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농협, ‘정치 후원금’ 강요 논란

입력 2010.08.31 (22:11) 수정 2010.08.31 (22: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농협이 직원들을 상대로 국회의원 정치후원금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농협 구조 개편을 다룬 법안이 논의중인 상황이어서 계산적이고, 조직적인 로비 시도로 보입니다.



황재락 기잡입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 한 농협 사무실입니다.



농정 사업을 맡고 있는 김모 팀장은 최근 중앙회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후원 대상은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이었습니다.



<녹취>김00(00농협 팀장/음성변조):"조직이 이익되는 부분으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하긴 하죠. 연말이나 이럴 때 어차피 세제혜택을 받잖아요."



농협중앙회가 지난 19일 16개 지역 본부를 통해 전국에 내려보낸 내부 문서입니다.



정치후원금 대상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의원 18명, 의원 1인당 2백 명씩, 농협 직원 3천6백여 명이 후원금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농협 구조개편이 포함된 농협법 개정안을 다룰 정기 국회를 코앞에 두고, 법안 심사를 맡은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입니다.



해당 의원 측에서는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정00 (국회의원 보좌관/음성변조):"(의원실에서 강제적으로 하신 것은 아닌 가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죠."



논란이 일자 농협 측은 담당 직원이 실수로 문서를 발송했고, 후원금 강요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박00 (농협중앙회 팀장):"네, 어떤 의식을 갖고 목적지향성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당 직원의 실수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아닌 단체나 법인이 정치후원금을 내는 것은 불법인 상황, 하지만, 공기업이 직원들을 통해 해당 국회의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몰아주는 것은 로비나 보험 성격을 띤 관행입니다.



<녹취> 이00 (국회의원 보좌관/음성변조):"산하 기관들이 냈다는 정도는 알게 되죠. 노른자위 상임위라고 하는 데가 인기가 많은 이유가 후원금 모금이 많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농협 정치후원금 모금의 불법 여부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농협, ‘정치 후원금’ 강요 논란
    • 입력 2010-08-31 22:11:26
    • 수정2010-08-31 22:16:41
    뉴스 9
<앵커 멘트>

농협이 직원들을 상대로 국회의원 정치후원금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농협 구조 개편을 다룬 법안이 논의중인 상황이어서 계산적이고, 조직적인 로비 시도로 보입니다.

황재락 기잡입니다.

<리포트>

전라북도의 한 농협 사무실입니다.

농정 사업을 맡고 있는 김모 팀장은 최근 중앙회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내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후원 대상은 해당 지역구의 국회의원이었습니다.

<녹취>김00(00농협 팀장/음성변조):"조직이 이익되는 부분으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하긴 하죠. 연말이나 이럴 때 어차피 세제혜택을 받잖아요."

농협중앙회가 지난 19일 16개 지역 본부를 통해 전국에 내려보낸 내부 문서입니다.

정치후원금 대상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의원 18명, 의원 1인당 2백 명씩, 농협 직원 3천6백여 명이 후원금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농협 구조개편이 포함된 농협법 개정안을 다룰 정기 국회를 코앞에 두고, 법안 심사를 맡은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입니다.

해당 의원 측에서는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정00 (국회의원 보좌관/음성변조):"(의원실에서 강제적으로 하신 것은 아닌 가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죠."

논란이 일자 농협 측은 담당 직원이 실수로 문서를 발송했고, 후원금 강요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박00 (농협중앙회 팀장):"네, 어떤 의식을 갖고 목적지향성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당 직원의 실수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아닌 단체나 법인이 정치후원금을 내는 것은 불법인 상황, 하지만, 공기업이 직원들을 통해 해당 국회의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몰아주는 것은 로비나 보험 성격을 띤 관행입니다.

<녹취> 이00 (국회의원 보좌관/음성변조):"산하 기관들이 냈다는 정도는 알게 되죠. 노른자위 상임위라고 하는 데가 인기가 많은 이유가 후원금 모금이 많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농협 정치후원금 모금의 불법 여부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