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전기차, 스마트폰 교훈 되새겨야

입력 2010.09.10 (07:09) 수정 2010.09.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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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해설위원]



국내 기술에 의한 순수 전기차가 공개됐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기차 개발에 있어선 사실 우리는 한발 뒤쳐져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팔고 있고 미국과 독일 등에선 개발을 끝내고 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국산 전기차가 선두주자인 일본 전기차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전기차 개발에서 뒤쳐진 이유를 놓고 그동안 온갖 억측과 말들이 무성했습니다. 사실 지금의 석유엔진 자동차로도 돈벌이를 잘 하고 있는 업체들로선 구태여 전기차 개발과 시판을 서둘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전기차는 팔더라도 당장엔 별 이익이 없습니다. 또 전기차는 바퀴가 네 개라는 점만 같을 뿐 구동원리나 구조 기술 부품 등 모든 면에서 지금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차입니다. 따라서 석유엔진 자동차에서 선두 자리를 놓친 기업이나 국가들은 전기차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선두 주자인 토요타 자동차는 늑장을 부리고 있는 반면에 2위 그룹인 닛산과 미쓰비시는 전기차 시판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석유엔진 자동차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미국과 자동차산업 후발 주자인 중국이 전기차 개발에 사력을 쏟는 것 모두, 미래의 자동차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전기차는 원가만도 5천만원대로 석유엔진 자동차보다 훨씬 비쌉니다. 따라서 외국에선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각종 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 돈으로 15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주고 있고 미국도 천만원 대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보조금을 지급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리면 대량생산에 의해 값이 떨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도 더 발전하게 돼 결국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보조금 지급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석유는 고갈되고 석유값은 상승하고 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석유엔진 자동차가 멈춰설 날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기차가 대안입니다. 어제 전기차를 시승한 대통령도 전기차 시대가 굉장히 빨리 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먼저 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특히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석유산업과 발전산업 등 우리 산업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자칫 뒤쳐져 스마트폰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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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전기차, 스마트폰 교훈 되새겨야
    • 입력 2010-09-10 07:09:30
    • 수정2010-09-10 07: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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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해설위원]

국내 기술에 의한 순수 전기차가 공개됐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기차 개발에 있어선 사실 우리는 한발 뒤쳐져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팔고 있고 미국과 독일 등에선 개발을 끝내고 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된 국산 전기차가 선두주자인 일본 전기차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전기차 개발에서 뒤쳐진 이유를 놓고 그동안 온갖 억측과 말들이 무성했습니다. 사실 지금의 석유엔진 자동차로도 돈벌이를 잘 하고 있는 업체들로선 구태여 전기차 개발과 시판을 서둘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전기차는 팔더라도 당장엔 별 이익이 없습니다. 또 전기차는 바퀴가 네 개라는 점만 같을 뿐 구동원리나 구조 기술 부품 등 모든 면에서 지금의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차입니다. 따라서 석유엔진 자동차에서 선두 자리를 놓친 기업이나 국가들은 전기차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선두 주자인 토요타 자동차는 늑장을 부리고 있는 반면에 2위 그룹인 닛산과 미쓰비시는 전기차 시판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석유엔진 자동차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미국과 자동차산업 후발 주자인 중국이 전기차 개발에 사력을 쏟는 것 모두, 미래의 자동차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전기차는 원가만도 5천만원대로 석유엔진 자동차보다 훨씬 비쌉니다. 따라서 외국에선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각종 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 돈으로 15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주고 있고 미국도 천만원 대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보조금을 지급해서라도 판매량을 늘리면 대량생산에 의해 값이 떨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도 더 발전하게 돼 결국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보조금 지급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석유는 고갈되고 석유값은 상승하고 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석유엔진 자동차가 멈춰설 날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기차가 대안입니다. 어제 전기차를 시승한 대통령도 전기차 시대가 굉장히 빨리 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먼저 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특히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석유산업과 발전산업 등 우리 산업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자칫 뒤쳐져 스마트폰의 재판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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