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충전] 잔소리 뚝! 가족이 변한다
입력 2010.09.09 (08:59)
수정 2010.09.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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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요일마다 시청자의 고민 해결에 나서는 시간이죠?
고민있어요 순서입니다.
오늘은 자신도 모르게 가족에게 늘어놓는 잔소리 이야기라죠?
물론 남편과 아이들이 한 소리 안 할수 없게 만들 때가 많죠.
그런데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것 같지도 않구요.
김양순기자, 다 가족들 잘되라고 하는 얘긴데 왜 잔소리가 돼버리는 걸까요?
밥먹어라, 컴퓨터 그만해라 TV 그만 봐라 사실 이거 다 아는 얘기거든요.
다 아는 말을 반복적으로 계속 한다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한귀로 흘려듣다가 아예 엄마 말은 무시하게 되고 아니면 거꾸로 반항하겠죠.
잔소리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닌데요.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요.
<리포트>
딸 은지가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요.
오자마자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 됩니다.
<녹취> "가방 이렇게 팽개쳐 놓으면 안 되지. 엄마가 학교에서 물 다 먹으라고 그랬지 분명히."
<녹취> "책가방 방에 갖다 놔. 팽개쳐 놓지 말고 잘 세워놔."
<녹취> "손 닦고 발 닦고 세수하고. 발도 닦아."
<녹취> "네 책상을 봐봐. 엄마가 책상 치워라 치워라 지금 몇 주 전부터 그랬거든."
<녹취> "엄마 진짜 잔소리 하는 거 지긋지긋하다 지긋지긋해."
은지의 속마음은 어떨까요?
<인터뷰> 허은지(12세) : "맞는 말이긴 한데 제가 하려고 할 때 딱 들어와서 “너 이거 안했어?”, “하려고 했어요.”, “어쨌든 안했잖아. 빨리해!” 그럴 때는 짜증나요."
그러나 정작 더 지치는 건 바로 엄마입니다.
<인터뷰> 장혜영(주부) : "잔소리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근데 알아서 안하니까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 주부님이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녹취> "어머니가 한번 얘기하고 계속해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스타일이시네요."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하나씩 (얘기)하고 기다려야 되는데... 기다리지를 못하는 거 같아요."
문제는 엄마 자신에게 있었는데요.
<녹취> "고장 난 레코드판... 했던 소리 또 하고, 또 하고 이런 거는 말의 가치가 점점 낮아져요."
<녹취> "아빠가 하는 말은 별로 흘려들은 기억이 없어요."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 얘기를 계속 듣다가는 자기도 너무 스트레스 받고 오히려 다른 걸 하기가 힘드니까 생존하려는 본능 때문에 (엄마의) 얘기를 흘려듣게 돼요."
가족들이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얘기들인데 엄마는 왠지 속이 상합니다.
<녹취>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글씨를 쓰더라도 깔끔하고 예쁘게 쓰면 읽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냐..."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의) 기준이 너무 높다보니까... 이왕이다 하다보면 애는 가랑이가 찢어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엄마는 잔소리를 뚝! 끊어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허윤(남편) : "(아내는) 딸이 잘 돼야 내가 잘 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에 그 꼴을 보려면 열병 나죠. 엄마는."
남편의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가 언젠가 치워주겠지’ 하는 기대가 있어요. 늘 잔소리 하는 대신 뒤에서 치워 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은지는) ‘한번 혼나면 알아서 해놓으시겠지’ 이런 생각이 있으니까 자발적으로 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그런 생각이 (은지의) 머리에서 빠져나갈 때까지는 속이 썩어도 참으셔야 돼."
<녹취>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보니까 진짜 그렇더라고요. 제가 옳은 게 아니었더라고요. 그래서 은지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보고, 남편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되겠다. 내가 많이 내려놓고 말도 많이 줄이고 그런 마음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녹취> "은지 어머니 은지 방 안 열어 보실 건가요?"
<녹취> "은지 어때요?"
<녹취> "진짜 좋아요!"
<녹취> "어머니 하실 수 있죠?"
<녹취> "아자 아자 파이팅!"
평소처럼 집에 들어온 은지, 그런데 엄마의 반응이 다릅니다.
<녹취> "은지야 이렇게 가방을 들어오는 입구에 두면 아빠가 일 끝나고 왔을 때 기분이 어떻겠어."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물어보는 것처럼 의견을 묻는 것처럼 부탁하는 것처럼 얘기하면 훨씬 부드럽게 받아들여지고 편안하잖아요."
