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오바마, 이라크 종전 선언

입력 2010.09.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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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전투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며 이라크 전 전투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7년 넘게 끌어온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이라크의 미래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습니다.

두바이 이영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오늘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전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했죠?

<답변>

네,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미군의 전투 임무는 모두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그러면서 이제는 이라크 국민이 자국의 안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은 이제 이라크 전이라는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지난달 이라크에서 마지막 전투 부대를 철수시키며 오바마 대통령의 공언대로 이라크 전 끝내기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 위협을 제거한다며 부시 전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지 7년 5개월 만입니다.

한 때 17만 명이 넘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이제 5만 명으로 줄게 됐습니다.

남은 미군 병력은 이라크 군과 경찰에 대한 교육과 훈련 등 지원 임무를 수행하다 내년 말 완전 철군하게 됩니다.

<질문>

그렇다면 미군 철수 후 향후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관심사인데, 미국의 이라크 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이라크 전은 세계 유일 강대국인 미국에 오명을 안겨 준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당초 개전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하면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침략 전쟁'이라는 비난을 국제 사회로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개전 한 달여 만에 승전 선언을 했지만, 이후 전쟁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금까지 7천억 달러라는 막대한 전쟁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숨진 미군 병사가 4천 4백여 명에 이르면서 미국의 전쟁 피로감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국내 여론도 악화됐습니다.

이라크에선 사담 후세인 독재 정권이 붕괴됐지만 그 자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과 알 카에다 세력들이 대신 들어섰습니다.

지난 3월 총선 이후 여섯 달이 지났지만 이라크 정치인들은 정부 구성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미군 전투 병력 철수로 이라크가 '독립된 자주 국가'가 됐다고 선언했지만, 계속되는 테러로 국민들의 치안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개전 이후 지금까지 숨진 이라크 민간인이 1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이라크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지만 이라크 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된 셈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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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오바마, 이라크 종전 선언
    • 입력 2010-09-01 23: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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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전투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며 이라크 전 전투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7년 넘게 끌어온 미국의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이라크의 미래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습니다. 두바이 이영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오늘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전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했죠? <답변> 네,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미군의 전투 임무는 모두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그러면서 이제는 이라크 국민이 자국의 안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은 이제 이라크 전이라는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지난달 이라크에서 마지막 전투 부대를 철수시키며 오바마 대통령의 공언대로 이라크 전 끝내기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 위협을 제거한다며 부시 전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지 7년 5개월 만입니다. 한 때 17만 명이 넘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이제 5만 명으로 줄게 됐습니다. 남은 미군 병력은 이라크 군과 경찰에 대한 교육과 훈련 등 지원 임무를 수행하다 내년 말 완전 철군하게 됩니다. <질문> 그렇다면 미군 철수 후 향후 이라크의 치안 상황이 관심사인데, 미국의 이라크 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이라크 전은 세계 유일 강대국인 미국에 오명을 안겨 준 전쟁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당초 개전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하면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침략 전쟁'이라는 비난을 국제 사회로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개전 한 달여 만에 승전 선언을 했지만, 이후 전쟁의 수렁에 빠지면서 지금까지 7천억 달러라는 막대한 전쟁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숨진 미군 병사가 4천 4백여 명에 이르면서 미국의 전쟁 피로감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국내 여론도 악화됐습니다. 이라크에선 사담 후세인 독재 정권이 붕괴됐지만 그 자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과 알 카에다 세력들이 대신 들어섰습니다. 지난 3월 총선 이후 여섯 달이 지났지만 이라크 정치인들은 정부 구성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미군 전투 병력 철수로 이라크가 '독립된 자주 국가'가 됐다고 선언했지만, 계속되는 테러로 국민들의 치안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개전 이후 지금까지 숨진 이라크 민간인이 1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이라크에서 손을 떼려 하고 있지만 이라크 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된 셈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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