ‘정당화’
    • 입력 2010-08-31 22:11:22
    뉴스 9
<앵커 멘트> 이틀 사이, 전국 3곳에서 4건의 동반 자살 시도로 9명의 남녀가 숨지거나 중태에 빠졌습니다. 극단적 상황에서, 자살 사이트가 동반 자살을 정당화하고 있는 게 큰 문제입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봉화의 한 승합차 안에서 오늘, 20대 남녀 5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중태입니다. 차 안엔 연탄이 담긴 화덕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김종태 (경위/춘양파출소):"화덕에서 불이 막 올라오고 있어서 급히 집게로 차에서 내리고..." 경찰은 서울과 부산 등에 살고 있는 이들이 인터넷 자살카페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여고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짝이었던 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휴학과 결석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목격자:"바깥에 베란다 쪽으로 힐끗 보게 됐는데 풀밭에 다리가 보이는 거에요." 또, 광주광역시의 한 모텔 객실에선 24살 전모 씨 등 2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습니다. 동반자살이 늘고 있는 것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자살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자살을 정당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김상엽(정신과 전문의):"많은 경우에는 어려움이 지속해 왔다가 결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 동반 자살자들은 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가책마저 저버리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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