거기다 칭찬까지 더한다면~ 효과는 배가되겠죠.
<녹취> "잘했어 우리 딸 착하네. 말도 잘 듣고."
그날 저녁, 가족이 모두 모여 가족규칙을 정하기로 했는데요.
<녹취> "엄마는 앞으로 아까 상담선생님 말씀대로 네 방에 관해서는 엄마가 일절 잔소리를 안 할게."
<녹취> "그것만 줄여도 얼마나 좋아."
<녹취> "잔소리 안 할 테니까 그 안에 변화되길 바란다."
<녹취> "응"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가족회의를 할 때는 항상 사소하게 보이는 것도 ‘합의가 필요하다’ 싶은 거를 올려놓고 회의를 하는 게 중요해요."
오늘 합의한 규칙들이 잘 지켜진다면 잔소리 할 일 절대 없겠죠~?
<녹취> "평소에 (가족이) 모여서 말을 잘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모여서 같이 웃으면서 말을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주말 오후, 모녀가 나선 곳은~ 은지가 평소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공원!
오랜만의 외출을 통해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데요.
앞으로 엄마와 은지는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이해하기로 약속 합니다.
<녹취> "은지야 엄마가 앞으로는 잔소리 안하도록 노력할 테니까 너도 잘해."
<녹취> "나도 엄마 말 잘 들을게~ 사랑해~ "
듣기도 싫고 말하기도 지치는 잔소리!
오늘부터! 잔소리 보다는 사랑하는 만큼 가족들을 믿어주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어떨까요~
목요일마다 시청자의 고민 해결에 나서는 시간이죠?
고민있어요 순서입니다.
오늘은 자신도 모르게 가족에게 늘어놓는 잔소리 이야기라죠?
물론 남편과 아이들이 한 소리 안 할수 없게 만들 때가 많죠.
그런데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것 같지도 않구요.
김양순기자, 다 가족들 잘되라고 하는 얘긴데 왜 잔소리가 돼버리는 걸까요?
밥먹어라, 컴퓨터 그만해라 TV 그만 봐라 사실 이거 다 아는 얘기거든요.
다 아는 말을 반복적으로 계속 한다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한귀로 흘려듣다가 아예 엄마 말은 무시하게 되고 아니면 거꾸로 반항하겠죠.
잔소리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닌데요.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요.
<리포트>
딸 은지가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요.
오자마자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 됩니다.
<녹취> "가방 이렇게 팽개쳐 놓으면 안 되지. 엄마가 학교에서 물 다 먹으라고 그랬지 분명히."
<녹취> "책가방 방에 갖다 놔. 팽개쳐 놓지 말고 잘 세워놔."
<녹취> "손 닦고 발 닦고 세수하고. 발도 닦아."
<녹취> "네 책상을 봐봐. 엄마가 책상 치워라 치워라 지금 몇 주 전부터 그랬거든."
<녹취> "엄마 진짜 잔소리 하는 거 지긋지긋하다 지긋지긋해."
은지의 속마음은 어떨까요?
<인터뷰> 허은지(12세) : "맞는 말이긴 한데 제가 하려고 할 때 딱 들어와서 “너 이거 안했어?”, “하려고 했어요.”, “어쨌든 안했잖아. 빨리해!” 그럴 때는 짜증나요."
그러나 정작 더 지치는 건 바로 엄마입니다.
<인터뷰> 장혜영(주부) : "잔소리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근데 알아서 안하니까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 주부님이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녹취> "어머니가 한번 얘기하고 계속해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스타일이시네요."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하나씩 (얘기)하고 기다려야 되는데... 기다리지를 못하는 거 같아요."
문제는 엄마 자신에게 있었는데요.
<녹취> "고장 난 레코드판... 했던 소리 또 하고, 또 하고 이런 거는 말의 가치가 점점 낮아져요."
<녹취> "아빠가 하는 말은 별로 흘려들은 기억이 없어요."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 얘기를 계속 듣다가는 자기도 너무 스트레스 받고 오히려 다른 걸 하기가 힘드니까 생존하려는 본능 때문에 (엄마의) 얘기를 흘려듣게 돼요."
가족들이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얘기들인데 엄마는 왠지 속이 상합니다.
<녹취>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글씨를 쓰더라도 깔끔하고 예쁘게 쓰면 읽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냐..."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의) 기준이 너무 높다보니까... 이왕이다 하다보면 애는 가랑이가 찢어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엄마는 잔소리를 뚝! 끊어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허윤(남편) : "(아내는) 딸이 잘 돼야 내가 잘 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에 그 꼴을 보려면 열병 나죠. 엄마는."
