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간 성폭력도 위험 수위…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0.09.11 (21:52) 수정 2010.09.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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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폭력, 이제 학교 안에서도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 사이의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더욱 끔찍한 것은 사건 후에도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한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모 중학교 3학년 이모 양은 지난 4월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이 양을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친구 100여 명에게 전송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학교 교사 : "(가해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사진을) 보낸 것을 학생들이 받았고, 그 중에는 멋모르고 또 친구에게 보낸 이들이 있을 거에요."



또 다른 중학교에서도 지난 6월 남학생 3명이 여학생에게 환각제를 먹인 뒤 집단 성폭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외부인도 아닌 같은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성폭행 사건 이후에도 피해 여학생이 가해자인 남학생과 함께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녹취> 중학교 교사 : "선생님들이 그런 애를 못 받겠다고 하면 (전학을 못보내요). 징계는 솜방망이에요. 피해자 입장에서는 빨리 가해자를 격리시켜야 하는데..."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성폭행 사건은 공식 확인된 것만 지난 2006년 27건에서 지난해에 62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중학생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춘진(국회의원) : "성폭력 가해 학생들이 성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성적으로 조숙해지면서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는 데도 교육당국의 대응은 20~3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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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간 성폭력도 위험 수위…대책 마련 시급
    • 입력 2010-09-11 21:52:37
    • 수정2010-09-11 22:59:18
    뉴스 9
<앵커 멘트>

성폭력, 이제 학교 안에서도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 사이의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더욱 끔찍한 것은 사건 후에도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한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모 중학교 3학년 이모 양은 지난 4월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남학생은 이 양을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친구 100여 명에게 전송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학교 교사 : "(가해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사진을) 보낸 것을 학생들이 받았고, 그 중에는 멋모르고 또 친구에게 보낸 이들이 있을 거에요."

또 다른 중학교에서도 지난 6월 남학생 3명이 여학생에게 환각제를 먹인 뒤 집단 성폭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외부인도 아닌 같은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성폭행 사건 이후에도 피해 여학생이 가해자인 남학생과 함께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녹취> 중학교 교사 : "선생님들이 그런 애를 못 받겠다고 하면 (전학을 못보내요). 징계는 솜방망이에요. 피해자 입장에서는 빨리 가해자를 격리시켜야 하는데..."

초.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간 성폭행 사건은 공식 확인된 것만 지난 2006년 27건에서 지난해에 62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중학생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춘진(국회의원) : "성폭력 가해 학생들이 성교육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성적으로 조숙해지면서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는 데도 교육당국의 대응은 20~3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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