남편의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가 언젠가 치워주겠지’ 하는 기대가 있어요. 늘 잔소리 하는 대신 뒤에서 치워 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은지는) ‘한번 혼나면 알아서 해놓으시겠지’ 이런 생각이 있으니까 자발적으로 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그런 생각이 (은지의) 머리에서 빠져나갈 때까지는 속이 썩어도 참으셔야 돼."
<녹취>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보니까 진짜 그렇더라고요. 제가 옳은 게 아니었더라고요. 그래서 은지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보고, 남편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되겠다. 내가 많이 내려놓고 말도 많이 줄이고 그런 마음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녹취> "은지 어머니 은지 방 안 열어 보실 건가요?"
<녹취> "은지 어때요?"
<녹취> "진짜 좋아요!"
<녹취> "어머니 하실 수 있죠?"
<녹취> "아자 아자 파이팅!"
평소처럼 집에 들어온 은지, 그런데 엄마의 반응이 다릅니다.
<녹취> "은지야 이렇게 가방을 들어오는 입구에 두면 아빠가 일 끝나고 왔을 때 기분이 어떻겠어."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물어보는 것처럼 의견을 묻는 것처럼 부탁하는 것처럼 얘기하면 훨씬 부드럽게 받아들여지고 편안하잖아요."
거기다 칭찬까지 더한다면~ 효과는 배가되겠죠.
<녹취> "잘했어 우리 딸 착하네. 말도 잘 듣고."
그날 저녁, 가족이 모두 모여 가족규칙을 정하기로 했는데요.
<녹취> "엄마는 앞으로 아까 상담선생님 말씀대로 네 방에 관해서는 엄마가 일절 잔소리를 안 할게."
<녹취> "그것만 줄여도 얼마나 좋아."
<녹취> "잔소리 안 할 테니까 그 안에 변화되길 바란다."
<녹취> "응"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가족회의를 할 때는 항상 사소하게 보이는 것도 ‘합의가 필요하다’ 싶은 거를 올려놓고 회의를 하는 게 중요해요."
오늘 합의한 규칙들이 잘 지켜진다면 잔소리 할 일 절대 없겠죠~?
<녹취> "평소에 (가족이) 모여서 말을 잘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모여서 같이 웃으면서 말을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주말 오후, 모녀가 나선 곳은~ 은지가 평소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공원!
오랜만의 외출을 통해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데요.
앞으로 엄마와 은지는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이해하기로 약속 합니다.
<녹취> "은지야 엄마가 앞으로는 잔소리 안하도록 노력할 테니까 너도 잘해."
<녹취> "나도 엄마 말 잘 들을게~ 사랑해~ "
듣기도 싫고 말하기도 지치는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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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0-09-09 11:03:35
<앵커 멘트>
목요일마다 시청자의 고민 해결에 나서는 시간이죠?
고민있어요 순서입니다.
오늘은 자신도 모르게 가족에게 늘어놓는 잔소리 이야기라죠?
물론 남편과 아이들이 한 소리 안 할수 없게 만들 때가 많죠.
그런데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것 같지도 않구요.
김양순기자, 다 가족들 잘되라고 하는 얘긴데 왜 잔소리가 돼버리는 걸까요?
밥먹어라, 컴퓨터 그만해라 TV 그만 봐라 사실 이거 다 아는 얘기거든요.
다 아는 말을 반복적으로 계속 한다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한귀로 흘려듣다가 아예 엄마 말은 무시하게 되고 아니면 거꾸로 반항하겠죠.
잔소리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닌데요.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까요.
<리포트>
딸 은지가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요.
오자마자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 됩니다.
<녹취> "가방 이렇게 팽개쳐 놓으면 안 되지. 엄마가 학교에서 물 다 먹으라고 그랬지 분명히."
<녹취> "책가방 방에 갖다 놔. 팽개쳐 놓지 말고 잘 세워놔."
<녹취> "손 닦고 발 닦고 세수하고. 발도 닦아."
<녹취> "네 책상을 봐봐. 엄마가 책상 치워라 치워라 지금 몇 주 전부터 그랬거든."
<녹취> "엄마 진짜 잔소리 하는 거 지긋지긋하다 지긋지긋해."
은지의 속마음은 어떨까요?
<인터뷰> 허은지(12세) : "맞는 말이긴 한데 제가 하려고 할 때 딱 들어와서 “너 이거 안했어?”, “하려고 했어요.”, “어쨌든 안했잖아. 빨리해!” 그럴 때는 짜증나요."
그러나 정작 더 지치는 건 바로 엄마입니다.
<인터뷰> 장혜영(주부) : "잔소리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근데 알아서 안하니까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 주부님이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녹취> "어머니가 한번 얘기하고 계속해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스타일이시네요."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하나씩 (얘기)하고 기다려야 되는데... 기다리지를 못하는 거 같아요."
문제는 엄마 자신에게 있었는데요.
<녹취> "고장 난 레코드판... 했던 소리 또 하고, 또 하고 이런 거는 말의 가치가 점점 낮아져요."
<녹취> "아빠가 하는 말은 별로 흘려들은 기억이 없어요."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 얘기를 계속 듣다가는 자기도 너무 스트레스 받고 오히려 다른 걸 하기가 힘드니까 생존하려는 본능 때문에 (엄마의) 얘기를 흘려듣게 돼요."
가족들이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얘기들인데 엄마는 왠지 속이 상합니다.
<녹취>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글씨를 쓰더라도 깔끔하고 예쁘게 쓰면 읽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냐..."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의) 기준이 너무 높다보니까... 이왕이다 하다보면 애는 가랑이가 찢어질 수가 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엄마는 잔소리를 뚝! 끊어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허윤(남편) : "(아내는) 딸이 잘 돼야 내가 잘 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에 그 꼴을 보려면 열병 나죠. 엄마는."
남편의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엄마가 언젠가 치워주겠지’ 하는 기대가 있어요. 늘 잔소리 하는 대신 뒤에서 치워 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은지는) ‘한번 혼나면 알아서 해놓으시겠지’ 이런 생각이 있으니까 자발적으로 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그런 생각이 (은지의) 머리에서 빠져나갈 때까지는 속이 썩어도 참으셔야 돼."
<녹취>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보니까 진짜 그렇더라고요. 제가 옳은 게 아니었더라고요. 그래서 은지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보고, 남편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되겠다. 내가 많이 내려놓고 말도 많이 줄이고 그런 마음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녹취> "은지 어머니 은지 방 안 열어 보실 건가요?"
<녹취> "은지 어때요?"
<녹취> "진짜 좋아요!"
<녹취> "어머니 하실 수 있죠?"
<녹취> "아자 아자 파이팅!"
평소처럼 집에 들어온 은지, 그런데 엄마의 반응이 다릅니다.
<녹취> "은지야 이렇게 가방을 들어오는 입구에 두면 아빠가 일 끝나고 왔을 때 기분이 어떻겠어."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물어보는 것처럼 의견을 묻는 것처럼 부탁하는 것처럼 얘기하면 훨씬 부드럽게 받아들여지고 편안하잖아요."
거기다 칭찬까지 더한다면~ 효과는 배가되겠죠.
<녹취> "잘했어 우리 딸 착하네. 말도 잘 듣고."
그날 저녁, 가족이 모두 모여 가족규칙을 정하기로 했는데요.
<녹취> "엄마는 앞으로 아까 상담선생님 말씀대로 네 방에 관해서는 엄마가 일절 잔소리를 안 할게."
<녹취> "그것만 줄여도 얼마나 좋아."
<녹취> "잔소리 안 할 테니까 그 안에 변화되길 바란다."
<녹취> "응"
<인터뷰> 이정숙(대화연구소 대표) : "가족회의를 할 때는 항상 사소하게 보이는 것도 ‘합의가 필요하다’ 싶은 거를 올려놓고 회의를 하는 게 중요해요."
오늘 합의한 규칙들이 잘 지켜진다면 잔소리 할 일 절대 없겠죠~?
<녹취> "평소에 (가족이) 모여서 말을 잘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모여서 같이 웃으면서 말을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주말 오후, 모녀가 나선 곳은~ 은지가 평소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공원!
오랜만의 외출을 통해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데요.
앞으로 엄마와 은지는 서로를 좀 더 존중하고 이해하기로 약속 합니다.
<녹취> "은지야 엄마가 앞으로는 잔소리 안하도록 노력할 테니까 너도 잘해."
<녹취> "나도 엄마 말 잘 들을게~ 사랑해~ "
듣기도 싫고 말하기도 지치는 잔소리!
오늘부터! 잔소리 보다는 사랑하는 만큼 가족들을 믿어주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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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김양순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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